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이
책은?
책 제목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를
보고 먼저 니체를 떠올렸다.
니체의 말 중에
‘괴물이
되는 것’에
대한 것이 있는데, 그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래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될 것이다."
"Whoever battles with monsters had better see that it does not
turn him into a monster.
And if you gaze long into an abyss, the abyss will gaze back into
you."
-
프리드리히
니체,
『선악의
저편』(Beyond
Good and Evil)
그런데 이 책은 니체가 말한 괴물이
아니라,
정체성(identity)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책의 원제 역시
<정체성>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말하는 괴물은
어떤 의미일까?
번역자는
왜 이 책의 제목을 그렇게 지었을까?
이 책의 부제는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이다.
그것으로 미루어 볼
때,
신자유시대에
적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괴물이라고 하는 것은 아닌지?
그러므로,
실상은
우리 모두 신자유시대에 살아가는 만큼,
우리도
실상 괴물인 셈이다.
저자인 파울 페르하에허는
대학교수이자 정신분석학자이다.
저자는
이 시대 괴물이 되어버린 사람이 많아진 이유를 신자유주의에서 찾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물론 이 책은 신자유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를 괴물이라 하지만,
괴물이
되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시대에 잘 못하면,
까닥
잘 못 하면 당신도 괴물이 될 수 있으니 경계하자는 것이다.
시대가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물이 되지 말자고 하는 책이다.
특별히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비정상’에 대하여
요즈음 정상과 비정상이란
말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심지어는
혼이 비정상이라는 말도 있던데,
과연
정상과 비정상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여기
저자의 말을 소개해본다.
<모든
사회는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정한다.
이
기준은 사회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정체성에 좌우되고,
이는
다시 지배 서사와 그로부터 나오는 통치구조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모든 사회는 건강과 질병을 동시에 주며,
따라서
우리는 판단을 내릴 때마다 이 양극단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232쪽)
그러니 우리는 정상과 비정상의
판단에서부터,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그
판단에 있어 균형을 잡지 못하면 이 사회에서 정상과 비정상은 서로 뒤섞이게 된다.
그런
사회가 되면 굳이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이 필요 없다.
어차피
전제가 비정상이니까!
그러니 다시한번 확실히
하자.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
이
것부터 확실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괴물이 되지 말자
그런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사회가
되면?
생각하기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그러나 이미 우리나라도 신자유주의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오늘날의
경제모델은 이미 공동체 의식이 실종되고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부상하여,
결과적으로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반목하게 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구조로 되어 있기에,
우리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니
어쩐다?
이런 때에는 정치가 사회의 갈등과
모순을 해소하는 적절한 장치가 되어서,
신자유주의로
인해 괴물이 되는 것을 막아주는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하는데,
오늘
우리나라의 정치는 오히려 그것을 더 심화시키는 데 앞장 서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니,
공허한
말에 불과하지만,
이런
책이라도 많이 읽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서로가
서로에게 괴물이 되지 말자고 다짐하며 서로 격려할 수밖에 없다. 이 책, 그런 문제 제기만으로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