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2 : 공포 편 - 검은 고양이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2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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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2 공포편

 

' 검은 고양이'만 알고 있었네

 

에드거 앨런 포를 책 읽는 사람치고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에드거 앨런 포의 명성은 다 들었고, 알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런데 마침 그의 저작집 소설 전집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만났는데, 그 면면을 살펴보니, 내가 알고 있던 그의 작품은 그저 몇 편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컨대, 그의 작품 검은 고양이말이다. 내가 왜 그 검은 고양이 이름을 네로라고 알고 있을까? 그의 책 공포편에서 검은 고양이를 읽다가 혼자 웃음을 지었다.

내가 그 고양이 이름을 네로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그 작품 속에서 검은 고양이 이름은?

플루토였다.(10) 그런데도 지금까지 고양이 이름을 그 긴 세월동안 한결같이 네로로 알고 있었으니! 아마 성탄절 즈음이 되면 울려 퍼지는 검은 고양이 라는 제목의 캐롤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여튼, 그렇게 그저 몇 작품만 읽고, 그렇게 알아오던 그의 작품을 이번에 다 섭렵하게 되어 여러 가지로 기뻤다.

 

먼저는 그의 작품의 진면목을 확인하게 되었으니 의미가 있다.

여기 2편에는 공포를 주제로 한 소설, 검은 고양이 등 17편이 실려 있다.

 

여기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 나에게만 해당되는지? - 작품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예컨대, ‘생매장’, ‘모렐라같은 작품들은 처음 읽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은 그 주제가 공포이기 때문에, 내용들이 공포와 관련되는 이야기들이고, 그러한 공포로 인해 벌어지는 기기묘묘한 사건들을 기록해 놓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검은 고양이같은 경우, 마지막 반전에서 느끼는 그 오싹함이라니! 그런 감정들이 공포물을 읽고 느끼는 감정들일 게다. 그러나 포는 거기에 멈추지 않는다. 공포에 관련된 감정들을 포는 냉철하게 분석하여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생매장중 일부분이다.

<대규모 사상자를 낸 재앙의 보편성보다는 수많은 개인이 겪어야 했던 극심한 고통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불행, 이른바 궁극적인 비통함은 지극히 집중적이어서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 극한의 무시무시한 고통은 철저히 홀로 견뎌내는 것이지 집단이라고 해서 고통이 그 수만큼 나누어지는 것은 아니다.>(232)

 

모렐라중 이런 대목이 있다.

<나무 중에 소나무가 가장 오래 사는 나무이듯 감정 중에서 가장 오래 남는 그 슬픔 말이예요.> (259)

 

그런 포의 성찰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고통은 아무리 해도 개인적이다. 홀로 견딜 수밖에 없다. 또한 슬픔은 다른 감정, 예컨대 기쁨 같은 것보다 훨씬 오래 남는다.

 

공포에 대한 포의 결론

 

공포에 대한 에드거 앨런 포의 결론은 무엇일까?

공포는 잠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파괴될 것이다.” (252)

 

공포를 잠들게 하기 위하여, 포는 공포와 대면하고, 그 얼굴을 이 책에 담아 놓았다. 공포를 잠재우기 위하여 일단 이 책을 읽어보심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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