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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손자병법 - 나의 한계를 뛰어넘어 불가능을 가능으로 변화시키는 힘
우순링 지음, 이성희 옮김 / 이터 / 2021년 6월
평점 :
인생에 한 번은 꼭, 이 책 『인생에 한 번은 손자병법』을.
이 책은?
이 책 『인생에 한 번은 손자병법』은 <나의 한계를 뛰어넘어 불가능을 가능으로 변화시키는 힘>이란 부제가 붙어있는, 『손자병법』 해설서이다.
저자는 우순링, <국립 타이완 사범대학 국문학과 박사, 타이베이대학 명예교수이며 주밍미술관 관장, 타이베이대학 교무과장과 중문과 학과장을 역임했다. 주요 연구 영역은 병법, 중국 철학, 미학이다.>
이 책의 내용은?
『손자병법』은 손자가 지은 병법서다.
그런데 전쟁에 사용되는 병법서가 일반사회에서는 물론 경영일선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그만큼 현실 사회가 전장터와 같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거니와, 이 병법서가 또한 응용할만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차도살인(借刀殺人)’이라는 말이 오늘도 현실 세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이다.
결국 자기는 피를 묻히지 않고 남의 힘으로 방해하는 자를 없애버린다는 뜻이다,
아마 이 말이 손자병법에서 가장 잘 쓰이는 말이 아닐까, 싶다.
또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 물론 원문은 백전백승이 아니라 백전불태(百戰不殆,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이지만,
그런 병법수가 가득한 책, 『손자병법』을 이 책은 설명해주고 있다.
그런데, 이 책 단순한 해설서가 아니다.
손자병법을 기본으로 하고,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2장 진리, 가장 큰 영향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를 읽어보자,
저자가 거론하는 많은 사례가 있는데, 그것들 적어본다.
상나라 탕왕, 초한쟁패시 유방과 영포, 미국의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 심리학자 매슬로, 미국 대통령 클린턴과 조지 부시, 『시경』의 시 한 편,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 저자가 감옥에 강연차 갔다가 만난 재소자, 영화 <엽문>의 주인공, 미국의 대통령 링컨, 오바마, 소련의 지도자 고르바초프와 일본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다 고노스께, 유비, 제갈공명, 애플사 CEO 팀 쿡, 스티브 잡스, 『장자』의 <제물론> 조삼모사 이야기, 『논어』,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 NBA 시카고 불스의 감독 필 잭슨, 노자, 두보의 시 한 편.
이 모든 게 손자의 병법, 한 줄을 설명하기 위해 동원된 사람들, 자료들이다
『손자병법』, 제 1편 <시계(始計)>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다.
故經之以五, 校之以計, 而索其情
고경지이오, 교지이계, 이색기정
그러므로 전쟁에 앞서 적과 나를 다섯 가지 요건으로 헤아리고, 계로써 적과 비교하여 그 승패 여부를 판단한다.
一曰道, 二曰天, 三曰地, 四曰將, 五曰法.
일왈도, 이왈천, 삼왈지, 사왈장, 오왈법.
첫째는 도, 진리요, 둘째는 하늘이요, 셋째는 땅이요, 넷째는 장수요, 다섯째는 법이다.
그중 한 단어인 '도, 진리'를 설명하는데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맨처음 읽을 때에는 약간 어리둥절했다. 단지 한 단어를 설명하는데 왜 이리 말이 많을까,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될텐데, 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끝부분 두보의 시를 인용하면서, 저자가 이렇게 말하는 순간, 그런 의문이 모두 해소되었다.
두보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다.
때에 맞춰 오는 비는 시절을 알아보고
봄이 되어 만물이 자라날 때가 되니 찾아온다.
봄바람 따라 가만히 밤에 와서
소리 없이 만물을 적셔주는 가는 빗줄기.
지도자는 마치 한바탕 봄비처럼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만물 사이로 스며들어 만물을 촉촉이 적셔주고, 만물을 일깨워주면서도 누가 그들을 잠에서 깨웠는지 아무도 모르게 한다.
손자의 진리, 역시 반드시 이렇게 체득해야 한다. (78쪽)
저자 덕분에 이런 촉촉한 감성을 자아내는 시도 읽어본다. 손자병법, 살벌할 줄 알았던 분위기가 단번에 반전되는 기분이다.
그간 리더십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어왔지만, 두보의 시를 통해 지도자론을 설명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그런데 그게 맞다는 게 또한 별일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백미는 9장이다.
9장 승리 8법 :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다른 장에 비해 우선 양이 많다. 페이지가 무려 130여 페이지에 걸쳐 저자의 해박한 강의가 펼쳐진다.
그런데, 그래도
읽어라. 읽으면 빠져든다. 그리고 깨닫는다. 이게 바로 『손자병법』의 진수라는 것을.
8개의 승리비법은 다음과 같다.
장군의 생각과 품격이 전장의 승패를 가름한다.
적 노출시키기 :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라
허실 : 승리의 비법은 상대의 허술한 곳을 공격하는 것.
균형 만들기 : 최강의 균형은 유일무이.
기세 만들기 : 역량이 뛰어난 사람은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무형 : 가장 먼 길이 나는 너를 알지만 너는 나를 모르는 길
이해관계 : 당신의 장점, 결점, 특기는 적의 눈에는 전부 약점일뿐.
모습 위장하기 : 속임 당하는 건 속임당할 만하기 때문,
더 나아가, 이 책 전부가 손자병법의 진수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이 책 제목이 『인생에 한 번은 손자병법』이다.
그런데 난 이 책 제목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인생에 한 번은 바로 이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