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우주 라이프 - 우주비행사에게 물어보는
세르게이 랴잔스키 지음, 알렉세이 옙투셴코 그림, 박재우 옮김 / 북스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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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에게 물어보는 시시콜콜 우주 라이프

 

우주비행내 생전에 가능할까?

아마도 그건 어려울 것이다여러 면에서 생각해 보니그것 참어려울 것 같다.

아무래도 내 차례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못갈 것 같아서 그런지는 몰라도궁금한 건 있다무척 많이 있다.

우주비행에 관한 것은 궁금하다무척그래서 이것 저것 우주관련 책을 읽는다.

그저 하늘이우주가 궁금해서다.

 

그런데 요즘 우주가 예전의 우주가 아니다말 그대로 우리 우주가 달라졌어요.

 

지난번에 읽었던 책 패권의 미래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우주 공간은 육공에 이어 제 4의 전장으로 이해되고 있으며사이버 공간의 전쟁과 더불어 다영역 작전이 수행되는 복합공간으로서 그 위상을 정립해가고 있다. (패권의 미래, 118)

 

해서이제 우주는 이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주는 그냥 소 닭보듯이 스쳐지나가도 되는 대상이 아니라궁금해하고 알아보고살펴보아야 할 대상이 된 것이다.

 

그런 궁금한 항목이 이 책에 무려 222가지(22가 아니라 2백 2십 2)나 실려있다.

그 항목들을 6개 chapter 로 구분할 수 있는데각각의 타이틀은 다음과 같다.

 

Chapter 1 혼자만이 아닌 우주에서

Chapter 2 어떻게 해야 우주비행사가 될 수 있을까요?

Chapter 3 우주정거장으로의 비행 준비

Chapter 4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

Chapter 5 지구로의 귀환

Chapter 6 비행 후 생활

 

그러니, 이 책은 우주 자체에 관한 궁금증과 직접 우주선을 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그리고 직접 우주선을 타고 우주에서 생활하는 것과 돌아온 후의 일어나는 모든 일을 망라해 놓고 있다.

 

먼저이 책을 쓴 저자는 우주비행과 어떤 관련이 있는 사람일까?

 

저자는 러시아 생의학문제연구소(IMBP)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중

2003년 연구 및 시험 우주비행사로 선정되었다.

2009년에는 화성 탐사를 위한 시뮬레이션 실험인 Mars-500 미션에 참여했다.

2014년 소유즈 TMA-10M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다녀왔고,

2017년 소유즈 MS-05의 사령관이 되어 두 번의 우주비행을 지휘했다.

 

그런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저자이런 책을 쓸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저자의 경력중궁금한 항목에 들어있는 내용이 있다.

 

비행 사령관이 두 번의 우주 비행을 지휘했다는 말.

마침 그런 궁금증도 이 책 질문 항목에 들어있으니 살펴보자.

36번이다. <승무원의 사령관은 어떻게 정해집니까?>에 잘 나와 있다.

 

지금은 러시아의 발사체 소유즈만이 우주 비행에 사용되기 때문에 반드시 러시아인이 승무원과 배의 사령관으로 임명된다.

 

여기서 러시아인인 저자사령관으로 임명되어 임무를 수행했다는 것은 그 조건에 부합된다.

 

그런데 발사체 소유즈와 우주 정거장의 경우는 다른데그것도 알아두자.

 

우주정거장 사령관은 차례대로 결정된다전문성과 건강 수준에 관계없이 이번에 러시아의 차례이면 다음 원정대에는 미국의 차례이다그러니 주로 우주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명되는 소유즈 우주선 사령관과는 달리우주정거장 사령관은 순전히 공식적인 자리다. (89)

 

그러니 이렇게 정리해보면 될 것이다.

소유즈 발사체의 사령관은 실력으로우주 정거장의 사령관은 순서대로.

 

이 책에 있는 그런 질문 중 재미있는 질문 몇 개 살펴보자.

 

무중력 상태에서 화장실은 어떻게 사용하나요?

 

지구처럼 화장실에 가야 한다물론 약간의 차이는 있다우주화장실은 우주정거장 주변에 오물이 흩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진공청소기의 원리로 작동한다고형 폐기물은 관을 타고 특수 탱크로 보내진 다음 밀봉되고 화물선을 통해서 대기에서 함께 연소된다. (185)

 

엘리베이터로 우주에 갈 수 없나요?

 

이론적으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그러나 그 아이디어는 실제로 돈이 매우 많이 들어간다거대하고 비싼 구조의 엘리베이터 없이 로켓만으로도 우주비행이 가능하다면 굳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283)

 

이에 대하여는 실제적으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방법이 연구되기도 했지만, 비용상의 문제 때문에 더 이상의 진척이 없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우주에서 코가 가려울 때에는?

 

우주복에 들어가자마자 비열한 법칙에 따르면 코가 즉시 가려워지기 때문에 코를 만져줄 필요가 있다이런 때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비열한 법칙이란 머피의 법칙의 러시아 버전이다.)

 

우주복에는 발살바라는 특별한 장치가 있다두 개의 마디가 있는 작은 패드로눌리면 코를 꼬집는다주위 압력이 낮아지면 몸속의 압력을 귀를 통해 분출하기 위해 필요하다.

 

그러니설령 우주여행을 갔을 때, ‘코가 간지러우면 어떡하지그때마다 우주복을 벗을 수도 없고’ 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 질문도 들어있다.

 

우주와 대기의 경계는 어디일까?

 

오늘날 우주 공간의 조건부 경계는 고도 100km 까지 확장된다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깔끔하게 떨어지는 숫자가 아니라 날개를 가진 비행기가 비행을 하는데 필요한 공기의 양력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과도 관련이 있다비행기는 거기에 올라갈 수 없으므로 이 시점부터 우주비행 영역이 시작된다. (18)

 

그걸 카르만 라인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이 대기의 경계를 넘어선 고도를 넘어 비행을 했을 때에만 우주비행을 했다고 한다는 것이다.

국제 협약에 따르면 이곳은 우주비행사들이 여행할 것으로 여겨지는 우주의 시작점으로 지정되었다. (19하단 설명)

 

다시이 책은?

 

서두에 내가 우주비행을 할 여지가 거의 없다는 말을 했는데그것에 대한 질문도 있다.

 

우주여행이 대중화 될 수 있을까요? (34)

 

우리의 일생동안 우주관광이 활성화되지는 않겠지만 많이 저렴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첫째점점 더 많은 민간 기업들이 우주에 진출하고 있다.

둘째부유한 사람들 중에는 궤도로 또는 적어도 우주 고도로 날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밖에도 신기술이 우주여행자들의 삶을 어떻게든 편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것,까지 말하고 있다.

 

해서우주 여행은 가능하고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 가능성은 분명 커갈 것이다.

그러니 이런 책 읽고 부지런히 우주와 친해 놓으면, 언젠가는 나에게 차례가 올지도그러니 더 열심히 우주와 친해지기 위하여 노력하고 애쓸 것!

이 책을 읽는 것도 그 방법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아 참이런 것도 기억해두자.

 

우주 여행을 하기 위해선 운동을 부지런히 해두어야 한다.

그래야 운동이 습관이 되어서 우주여행을 하면서도 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176쪽에 있는 이런 질문에 근거를 둔 제언이다.

 

항상 무중력 상태에서 생활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지구로 돌아가지 않고 근육 운동도 하지 않는다고 가정을 해보자.

곧 근육들은 위축되기 시작할 것이다무중력 상태에서는 다리가 전혀 필요하지 않다그러므로 자세를 만들어주는 등 근육이 필요하지 않다. (중략일반적으로 우주에 오랫동안 머무르면 위축된 다리와 유연한 팔을 가진 길고 가는 창백한 벌레로 변할 것이다.(176)

 

미리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어두어야우주여행을 하면서 운동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에 카프카의 변신의 주인공이 되어 나타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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