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가 - 노래로 알아보는 마음의 작동 방식
박진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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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가

 

심리학의 눈으로 음악을 들어본다.

특히 그중에서도 노래 가사에 주목하면서 들어본다.

그러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 책은 음악에 심리적 치유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믿는 저자가 음악은 어떻게 인간의 감정을 움직이는지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것이다.

 

내용을 먼저 살펴보자.

크게 다음 세 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PART 1 나를 알아가는 마음의 지도 그리는 법

PART 2 건강한 관계를 위한 사랑의 방정식

PART 3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

 

이 책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음 세 가지 방향으로 정리하면서 읽었다.

 

첫째는 노래 가사를 음미하는 데 아주 유용하다.

 

노래는 노래를 받쳐주는 반주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가슴에 먼저 와닿는 것은 노랫말이다.

그런 노랫말을 그 어떤 의미를 알아채지 못한 채 흘려들은 적이 많았다.

 

이 책은 일단 노래의 다른 요소를 분석하는 게 아니라가사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그리고 그 가사를 통해서 뭔가 통찰력있는 분석을 꺼집어낸다.

이런 식이다.

 

헤이즈의 <비고 오고 그래서>

 

비도 오고 그래서

네 생각이 났어

생각이 나서 그래서

그랬던거지

별 의미 없지

 

오늘은 오랜만에

네 생각을 하는 날이야

일부러 난 너와 내가

담겨 있는 노랠 찾아

오늘은 슬프거나

우울해도 괜찮은 맘이야

어차피 이 밤이 다 지나가면은

별 수도 없이

난 또 한 동안은 널 잊고 살테니까

내 가슴 속에만 품고 살아갈테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afxLaQiLu-o

 

저자의 발언 들어보자.

헤이즈의 <비고 오고 그래서노랫말에는 원망이 없다노래를 부르는 시점에 이별의 부정적 경험은 약화되고 함께했던 긍정적 경험을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나간 사랑을 시간이 흘러 노래할 수 있다는 자체가 기억의 긍정적 편향 덕이다. (163)

 

기억의 긍정성 편향이라?

저자는 이 개념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노랫말 속에 나는 미쳐 찾아내지 못했던 심리학 개념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노랫말이 품고 있었던 깊은 의미를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이렇게 찾아내면서 다시 듣는 노래노래가 다시 들리는 것이다.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 다시 듣는다.

 

그대 내게 다시 돌아오려 하나요

내가 그댈 사랑하는지 알 수 없어 헤매이나요

맨 처음 그 때와 같을 순 없겠지만

겨울이 녹아 봄이 되듯이 내게 그냥 오면 돼요

헤어졌던 순간은 긴 밤이라 생각해

그대 향한 내 마음 이렇게도 서성이는데

왜 망설이고 있나요 뒤돌아보지 말아요

우리 헤어졌던 날보다 만날 날이 더욱 서로 많은데

 

https://www.youtube.com/watch?v=lDyzrJcp-iM

 

둘째는 심리학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심리학 법칙 색인이 필요하다.

그 중 몇 개만 옮겨 본다. 

 

마시멜로 실험 40

시간수축 효과 56

망원경 효과 64

맥커크 효과 109

케임브리지 대학교 효과 112 

해석수준이론 143

압운의 이성적 설득 효과 202

허위 합의 효과 216

감정 휴리스틱 224

사고 억제 효과흰 곰 효과 241

사소함의 법칙 262

 

셋째좋아하는 노래를 알면 성격을 알 수 있다.

 

이 책 마지막 <나오는 말>의 타이틀을 <플레이 리스트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이다.

저자는 성격과 음악 간의 인과 관계를 규명하고 있는 연구팀의 성과를 제시하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알면 성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성격 5가지 요인이 등장하는데다음과 같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성실성외향성친화성신경성.

 

이를 파악하기 위해 24개의 단어를 제시하고 그 단어에 대한 반응 점수 합산하여 평가하는 것이다. (279쪽 이하)

 

그렇게 해서 5개의 성격 어느 것에 해당하는지를 알게 되면 이제 어떤 음악을 선호하는지알게 된다.

 

다시이 책은?

 

평소 음악을 즐겨 들었지만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들었던 게 아니라서 이 책이 말하는 경지와는 먼 거리에 있었던 것이다이제 이 책을 읽고나서 음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더하여 저자가 심리학을 음악과 접목시켜 말한 여러 가지 사항들을 의이있게 읽을 수 있다.

이런 글에 밑줄 긋고 새겨본다.

 

클래식 음악은 사람들을 느긋하게 만들고

댄스 음악은 사람들을 빠르게 움직이게 만든다.

캐나다영국미국에서는 지하철에서 클래식 음악을 틀기 시작하자폭력 사건 발생률이 감소했다.(71)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특별히 낙관적인 성격이어서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그렇다. (76)

 

힘든 일에 관해 글을 쓰는 것은 사고의 재구성 과정에 도움을 준다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해당 사건을 인지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의미다재구성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그 문제에 관해 다시 생각하면서 새로운 각도로 조명해볼 기회를 갖는다는 의미다흥미로운 사실은 그러한 문제에 대해 글을 쓰지 않고 곱씹어 생각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102)

 

인간은 우연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의미있는 패턴을 발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무작위로 만들어지는 구름에서 양 떼와 나비를달에서는 토끼를밤하늘에서는 흐르는 강을바위에서는 고래와 코끼리를 찾아낸다.

모호한 자극에서 숨겨진 질서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욕망은 삶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같은 사례의 공통점은 감각 기관에 가해지는 모호한 자극에 질서를 부여하려는 경향이 특별한 동기가 없을 때에도 발현된다는 것이다. (173)

특히 마지막 인용구는 요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주제 선율을 찾아내기 위해 활동하는 나의 뇌 기능을 확인하면서, 확인한 사항이라 더 의미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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