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기 위해 태어나다 -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공감 능력을 회복한 아이들
브루스 D. 페리, 마이아 샬라비츠 지음, 황정하 옮김 / 민음인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불행한 사람조차,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구절은 다음과 같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이 말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행복한 사람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사람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불행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렇게 된 사유가 얼마나 다양한지?

그러나 그렇게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할지라도 그들의 삶, 역시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라고 말해주는 책이 있다. 바로 브루스 페리와 마이아 샬라비츠 공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다>이다.

 

이 책에는 그것을 증명해주는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그런데 그 등장인물들이 안나 카레니나의 첫 구절에서 말해주는 그 불행의 나름의 모습들로, 얼마나 가슴아픈 모습으로 등장하는지? 저자들은 그 불행한 인생들을 이 땅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하게 이끌어주는 실제 사례들을 글로 우리 독자들에게 보여 주고 있다.

 

그런만큼, 저자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조마조마한 마음을 추스르며 읽었다. 한 건 한건 케이스가 펼쳐질 때마다, 그래도 그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기도하는 심정으로 읽었다.

 

사랑받는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이 책의 제목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다>이다. 그렇다면 이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태어나다라는 말은 이해하기 쉬운 말이나,‘사랑받기 위해는 이해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

사랑받는다는 말 자체가 구체적이지 않기에 그렇다. 어떻게 하는 것이 사랑받는다는 말인가?

 

저자는 그 말을 어떤 의미로 썼을까? 그 의미를 먼저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의 원제는 <Born for love: why empathy is essential and endangered>이다.

거기에 바로 힌트가 있었다. 바로 공감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받는다는 그 것에 공감을 적용하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사랑받는다는 말은 공감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랑받기 위해서는 공감이 바로 관건이 된다는 말이겠다. 그런 나의 추론은 바로 <작가의 말>에서 증명된다.

 

<우리는 이 책을 위해 방대한 작업을 했다. 교육과 관련된 수많은 연구 중 핵심내용만을 뽑아 설명하고자 했다. 공감은 매우 광범위한 주제기에 관련내용을 취사선택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지나치게 단순화 된 사례도 있다.>(11)

 

또한 <프롤로그>에서는 바로 이점을 언급하며 시작하고 있다.

 

<왜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서로에게 관심을 보일까? 우리는 정말 사랑받기 위해태어났을까? 이런 질문들이 바로 이 책의 주제인 공감이다. 공감은 사회적 관계를 맺게 하고, 서로를 치유하거나 상처 입히는 인간관계의 원동력이다.>(12)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랑받는다는 것은 공감을 받는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 프롤로그의 제목인 <우리는 과연 사랑을 충분히 주고 있을까>라는 말을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하고 있는가?’라고 바꿔도 좋을 것이다. 또는 공감을 주고 있는가로 대치해도 좋을 것이다.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말이다.

 

그럼 공감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여기에서 저자는 공감에 대해 여러 가지로 분석을 해 놓고 있다. 공감이란 무엇이며 공감에 대한 현대의 상황은 어떤 정도인가, 까지.

 

몇 가지만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아동기에 공감 능력이 제대로 발달하려면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특정한 경험 및 ,행동이 필요하다.(15)

 

마이아는 좀 더 개인적인 이유로 공감에 대해 오랫동안 의문을 품어오다 어린 시절 지나치게 예민한 성격으로 괴로운 시절을 보냈던 그녀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은 강렬한 욕망은 물론 그것이 불가능한 때 자신 안으로 침잠하게 만드는 극도의 고통에 시달려 왔다.

 

이 책은 사회 전체에 공감의 물결이 확산되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공감은 사실상 신뢰, 이타심, 협동, 사랑, 관용과 같은 모든 사회적 가치의 근원이다. (16)

 

그러한 공감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사랑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렇게 살아가도록 우리는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공감능력의 부재로 인하여 현대 사회는 위기에 처했고, 결국 사회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오늘날 미국 사회의 공감능력은 위기에 처했다. (14)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사례들

 

그 공감의 문제를 풀기 위하여 저자들은 여러 사례를 제시한다.

그 어느 것이든 좋으니 차분하게 읽어볼 것을 권한다. 그 사례들을 몇가지 소개하고 싶은데, 저자가 소제목에 압축하여 표현한 타이틀이 그 내용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눈맞춤으로 시작되는 인간관계

나에게만 사랑을 주세요

개별적인 돌봄의 부재

공감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사회적 맥락

반복적인 애착 박탈이 가져온 잔인성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공감하는 존재로

공감 능력을 마비시키는 또래 집단의 압력

불평등한 사회에서 약자가 받는 스트레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공감 결핍의 시대를 건너는 방법

 

이런 사례들을 통하여 저자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공감능력을 회복한 많은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하여 태어났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몇가지 빠트리지 말고 읽어 볼 부분들

 

공감능력에 영향을 주는 인생주기

 

에필로그에서 440-441 쪽에 나오는 공감능력에 영향을 주는 인생주기에 관련된 글. 꼭 읽어볼 일이다.

 

이렇다.

<사회의 공감능력 발달에 영향을 주는 인생주기에는 영아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략) ...우리는 많이 접해보지 못한 부류의 사람과는 제대로 마음을 나누지 못한다. ...(중략).... 마찬가지 이유로 우리는 연장자와도 단절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연령별 분리는 사람들의 관계 형성 기회를 제한한다.....(하략) >(440-441)

 

부록, 꼭 읽어라

 

이 책의 부록에 나오는 것들, 정말 요긴하고 중요한 내용이 담뿍 담겨있다. 그러니 저자의 감사의 말까지 읽고 다 읽었다고 책을 덮지 말고, 꼭 부록에 나오는 글을 모두 다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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