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나라 -
영화 한편을
읽었다.
영화 한편 보고
갑니다.
<야수의
나라>가
도착했다.
김나영
장편소설,
인터파크도서
K-
오소어워즈
공모전 5회차
당선작이다.
저녁을
먹고 그 책을 손에 잡았는데,
다
읽고 잘 수밖에 없었다.
끝이야 해피엔딩으로
마감하겠지만,
주인공
재휘와 선영의 발걸음이 무척 궁금해지는 장면들의 연속이어서 도저히 중간에서 그 흐름을 끊을 수가 없었다.
해서 다
읽었는데,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본 기분이었다.
흡입력,
몰입도
문장이
깔끔하다.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글은
오로지 스토리의 진행을 존재한다.
글 속에서 주인공인 재휘와 선영이
등장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우연으로 엮여진 인연이 되고 그 인연이 소설 전편을 이끌고 가는 동력이 된다.
이런 기막힌
우연,
인연이라니!
무릇 모든 소설은 그런 우연을
얼마나 교묘하게 짜깁기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작가의 문장력은 그런 우연을 우연이라 생각할 겨를을 주지 않고 달리는 바람에,
우연으로
점철된 작품의 식상함과 인위성을 잘 이겨냈다고 하겠다.
그래서 책을
덮으면서,
주인공들이
야수의 나라에서 무사히 살아 돌아온 것을 축하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도가 좋았다.
이야기 전개가 기기묘묘하다
그래서 이야기의 중간에 독자들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넘길 것이다.
선영이 분명 아버지 오사장의 복수를
하긴 할 것인데,
그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
뭐 게임에서 이겨서
복수한다면,
그것은
정말 식상함의 대명사일 것이고,
‘그럼
어떻게?
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는데?‘하는
궁금증을 지닌 채,
끝까지
따라가게 된다.
그래서
결국,
오사장
등의 복수를 속 시원하게 하는데,
그것을
작가는 끝까지 보여주지 않다가,
독자들이
‘아,
이제는
글렀구나...선영이도
결국’하며
체념하는 순간에 비장의 묘수를 보여주는데,
그것이야말로
이 소설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이런 소설일수록 해피엔딩이
반갑다.
어떤 소설들은 작가에게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심산인지,
이런
종류의 소설조차 비극으로 끝내고 마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을 빌려 이야기를 해 보자면,
끝
장면에서 재휘가 강회장이 휘두른 칼에 찔려 죽게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 엔딩 신을 재휘의 유골을 들고 바닷가로 향하는 장면으로 한다거나,
아니면
(이제
다섯 살 난 )
아이
-
그
것도 머리를 예쁘게 딴 여자아이 -
의
손을 잡고 납골당에서 휘재의 영정사진을 보고,
‘이
아이를 보세요, 잘
컸어요.
이제
컸다고 아빠를 보고 싶어해요,’
라는
신파조의 대사를 남발하는데...
이 소설은 애당초 그럴 생각이 없어
좋았다.
그래서 두
주인공이 닥쳐오는 위기들을 얼마나 슬기롭고 용감하게 극복해 나가는지!
그래서
그런 장면을 만날 때마다 독자들은 십년 체증이 내려가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작가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니 해피엔딩이 반가운
것이다.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장면,
실제
인물은 아니지만 축복을 빌어주고 싶을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