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의 역사 - 홀연히 사라진 4천 년 역사의 위대한 문명도시를 다시 만나다 더숲히스토리
카렌 라드너 지음, 서경의 옮김, 유흥태 감수 / 더숲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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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바빌론의 역사

 

이 책은?

 

이 책 바빌론의 역사는 <홀연히 사라진 4천 년 역사의 위대한 문명도시를 다시 만나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카렌 라드너 (Karen Radner, <고대근동 역사 전문가로세계적인 연구재단인 알렉산더 폰 훔볼트 재단의 근동 및 중동고대사 석좌이자 영국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교수이다인류 역사상 최초의 주요 제국으로 꼽히는 신아시리아제국 시대의 메소포타미아 역사 분야에서 손꼽히는 학자이다문화와 사회사를 재구성해 내기 위해 쐐기문자로 쓰인 자료들을 조사 · 연구하며좀 더 보편적인 고대사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바빌론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바빌론은 몇 가지 다른 모습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이런 노래로 알려진 곳이다그룹 보니 엠(Boney M.)의 [바빌론 강가에서(By the Rivers of Babylon)]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슬픈 멜로디가 사람들에게 익숙할 것이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성서에 자주 등장하는 나라이며 그곳의 지명이다.

 

또한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함무라비 법전과 알렉산더 대왕이 죽은 곳으로 알려져 있을 것이다.‘

 

그런 나라인 바빌론과연 실재했던 나라이던가?

실제 존재했던 곳인가?

 

이 책은 그런 의문에 답하고 있다.

저자는 그 역사를 세밀하게 살펴보며바빌론의 현재 모습까지 찾아내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바빌론의 역사는 왕과 귀족 들의 이야기이자 신전과 신 들의 이야기며지식과 교육의 이야기다또한 미래에 대한 열망과 과거에 대한 열정의 이야기인 동시에 도시의 정체성과 그를 둘러싼 외부 세력에 관한 이야기이며웅장한 건축물과 퇴락한 진흙벽돌에 대한 이야기다." (29)

 

바빌론은 과연 어떤 나라로 기억되고 있을까여기 몇 가지 항목만 살펴본다.

 

함무라비 법전과 함무라비 왕.

알렉산더 대왕이 죽은 곳,

성경에 등장하는 바빌론.

 

함무라비 왕과 함무라비 법전

 

바빌론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아무래도 함무라비 왕이다.

 

우선 그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자.

 

바빌론이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수도로서 기반을 쌓을 수 있었던 데에는 기원전 18세기의 함무라비 왕의 역할이 컸다함무라비 석비로 잘 알려진 함무라비 왕은 당시 강대국인 페르시아 지역의 엘람 왕국을 제압하고 이라크 지역의 군소 국가들을 병합하여 제국의 기틀을 만들었다그는 시예술 등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학문을 장려했다또한 납세와 공공노역 시스템을 제도화하고주변 이민족들을 받아들여 바빌론을 통합된 국제도시로 만들었다특히 마르두크를 주신으로 하는 정치화된 종교 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하여 정치적 사회적 안정을 가져왔다. (10-11)

 

함무라비 법전  

함무라비 왕의 치적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함무라비 법의 제정이다.

함무라비 법이 기록된 비석에는 여러 가지가 기록되어 있는데거기에는 함무라비왕을 모든 백성을 공평하게 대하는 정의로운 왕으로 소개하고 있으며이를 뒷받침하는 판결문도 같이 기록되어 있다. (90)

 

함무라비 법의 가치에 대하여는 그게 역사상 최초의 법전으로 알려져 있으나실상은 다르다.

그보다 3세기 전 우르 왕국의 우르남마가 일련의 법령을 제정했다. (90) 

이후 많은 메소포타미아의 통치자가 이 전략을 답습했다.

에쉬눈나 왕국에는 함무라비보다 반 세기 앞서 비슷한 법체계가 있었다. 

따라서 흔히 알려진 바와는 달리 함무라비 법전이 역사상 최초의 법전은 아니다. (90)

 

바빌론 왕국의 계승

 

함무라비 왕의 사후 바빌론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데일단 함무라비 왕을 중심으로 해서 바빌론을 살펴보기로 하자연대표에 나타난 바빌론과 함무라비 왕의 모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기원전 21세기 :

바빌론이 우르 왕국의 지방 중심지가 됨

 

기원전 20세기 :

바빌론이 조그만 왕국의 수도가 됨수무라엘 왕이 바빌론에 새 왕궁을 지음

 

기원전 19세기 :

아필신 왕이 바빌론에 새 성벽을 지음

 

기원전 18세기 :

함무라비 왕은 자신의 왕국을 메소포타미아에서 가장 강력한 왕국으로바빌론을 중요한 도시로 만듦.

후계자 삼수일루나 왕이 바빌로니아 남부 지역의 지배권을 해국 왕들에게 빼앗김.

많은 남부 도시의 주민들이 바빌론으로 이주.

 

기원전 1600년경 :

삼수디타나 왕의 통치 기간 중 아나톨리아에서 히타이트 군대가 처들어와 바빌론을 정복하고 마르두크 신상을 빼앗아 감함무라비 왕조 멸망. (17)

 

이런 식으로 바빌론은 그 이름을 이어가는데위의 연대표에 나오는 부분에 대해 본문에서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서술되고 있다.

 

그에게는 다음과 같은 후계자들이 있었다.

아들이며 후계자인 삼수일루나(37), 아들인 아비에슈 (28), 손자인 암미디타나(37), 증손자 암미샤두카 (19), 고손자 삼수디타나(26으로 이어진다. (     )은 재위 기간.

 

그러나 삼수디타나 왕의 통치 기간 중 함무라비 왕조가 멸망한 이후 바빌론은 아굼왕이 카시트 왕국을 세운다그렇게 해서 바빌론을 무대로 해서 이어지는 왕조는알렉산더 대왕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알렉산더 대왕은 페르시아를 정복하고 나서그후 바빌론으로 향한다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를 쫓아가 무찌른 후 바빌론으로 복귀한 알렉산더는 그곳에 정착하여 제국의 수도로 삼을 작정이었다. (241)

 

알렉산더 대왕이 죽은 곳,

 

알렉산더 대왕은 기원전 323년에 바빌론에서 사망했다. (47)

 

이런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얼마전 읽었던 책에서 알렉산더 대왕 관련부분을 찾아보았다.

이에 관한 기록이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보인다.

 

알렉산더 대왕은 바빌론 정벌을 단행한다.

알렉산더 대왕이 바빌론으로 출병하려고 할 때몇몇의 점술가들이 대왕이 바빌론으로 가지 말라는 예언을 했으나대왕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출병했다. 

그리고 바빌론에서 결국 죽었는데그 죽음의 장소는 다음 기록을 통해 특정할 수 있다.

 

왕의 일지 기록중 일부다.

 

다이시우스 달 25강 건너 편에 있는 궁궐로 자리를 옮긴 뒤 잠을 좀 잤으나 열은 내리지 않았다.

장군들이 침실에 들어갔을 때는 혼수상태에 있었다다음날도 같은 상태가 계속되었다.‘

다이시우스 달 28저녁에 마침내 왕이 돌아가셨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현대지성, 321-322)

 

이 책에서는그에 대한 기록이 다음과 같다.

 

로마황제 트라야누스 황제가 바빌론을 방문하고 싶어 한 이유는 바빌론이 도시로서 유명했을 뿐 아니라기원전 323년 알렉산더 대왕이 사망한 곳이었기 때문이다트라야누스는 마케도니아의 정복자 알렉산더를 동방원정의 모델로 삼았기에그 사실이 그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이 책, 47)

 

그가 그곳에 간 이유는 그 도시의 명성과 알렉산더 대왕 때문이었다허나 그가 본 것은 둔덕과 돌 그리고 폐허뿐이었다그는 알렉산더가 사망했다고 알려진 방에서 혼령에게 제사를 지냈다. (카시우스디오로마사, 68.30.1) (이 책, 48)

 

서기 116년 도시 바빌론을 방문한 트라야누스 황제가 특별한 관심을 보인 곳은 수세기 동안 버려진 채 사용되지 않은 네부카드네자르 2(재위 기원전 605~ 562)의 고대왕궁이었다알렉산더 대왕이 그곳에 머물다 세상을 떠났다. (이 책 49)

 

<바빌론 천문일기>라는 기록이 있는데거기에는 알렉산더 대왕의 죽음을 비롯한 역사적 사실들도 기록되어 있다. (이 책, 231)

 

성경상에서 찾아보는 바빌론

 

그룹 보니 엠(Boney M.)의 노래로 잘 알려진 [바빌론 강가에서(By the Rivers of Babylon)]는 유대인의 바빌론유수가 주된 내용이다.

 

그 내용은 기독교의 <성경>에 자세히 기록이 되어 있는데이 책에서는 <성경>에서 언급된 바빌론에 관하여 자세히 기록해 놓고 있다그러니 성경상의 기록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대의 왕이었던 예호야킨을 기원전 597년 네부카드네자르가 예루살렘의 반란을 진압하고 바빌론으로 데려왔다.(218)

 

기원전 587년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유다 왕국을 멸망시킨 후 바빌론으로 유대인들을 끌고 왔다. 2년여에 걸친 예루살렘 포위 사건은 <성경> 여러 곳에 기록되어 있다. (233)

 

다시이 책은?

 

역사는 무섭다무려 기원전 19세기에 있었던 국가 바빌론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어당시의 상황을 우리가 알 수 있게 되다니정말 역사란 무서운 것이다.

 

역사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의 수고로그런 옛날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유물과 유적으로 또한 기록으로 알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함무라비 법전의 존재가 알려진 것알렉산더 대왕이 어디에서 죽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그래서 인류의 역사로 그러한 사실사건들이 꿰어 맞춰지는 것을 볼 때놀랍기만 하다.

 

해서 이 책그러한 기록을 발굴하여 바빌론을 현재의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으니저자를 비록한 여러 학자들의 노고에 새삼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바빌론의 모습을 알게 된 것도 가치있는 일이지만바빌론과 그것을 발굴하기 위해 애쓴 경이로운 기록을 접하면서새삼 우리 인류의 역사에 대한 경외를 실감하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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