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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칵 뒤집힌 현대 미술 - 세상을 뒤흔든 가장 혁신적인 예술 작품들
수지 호지 지음, 이지원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4월
평점 :
발칵 뒤집힌 현대 미술
제목이 의미심장 하다.
미술의 역사상 어느 시점엔가 발칵 뒤집힌 일이 있었다는 것, 그게 언제일까? 무엇일까?
그런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책, 먼저 책 내용을 개관해보자.
이것이다.
현대 미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하여 현대 미술에 지각 변동을 가져온
50가지 문제작을 살펴본다.
50점의 문제작을 살펴보면서 미술사를 훑어가보자.
〈전통의 타파: 1850~1909〉 59년
〈전쟁의 참상: 1910~1926〉 16년
〈갈등과 퇴조: 1927~1955〉 28년
〈상업주의와 저항: 1956~1989〉 33년
〈프레임 너머로: 1990~현재〉 32년
그러니까 1850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려 170여년의 역사를 다섯 시기로 구분해 놓았다.
그중 <전통의 타파>라는 획기적 사건이 일어난 처음 부분을 살펴보자.
〈전통의 타파: 1850~1909〉
그 시기에 활동한 화가는 누가 있을까?
귀스타브 쿠르베 / 에두아르 마네 /오귀스트 로댕
빈센트 반 고흐/ 제임스 앙소르/에드바르 뭉크
폴 고갱/구스타프 클림트/ 파블로 피카소
이 시기에 활동한 화가들의 면면을 보니, 전통의 타파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그들은 그 시대를 바꾼 화가들이 분명하다.
그중 낯선 화가 한 명이 보인다. 제임스 앙소르.
이 화가 이름은 처음 듣는다.
이 책의 저자는 화가 개인에 대하여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화가가 그린 그림에만 관심이 있기에 그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보았다.
1860. 4. 13. ~ 1949. 11. 19. 벨기에 화가, 판화가. 오스텐드 출생, 그곳에서 사망. 브뤼셀 미술학교 졸업 후, 인상파의 영향을 받은 안데미스트풍인 실내화, 정물화, 풍경화에 일찍부터 주목하였다. 이어서 1887년경부터 박해받는 구세주 등의 전통적인 제재를 벗어나 가면, 해골, 망령 등을 통해 보쉬, 브뤼헐 등 플랑드르 미술의 계보를 이어 독자적인 생과 사, 인간의 우매함을 묘사하기 시작했다. 미술계에서 오랫 동안 인정을 받지 못한 채 고립된 그의 작품은 오늘날의 표현주의의 직접적인 선구라는 평가를 받고있지만, 1890년대를 정점으로 급속히 활력을 잃었다. 그외에 많은 판화 작품이 있으며 대표작으로 『그리스도의 브뤼셀 입성』(1888, 안트베르펜 왕립미술관)이 유명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제임스 앙소르 [James Ensor] (미술대사전(인명편), 1998., 한국사전연구사 편집부) |
그게 대한 평가를 이 책에서 찾아보면 이렇다.
대개의 당시 미술가들과는 달리, 앙소르는 내면의 생각과 주관적인 해석에 바탕을 둔 작품을 창작했다. (32쪽)
또이런 평도 보인다.
엽기적인 화풍.
연극적이고 엽기적인 그의 화풍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기 일쑤였다. 그의 작품은 너무나 이상하고 달라서 기성 미술계의 인정이나 대중의 찬사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수년 후부터 그는 서서히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32쪽)
그의 그림 한 폭이 이 책에 들어있다.
제목은 <절인 청어를 두고 싸우는 해골들>
위에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인용한 바와 같이 그는 <전통적인 제재를 벗어나 가면, 해골, 망령 등을 통해> <독자적인 생과 사, 인간의 우매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몰랐던 화가를 알게 돤 것, 이 책에서 얻은 수확이다.
그리고 이 시기에서 저자는 화가와는 별개로, 두 가지를 덧붙이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다.
미술을 위한 발명품/ 사진술
이 시기에 발명된 물품이 있다. 바로 튜브.
존 고프 랜드가 짓눌러서 내용물을 짜낼 수 있는 튜브를 발명해서 특허를 받았다. (18쪽)
우리가 지금 흔히 볼 수 있는 물감 튜브다. 그게 이 시기에 발명되어 화가들의 작업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꿔놓았다. 그때까지 화가들은 힘들여 고체 안료를 갈고 기름과 섞어 물감을 준비해야 했다, 그러니 편리하게 물감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면으로 혁명적인 시기였다고 할까?
이에 대하여 르느와르는 이런 말을 했다.
튜브 물감이 없었다면, 세잔도 모네도 피사로도 없고, 인상주의도 없었을 것이다. (19쪽)
이밖에도 사진기의 발명은?
또한 미술에 엄청난 폭풍을 몰고 왔다.
그런 식으로 시대와 그림을 통해 각 시기를 살펴보는 이 책, 발칵 뒤집혔다는 현대 미술을 개관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림은 그렇게 프레임을 넘어간다.
이런 작품 소개하고 싶다.
〈프레임 너머로: 1990~현재〉에 해당하는 작가의 작품이다.
<설탕의 쓴 맛>이란 타이틀 아래 카라 워커을 소개하고 있는데, 작품 제목은 <설탕 조각상>이다.
2014년 5월부터 7월까지 카라 워커는 과거 도미노 제당사의 브루클린 공장이었던 곳에서 흑인 여성의 특징을 가진 스핑크스 모양의 거대한 설탕 코팅 조각상과 스 스핑크스를 수행하는 다른 조각상 15점을 전시했다. (194쪽)
전시회는 작품의 주제인 인종차별, 섹슈얼리티, 억압, 노예제, 권력, 통제, 노동에 관한 대화를 촉발했다.

다시, 이 책은?
참, 이 말 잊지 말고 해두자.
각 시기별로 미술의 변화를 말하기 전에 그 시기에 벌어진 사회의 변화의 연대표를 제시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를 사회 경제 정치적인 면에서부터 살펴보고 이어서 미술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컨대 〈상업주의와 저항: 1956~1989〉 에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제시된다.

그런 연표에서 이어서 소개되는 화가와 그림들의 어떤 경향을 짐작할 수 있는 사건들이 보인다.
그렇게 연표와 그림을 연결시켜보니, 시대와 그림은 같이 맞물려가면서 서로를 만들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 역사가 먼저 발칵 뒤집히기도 하고, 때로는 그림이 먼저 뒤집히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