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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 역사 - 중동의 3천년 역사를 이해한다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시토미 유조 지음, 정애영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8월
평점 :
아라비아 역사
아라비아는 언제 나에게 알려졌을까?
아마도 고교 시절이 아닐까, 세계사 시간에 배운 이슬람의 창시자 마호메트, 물론 그 이름은 가지각색으로 불린다. 이 책에서는 무함마드.
무함마드가 천사 가브리엘의 계시를 받고, 자신이 선지자임을 깨닫게 되면서부터 아라비아의 역사는 나에게 알려졌다.
그러니 나에게 아랍의 역사는 무함마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무함마드 이전에도 아랍은 존재했다는 것을 비로서 알게 된다. 그래서 아랍 역사의 범위가 이 책을 읽으면서 넓어지게 된다.
제1장 도시와 국가의 성립과 발전 ―아라비아사의 여명
제2장 신구세력의 교체와 문명의 변질 ―기원전 천 년기 말의 변동
제3장 오리엔트 세계의 삼극구조화 ―3세기의 변동과 그 후
제4장 아라비아의 고대 말기 ―여러 세력의 각축
제5장 이슬람의 탄생과 발전 ―아라비아의 신세기
제6장 침체와 혼미의 수백 년 ―중세 아라비아
제7장 유럽인의 내항과 오스만조의 지배 ―근세의 아라비아
제8장 독립과 번영 ―근현대의 아라비아.
이 책에서 무함마드의 이슬람 창시는 제 5장에 등장하니, 이 책의 거의 반 되는 지점이다.
아랍의 역사는 무함마드로 인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이슬람의 등장
고교 세계사에서 그 많은 항목을 다루느라, 이슬람에 관해 어디 자세한 내용 들을 겨를이 있었을까? 겨우 도시 이름 몇 개와 단어 몇 개로 이슬람 부분을 갈음하고 말았으니, 거기 그 땅에서 당시 역사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제야, 이 책으로 무함마드가 이루어놓은 업적들을 알게 된다.
당시 메카는 전체 인구로 1만명 정도 되는 도시였다. 거기에서 무함마드는 천사 가브리엘을 통하여 유일신 알라의 계시를 받는데 자신이 예언자임을 자각하게 되고, 포교활동에 나서게 된다. 그로부터 히즈라(이주)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에티오피아와 야스립(지금의 이름으로 메디나) 히즈라를 거쳐, 드디어 이슬람의 원년이 시작된다. 서력 622년 7월 16일.
그 다음에 벌어진 사건들은 다음과 같다.
메카 정복 (290쪽 이하)
메카 정복에서 특기할 일은 메카를 무혈 정복하였는데, 무함마드는 그길로 카바 신전에 가서 내부의 우상을 모두 파괴했다고 전해진다. (293쪽) 이슬람은 일신교다.
대정복의 시작 (294쪽 이하)
여기에서 특기할 것은 저자의 이런 생각이다.
메카 정복 이후 아랍의 개종은 대부분이 개인적인 회심이 아니고 부족의 존립을 무함마드로부터 보증받기 위해 집단적으로 개종한 데 지나지 않았다.(301쪽)
이슬람 사 초기 단계에서는 아랍을 열심히 무슬림으로 만든 것은 무함마드가 설파한 교의가 아니라 지하드에서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301쪽)
여기서 지하드, 라는 말이 등장한다. 성전(聖戰)이다.
메카, 히즈라, 지하드. 이런 세 단어로 띄엄띄엄 존재하던 이슬람 역사가 드디어 이 책에서 문장으로 만들어지면서 앞뒤가 연결되는 것이다.
유럽이 아랍을 어지럽히다.
그후 아랍인들의 세계로 있던 아랍은 돌연 세계사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바로 유럽인들이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이다 ,
그 장이 어찌보면 아랍의 역사에 가장 분주한 부분이 아닐까. 해서 7장과 8장은 아주 중요한 장이다. 현대에 근접하기도 하려니와, 현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지역들이 형성되는 시기이니 말이다.
제7장 유럽인의 내항과 오스만조의 지배 ―근세의 아라비아
제8장 독립과 번영 ―근현대의 아라비아.
그런 오랜 역사를 거쳐, 이제 아랍에는 이런 나라들이 산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수장국 연맹,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예멘.
이런 것 알게 된다.
무함마드인가, 마호메트인가?
지금껏 알고 있었던 이름은 마호메트, 이 책에서는 무함마드,
같은 인물이지만 부르는 게 다른 것이다. 그래서 찾아보았다, 대체 어떤 이름이 진짜(?)인가.
무함마드는 이슬람의 예언자이며 성사(聖使, 영어: holy prophet, last prophet of Islam)이다. 마호메트 또는 모하메드(Muhammad, Mohammed, Mahomet) 등은 아랍어 여러 방언의 발음 변이 및 아랍어를 차용한 여러 언어의 발음 차이로 생긴 변이형이다. (위키백과)
따라서 무함마드가 진짜 이름이다. 고맙다. 이 책 덕분에 진짜 이름도 찾았다.
비단 제작 기술, 퍼지다.
비단은 522년에 동방으로 파견된 네스토리우스파 수도사가 누에알을 대나무통에 숨겨 오면서 중국이 유출통제를 하던 양잠기술이 비잔틴에 전해졌다고 한다. (245쪽)
그렇게 해서 비단은 비잔틴에, 또 비슷한 방법으로 목화는 고려에 전해졌다.
다시 이 책은?
이 지역을 둘러싸고 유럽 열강들이 서로 치고박고 싸웠던 것들을 생각하면, 그 시간은 피로 얼룩진 시간이었을 것이다. 아랍의 역사를 읽으며, 실제 그 땅에서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은 과연 이 역사를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새삼 생각하게 된다. 무릇 인간의 역사는 어느 한 곳 안타깝지 않은 데가 없지만, 아랍의 역사는 더더욱 그렇다.
안타까움은 또 하나 있다. 이 책의 판형이 조금 더 컸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많은 양의 정보를 담은 책이라서 그런지 책 판형이 적으니, 책 내용 구성 편집이 힘들어보인다. 그 좁은 지면에 그려진 지도도 보기 어렵고, 책이 두꺼우니 책을 펴고 접을 때 힘드는 것은 당연지사. 다음 쇄를 찍을 때는 판형 변경을 고려해보는 것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