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의 신
이 책은
속으로는 인정하면서도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말하면
속물처럼 인식되는 ‘처세술’의
효용에 대하여 솔직하게 인정하는 책이다.
저자가 실제 회사에서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하여,
직장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처세에 관한 궁금한 점들을 잘 파헤쳐 놓은 책이라.
직장인들에게
처세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준다.
특히나 저자가 염두에 둔 대상은
“정치
감각이 부족한,
어떻게
보면 융통성이 부족한 보통 사람”(11쪽)이라는
데 이 책의 가치가 있다.
이 책의 내용
우선 목차를
살펴보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단순히 처세술을 미화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중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사내정치는 현실임을
인정한다.
눈 앞의 이익을 좇지
않는다.
처세는 말발이
아니다.
싫은 상사를 내 편으로
만든다.
그런 항목을 필두로 단순한 처세술이
아니라,
직장인의
업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내 정치를 역설하고 있다는 점에 이 책의 가치가 있다.
처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은
과장급 정도의 관리자에게 특히 해당된다.
이는
과장급 정도의 관리자부터는 실무적인 현장업무에만 몰두하면 안되는 것이고,
사람을
움직이는 처세가 시작되는 시기에 해당하기에 그렇다.
인간 본성에 관한 냉철한 분석
혹자는 이런 책들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폄하할지도 모르겠다.
또는
이런 책들은 얄팍한 임기응변의 처세술을 가르치는 것에 불과하다고 무시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인간
본성에 관한 냉철한 분석을 전제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저자는
‘정치를
무시하는 사람은 무시당하는 정치만 손에 넣는다’는
토마스 만의 경구가 비단 정치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웅변한다.
사내
정치를 무시하고 등을 돌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고,
사회에
공헌한다는 기업의 근본적인 존재 의의를 도외시한 채 자신의 사리사욕과 자리보전을 위해 사내 정치를 악용하는 간신배들만 득세하는 결과를 초해한다고
저자는 설파한다.
그래서
그런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사내정치,
즉
처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밑줄 긋고 싶은 말들
이 세상 모든 조직에는 반드시 사내
정치가 있다,
더욱이
정치력을 갖추지 않으면 관리직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11쪽)
분명
‘내
편을 만들고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사내 정치의 철칙이지만,
모두에게
잘 보이기 위해 굽실거리는 것은 올바른 처세의 자세가 아니다.
(33쪽)
파벌에는 중요한 장점도
있다.
파벌이 건전한 긴장 관계에 있다면
파벌 간의 논쟁을 통해 고차원적인 문제의 해결책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파벌끼리
서로 견제함으로써 조직 전체가 극단적인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고 군형 잡힌 경영을 실현할 수도 있다.
(208-209쪽)
어느 직장이든 사내 정치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사람이
모이면 반드시 정치가 생겨난다.
(262쪽)
결론으로
저자는 책의 끝에 이런 당부를 하고
있다.
“사내
정치와 진지하게 맞서며 참된 목적을 달성하는데 정치력을 발휘함으로써 더 나은 이 시대의 직장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262쪽)
처세,
사내
정치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그런
것을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인정한다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현실을
받아들이고 준비를 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것인데,
그
실천방안이 바로 이 책에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