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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사의 사랑
이순원 지음 / 시공사 / 2022년 11월
평점 :
박제사의 사랑
이 책은 소설이다. 장편 소설.
지은이는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는 작품으로 유명한 소설가 이순원이다.
그가 30년 만에 펴낸 게 바로 이 소설이다. 『박제사의 사랑』 추리소설이다.
등장인물을 소개합니다.
박제사 : 박인수
부인 : 채수인
아들, 딸.
처제 : 채수정
동서 : 채수정의 남편 곽진묵
말 박제 의뢰인 : 정은영
노교수
형사 2 명 :
줄거리 ; 스포일러 걱정없는 소설이다.
여기 등장인물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형사가 등장하는 것을 보니 이 소설은 형사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둘러싼 ‘풀어 헤치기’가 시작되는 소설이다.
박제사 박인수의 부인인 채수인이 어느날 자살한다.
그 직접적인 이유는 박제사가 어느날 밤샘 작업을 마치고 아침 일찍 들어왔는데 아내가 욕실에 두었던 임신테스트기를 발견하게 된다. 본인은 정관수술을 하였기에 아내가 임신할 리가 없기에 그 사유를 묻고 또 물었으나 대답하지 않고 며칠 후에 자살을 해 버린 것이다. 그래서 무엇 때문에 그 이유를 밝히기가 어려웠나, 그것이 의아했다.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사람의 전화와 문자가 계속해서 오는 부인의 핸드폰을 해지하지 않고 간직하고 있는데.......,
박인수는 마치 아내가 살아있는 것처럼 그 두 사람에게 문자를 보낸다. 통화는 할 수 없지만 문자는 가능하다는 식으로 접근하여 그 두 사람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한다.
그러는 중에 말을 박제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오고 말의 주인 정은영과 같이 공동작업을 하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형사 두 명이 찾아온다. 박제사가 문자를 보낸 사람 중 한 명이 살해되었다는 것이다. 과연 그 살인범은 누구일까?
독자의 시선을 끊임없이 붙잡는 소설
이 소설은 첫 째는 부인 채수인을 무엇이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 둘째는 전화를 건 두 사람 중 한 명은 누가 살해했는가, 하는 범죄 추리소설의 얼개를 갖추고 있기에, 일단 추리소설로서의 흡인력이 있다. 한 번 책을 잡으면 도저히 책을 놓기가 어려운 것이다.
또한 그런 데에는 이 책에 들어있는 신선한 소재, 즉 박제의 세계가 들어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다들 알고 있는 분야가 아니라, 독자들에게 생소한 분야, 이 책에서는 박제사라는 게 그렇다.
박제사란,
“여기는 살아 있는 동물을 죽여서 박제하는 곳이 아니라 이미 죽은 다음 들어온 동물을 그 동물이 살아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의 모습으로 되살리는 곳입니다.” (205쪽)
박제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많이 담겨 있다.
그 제목만 소개한다.
박제를 잘 못 해서 감옥에 간 사람이 있다. (47쪽)
나폴레옹의 애마 르 비지르에 얽힌 사연 (144족)
전화를 했던 두 사람과의 심리 게임
아내를 임신시킨 용의선 상에 일단 두 명이 나타난다. 그 둘은 아내가 죽은 후에도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오고, 문자를 보내는 사람들이다. 박제사는 분명 그 둘 중의 하나가 아내를 임신시킨 사람이라고 짐작하고, 그 둘에게 접근을 시도한다. 문자를 보낸 것이다. 상황이 여의치 못해 통화는 어렵고 문자만 가능하다고 하면서 무언가 낌새를 알아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다가 결국 한 사람과는 만남을 시도한다. 만나서 자초지종을 알아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 과정에 벌이는 심리 게임이 볼만하다. 이렇게 문자를 보내면 어떨까? 마치 아내가 살아있는 것처럼 하면서 아내와 그 사람 간의 관계를 알아내야 하는 것이다.
결론은, 누가 범인일까?, 그리고 또하나
첫 째는 부인 채수인을 무엇이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
둘 째는 전화를 건 두 사람 중 한 명은 누가 살해했는가,
그런데 여기에 초점을 맞추며 읽어가면 자칫 놓치기 쉬운 게 하나 있다.
박제사 박인수가 박제를 맡은 말의 소유주 정은영과의 관계이다.
그러니 우선은 추리소설로 한번 읽어보고, 그 다음에는 박인수와 정은영 간에 초점을 맞추고 읽어보면 처음에 읽을 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이야기가 문장 속에. 대화 속에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두 겹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