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 - 용기 있는 아이로 키우는 아들러 육아
기시미 이치로 지음, 오시연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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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엄마가 믿는만큼 아이는 큰다

 

아들러의 육아론이다. 기시미 이치로가 아들러의 생각을 가져다 정리했다.

기시미 이치로의 다른 책, <행복해질 용기>에서 육아와 교육은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이다’(27)라고 하는 만큼, 이 책은 아들러의 육아와 교육에 관한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성격

 

추천사에서 최희수는 다음과 같이 이 책의 성격을 말한다.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에 기초하여 야단치지 않고 아이를 그대로 사랑하고 존중하면, 높은 자존감을 가진 유능하고 건강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행복한 인재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검증한 책이다.>(5)

 

말 그대로다. 이 책은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아이 둘을 7년 반 동안 어린이집에 등하원시키면서 경험한 육아의 경험을 그대로 기록한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아들러의 심리학을 통해 아이를 키운, 말 그대로 실전으로 이론을 검증한 책이다. 그런만큼 책의 내용이 군더더기 없고, 에센스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 중에서

 

이 책은 다른 육아책과는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첫째로 글이 짤막짤막하다. 그만큼 요약분을 기록한 것처럼 보이나, 군더더기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둘째, 아버지로서 아이를 키운 경험이기 때문에, 여자에게는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보였을 수 있다. 그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육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셋째, 목차가 자세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목차에 중요한 이야기를 다 써놓은 셈이다. 그러니 실제 육아를 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넷째, 중요한 사항은 색처리가 되어 있어, 참조하기 쉽다.

예컨대, 23쪽에서 다음과 같은 부분에 색처리가 되어 있다,

< 그 나머지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지냈는데 그 때 뼈저리게 느낀 점이 있다. 바로 육아에 대해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

 

그렇게 색처리가 되어 있다는 것은 그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그래서 독자들은 읽으면서 아무래도 그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며 읽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가독성 면에서 아주 좋다고 볼 수 있다.

다섯째, 글이 하나 끝날 때마다 끝에 그 내용을 다시 요약 정리해 놓았다. 독자로서는 읽은 것을 다시한번 정리해보는 셈이 된다. 그만큼 읽은 내용이 오래 기억에 남게 될 것이다.

 

공감가는 부분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은 아들러의 심리학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 언뜻 생각에 그럴 리가 있나, 할만한 것들도 믿고 따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읽어가는 중에 공감이 되는 부분을 당연히 많이 만나게 되었는데, 육아와는 별 상관없이 지냈던 나에게도 무척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어 소개한다.

 

적절한 주목이란? ( 99쪽 이하)

 

저자가 딸을 어린이집에 처음으로 등원시킨 날의 이야기다.

 

<그날 나는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7시에 데리러 오겠다고 말한 다음에 돌아가려고 했다. 그때 선생님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아마 제 딸은 제가 돌아가면 울기 시작할 것입니다. 하지만 계속 울진 않을 겁니다. 30초면 그칠거예요.”

그날 저녁 아이를 데리러 갔더니 선생님이 교원실에서 나오며 이렇게 말했다.

말씀하신 대로 울음을 그쳤어요. 하지만 아버님 말씀과는 달리, 제가 시계로 시간을 재봤는데, 30초가 아니라 20초 만에 울음을 그쳤어요.”>

 

이게 웬일일까?

아버지가 가버린 후 울기 시작한 딸은 당연히 선생님이 자기를 달래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래야 할 선생님이 시계만 바라보고 있지, 자기는 바라보지 않는 것이 아닌가?

이때 그 딸은 상황을 알아차렸다. 울어도 소용없다는 것을.

 

따라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적절한 면에 주목하고, 부적절한 면에는 주목하지 말라고.

 

어린이 집에 등원시킬 때 부모가 가장 애를 먹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엄마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떼를 쓰며 우는 아이들, 엄마가 눈앞에서 사라진 다음에도 계속해서 우는 아이들, 그런 경우 저자가 쓴 방법을 사용해 보면 어떨까?

 

그래서 엄마가 믿는만큼 아이는 큰다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 있다.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자

아이를 야단치지 말자

아이를 칭찬하지 말자

아이에게 용기를 주자

아이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아이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자.

 

그런 과정을 거쳐, 그런 방법으로 아이를 기르면 아이는 엄마가 하는 만큼,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엄마가 믿는만큼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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