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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평점 :
꿀벌의 예언 1-2
등장인물은?
초반에 등장하는 인물은 지난 번 출간된 『기억』과 같다.
최면술사 오팔 에체고엔, 그리고 그의 상대역 르네 톨레다노.
그 책의 후속편 격인 이 책에는 초반에 역시 그 두 사람이 출연한다.
그러다가 한 사람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다른 사람들이 등장한다.
전편의 여주인공 오팔이 사라지고 또다른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이다.
멜리사 랑주뱅.
이는 새로운 이야기를 위해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이겠다.
이 책의 기본 줄기는 다음과 같다.
최면을 통해 미래를 알게 되는 주인공 르네, 그는 지구의 미래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그건 두 가지 방면으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최면을 통한 과거로의 시간 여행, 즉 전생을 찾아다니면서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고
또 다른 것은 전생에서 사건이 일어난 곳을 현재 찾아가 그때 찾지 못한 단서를 찾아보는 여행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모험을 떠나는 전생 여행, 그게 가능한지는 논하지 말자. 이건 어디까지나 소설이니까.
소설적 장치를 통하여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꿀벌이 줄거리의 한 축을 차지한다. 꿀벌, 그게 중요하다.
무엇에? 사람이 먹는 꿀의 공급자로서만 아니라, 인간의 미래가 달려있으니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예언서가 등장한다.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전생 체험을 하던 중, 그의 전생 중 한 명인 르네 63을 만나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자 이름을 듣게 된다. (1권, 72쪽).
그 예언서에는 제 3차 세계 대전을 중단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적혀있다.
예언서란 무엇인가?
당시로서는 알 수 없는 미래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게 예언서다.
그런데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2000년에 일어난 일은 과거의 일이겠지만, 만약 1900년도를 살고 있는 사람이 2000년에 일어난 일을 알고 있다면, 그건 예언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예언서의 정체를 알기 위한 모험이 시작된다.
십자군 전쟁 역사를 공부하다,
이 책에서 그간 읽었던 역사에서 십자군 전쟁 시기의 역사를 리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전생으로 돌아가는데 마침 그 시기가 십자군 전쟁시기였고, 십자군 전쟁에 참여하는 기사로 등장, 직접 십자군 전쟁의 현장을 누비고 다닌다.
장소는 예루살렘 성벽 앞.
예루살렘을 함락시키기 위해 몰려가는 십자군의 대열에 서게 되고, 예루살렘 성안으로 진격해 들어간다,
그는 1099년 7월 15일, 예루살렘 함락에 참여한 인물이었다. (1권, 131쪽)
그로부터 시작된 전생 여행은 예루살렘 방위에 나선 기사로, 그 다음에는 성전 기사단의 일원으로 등장한다. 그러니 독자들은 주인공의 뒤를 따라 역사의 현장을 누비고 다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베르베르의 작품을 몇 권 읽었다.
그런데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 내용이 너무 사실적이라는 것이다.
소설 내용이 분명 허구에 바탕을 둔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그것이 마치 사실처럼 여겨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건 바로 역사의 사실적 기록을 한 편에 인용하면서 그 뒤에 허구 이야기를 배치해 놓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즉 십자군 전쟁이 벌어진 그때 예루살렘 함락을 위한 공성전에 투입된 기사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의 전생인물이다. 그런 역사의 사건 속에 주인공이 들어가 있으니, 독자들은 저절로 그에게 감정이입이 되고, 그 바람에 소설이 사실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그렇게 읽고나면 분명 허구인데도 사실로 생각되니, 그게 문제다.
하기야 그게 작가의 실력일지도 모른다.
또 하나,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꿀벌이 줄거리의 한 축을 차지한다. 꿀벌, 그게 중요하다.
꿀벌의 존재 여부가 인류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것, 그래서 꿀벌을 보호하자는 논의가 있음직 한 것이다. 일단 꿀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차원에서 이 책은 긍정적이다.
그게 인류의 미래와 관련이 되므로, 그래서 이 책 자체가 꿀벌을 매개로 하는 예언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