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손자병법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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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손자병법

 

이 책은 손무가 <손자병법>이란 책에 도달하기까지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

 

손무는 먼저 역사를 읽는다.

역사를 읽으면서, 그는 교훈을 살펴보며 손자병법을 채워나간다,

 

손무가 상나라 역사를 읽을 때의 모습을 저자는 이렇게 묘사한다.

 

손무는 다음날 여느때보다도 일찍 인시(寅時)에 눈을 떴다. 그만큼 탕왕이 세운 상나라는 어떤 역사적 궤적을 그렸을지 궁금했던 것이다. (50)

 

역사를 읽은 것이 손무에게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을 저자는 이렇게 기록한다.

 

여기까지 손무가 주나라 도서관에서 읽은 중원의 역사이다. 다행히 <육도삼략>은 손무의 조상이 제나라로 이주하는 바람에 어려서부터 자주 보았던 책이다. 조부 손서나 부친 손빙이 <육도삼략>을 애독했고, 손무도 글을 배운 뒤부터 읽기 시작했다. (70)

 

이처럼 손무는 어려서부터 전쟁의 요체에 밝았으며, 그런 아들에게 손빙은 전적지와 함께 왕립도서관의 자료를 살펴보게 했던 것이다. (71)

 

손무와 노자의 만남

 

이 책에는 재미있는 기록이 보인다. 저자의 상상력이겠지만 손무가 노자와 만나는 것이다. 물론 노자를 만나는 게 아니라 그의 책 <도덕경>을 만나는 것이지만, 꿈에 손무는 이런 경험을 한다.

 

함곡관을 다녀온 그날 밤에 손무는 희한한 경험을 했다. 손무가 그동안 답사 다닌 전적지들 위에 서 있는데 <육도삼략>과 읽었던 역사책, <도덕경>의 글자들이 하나씩 튀어나오더니 마구 뒤섞였다. 그 글자들과 중첩된 전적지에서 구름과 바람과 비가 일어나는 가운데 용 한 마리가 하늘로 솟구치는 것이었다.

다음 날 일어나 보니 꿈이었다. 이 체험이 <손자병법> 의 저변에 무위야말로 못할 것이 없다(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는 노자의 철학이 깔리게 된 계기였다. (59)

 

이 꿈 이야기를 나중에 공자를 만나 이야기한다. 그랬더니 공자 역시 같은 말을 한다. (179)

 

손무, 공자를 만나다.

 

이 책에서 손무와 공자가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까 손무와 공자의 생존 연대가 겹치는 것이다.


이 책에 의하면, 공자가 제나라에 와서 제경공과 이야기를 나눌 때, 여러 사람이 같이 있었는데 그중에 손무도 있었다는 것이다. (170)

 

여러 신하들이 공자에게 선물을 드릴 때, 손무는 책을 묶는 가죽끈을 드렸다. (170)

 

재미있는 것은 공자가 주역책을 하도 많이 읽어 책을 여러 번 다시 묶었는데 그 끈이 바로 손무가 드린 끈이라는 것이다. (173) 물론 저자의 상상력이 만든 이야기겠지만.

 

오자서와 손무의 만남

 

여기 오자서의 증언이 펼쳐진다. 오자서가 손자병법을 읽고 눈이 떠진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자서와 손무의 만남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이날 오자서는 손무의 병법서를 읽고 눈앞이 환해진 경험을 했다. 그 뒤 틈날 때마다 손무를 찾아와 담소하는 것이 일과처럼 되었다. 역사에 밝은 오자서가 먼저 초나라 등 각국 역대 제후들의 이야기를 하면, 거기에 맞춰 손무가 나라 간 전쟁사를 풀어 놓았다. 전적지를 돌며 그려 놓은 지도와, 각 전쟁마다 동원된 전략도 곁들여가며(196)

 

저자는 다시 오자서와 손무의 차원을 비교하며 이렇게 평가한다.

 

오자서도 누구 못지 않은 전략가였지만 손무는 차원이 달랐다. 오자서가 전쟁 중심이라면 손무는 전쟁 이전과 그 뒤에 미칠 여파까지 조망할 줄 알았다. 전체와 부분을 번갈아 보며 전쟁 현장을 조율할 줄 알았던 것이다. (196)

 

손자병법은 책상물림이 쓴 책이 아니다.

 

이 책에는 손무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 서적들, 전적지가 있다.

손무는 그저 책상물림이 아니다. 책상에 앉아 머릿속으로 병법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 것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한 수많은 책을 읽고, 전적지를 돌아다니면서 그야말로 발로 쓴 병법이 <손자병법>인 것이다,

 

해서 <손자병법>은 살아있는 병법서이다. <손자병법>은 실전에 통하는 것이다.

그래서 손자병법은 고전에 속한다, 고전에 속할뿐더러 동양에서도 또한 서양에서도 통하는 고전중의 고전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것 알게 된다 : 고사성어

 

소강상태(小康狀態) (40)

 

태강(太康)왕 때 시작한 혼란은 소강(小康)왕 때에야 겨우 안정되었다. 여기서 소강상태라는 말이 나왔다.

 

혼란이 잦아진 때의 임금 이름이 하필이면 소강(小康)이었는지! 그래서 여태까지 소강상태라는 말에 소강이라는 인물이 있을 줄은 전혀 몰랐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 먼저 앞장에 주요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이 마음에 든다.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중국 역사를 이해하고 그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적을 살펴보는 데 아주 적절한 소개글이니, 책의 본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부록으로 <손자병법> 13편과 해석을 같이 싣고 있어, 본문의 내용과 <손자병법>의 내용을 같이 살펴볼 수 있다. 해서 본문의 내용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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