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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 와인의 나라 조지아, 돌의 나라 아르메니아 - 대사부부와 함께 떠나는 코카서스 역사문화산책
홍나미.조윤수 지음 / 대부등 / 2025년 6월
평점 :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 와인의 나라 조지아, 돌의 나라 아르메니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조지아를 비롯해서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아르메니아 이렇게 3개국을 여행한 저자들(부부)이 기록한 여행기다.
3개국 모두 1991년 소련이 해체됨에 따라 독립한 나라들인데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어 여행객에게는 아주 좋은 여행지이기도 하다.

나로서는 몇 가지 면에서 관심이 있는 곳이라서 읽을 때에 특별한 감회가 일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들이라 더욱 궁금하다.
궁금하기로는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들 세 나라는 조금 특별하다.
그리스 신화를 공부하면서 3개국 중 조지아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조지아는 그리스에서 상당히 거리가 먼 나라인데, 어떻게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프로메테우스가 이곳에 유배를 당해 묶여있었기에 그렇다.
카즈베기 산의 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해발 5000미터의 카즈베기산은 프로메테우스가 묶여 있었다고 알려진 험한 산이다. (157쪽)
부연 설명을 붙이자면 인간에게 불을 전해주기 위해 제우스의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가 그 죄로 벌을 받았는데, 바로 조지아에 있는 카즈베기 산에 묶여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설명도 이 책에 자세하게 나오고 있다.
신들만이 사용하여야 할 불을 인간에게 준 프로메테우스에게 제우스가 벌을 내려 카즈베기산에 강한 쇠사슬로 묶고 매일 독수리가 간을 쪼아 먹도록 벌을 내렸기에 프로메테우스는 헤라클레스에 의해 풀려날 때까지 고통 속에서 지내야 했다. (157쪽)
그런데 그런 신화 이야기를 읽다가 궁금한 점이 있었다.
왜 프로메테우스가 그리스가 아닌 멀고 먼 이 땅에 묶여있었다는 말인가?
그런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약간의 힌트를 얻었다.
불과 관련해서는 이웃 나라인 아제르바이잔이 관련이 있다.
저자에 의하면, 세계의 석유 가스전을 표시한 지도를 보면 중동의 페르시아만과 함께 카스피해 연안에 유전 가스전이 몰려있다는 것이다. 특히 카스피해를 둘러싼 5개국 모두 석유 가스 생산국이다. (35쪽)
그 5개국 중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이 대표적이다.
해서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예로부터 불의 나라라고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불의 나라’, 뭐가 짚이는 게 있지 않는가?
저자는 아제르바이잔이 불의 나라라고 불리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왜 불의 나라라고 불릴까? 이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석유가 채집되었던 이곳에 신성한 불이 보존되어 있다고 믿었다. 어떤 지역에서는 가스가 땅으로부터 분출되면서 언덕이 불타고 있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 불은 생활의 한 부분이었고 불은 신성하다는 믿음이 자연스럽게 전해져 왔다. (35쪽)
그러니 그쪽 지역이 제우스에게서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가 그 죄로 형벌을 받기에는 아주 딱 좋은 곳인 것이다. 이렇게 불은 예전부터 그 지역과 관련이 있어왔던 것이다.
해서 아제르바이잔은 불의 나라, 아르메니아는 돌의 나라인데
조지아는? 불, 돌과는 관계없이 와인의 나라다.
와인의 나라라는 점과 관련해서, 이런 소개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조지아 음식 문화를 말할 때 와인을 빼놓을 수 없다. 코카서스 지역은 여름에 고온 건조하고 충분한 일조량을 제공하기에 포도가 자라고 숙성되는 적합한 기후이다. 와인은 8,000여 년 전 조지아에서 처음 재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사람들이 와인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못지않게 조지아 사람들도 인류 최초로 와인을 생산하여 와인 문명을 창출하였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조지아에서 와인은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 점심, 저녁 식사 시에 항상 와인이 곁들어지며 대표적인 수출품이기도 하다. (181쪽)
그리스 신화의 이아손도 등장한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그리스의 용사 이아손이 콜키스라는 나라에 황금양모를 가지러 간 기록이 있다. 그곳이 현재의 조지아다.
그래서 그 이아손이 여기 당연히 등장한다. 이렇게.
기원전 8-6세기에 콜키스 지역에서 새로운 금세공 문화가 나오기 시작했다.
콜키스 지역은 예전 문헌에 금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졌고......(125쪽)
그리스 문헌에서도 금을 좇는 신화의 인물인 제이슨(Jason)이 이곳을 탐험할 충분한 동기가 있었다고 묘사하고 있다. (125쪽)
여기 등장하는 제이슨(Jason)이 그리스에서는 이아손이다.
다시, 이 책은?
여행기다. 여행기인만큼 여행의 경로와 방문 지역에 관한 자세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마치 일기를 쓰듯이 자세하게 기록을 해놓았기에 당장 이 책을 들고 여행을 떠나도 될 정도다.
또한 저자의 직업이 외교관이었기에 여행지를 보는 눈이 다르다는 것 또한 이 책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약간은 낯선 나라를 친밀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가 또한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