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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의 이동 - 모빌리티 혁명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존 로산트.스티븐 베이커 지음, 이진원 옮김 / 소소의책 / 2021년 2월
평점 :
『바퀴의 이동』
이 책은?
이 책 『바퀴의 이동』은 <모빌리티 혁명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존 로산트, 스티븐 베이커, 공저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런 말, 음미해보자.
‘지금 우리의 이동방식은 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9쪽)
‘우리의 이동방식’이 얼마나 극적으로 변하고 있는지, 괴테의 경우부터 음미해보자.
괴테는 1786년 9월부터 1788년 4월까지 1년 9개월 정도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그 기록을 『이탈리아 기행』이라는 작품으로 남겨 놓았다.
그중 이런 기록이 보인다.
다음날 아침 10시에 여유있게 레겐스부르크에 도착했다.
다시 말해 24.5 마일의 거리를 31 시간 만에 주파한 것이다.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푸른 숲, 15쪽)
괴테는 그걸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 듯하다.
괴테가 마차로 24.5 마일을 달렸다는데, 이를 Km로 환산하면 39.2 Km이다.
약 40Km를 31시간 걸렸는데, 현재는? 약 30-40분 정도 걸릴 것이다.
몇 가지 더 음미해보자. 개인적인 일이다. .
내가 살고있는 곳에서 서울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예전에는 4시간 넘게 걸렸다.
그게 지금은 2시간 반이면 된다.
또하나,
내가 타고 다니는 차가 말을 알아듣는다. 그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뉴스 좀 알려줘’라고 말하면 그날의 주요뉴스를 말해준다.
또한 차 상태도 문자로 알려온다. 전에 주차를 하고 급하게 내리느라 문을 잠그지 않았던 모양이다. 길을 걸어가는데 차에서 문자가 왔다.
“엔진은 꺼졌지만 문이 잠기지 않았습니다.”
저자가 말한 ‘이동방식의 변화’가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그렇게 피부로 느낀다.
이 책은 그런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변화중 가장 극적인 변화는 어떤 것일까?
바로 ‘모든 바퀴와 비행 이동수단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장치가 될 것이다.’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다. (14쪽)
나에게 문자를 보내는 차, 그게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변화를 위하여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케빈 칭거,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있는 다이버전트 3D의 창업자다.
다이버전트 3D 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 제조 시설을 만들고 있다.
컴퓨터가 자동차를 설계하고 3D프린터로 자동차 부품을 찍어내면 로봇이 자동차를 조립한다.
웨이 루오, 팔로알토에 있는 딥맵이라는 스타트업 회사의 창업자다.
웨이 루오는 차세대 지도를 만들고 있는데, 자율주행차를 센티미터 단위로 안내해주고 가벼운 사고 가능성과 떨어진 나뭇가지에 대해 경고해준다. 그런 차세대 지도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로버트 ‘RJ’ 스카린지,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설립자인 그는 반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 SUV와 픽업을 제작하고 있다.
기차선로 위를 달리는 것처럼 정해진 경로를 따라 주행하면서 도중에 해설까지 해준다. 운전자가 몸을 돌려 곰이나 기린을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준다.
이밖에도 많은 사람이 ‘새로운 이동방법’을 상상하고, 그 상상을 현실로 이루기 위하여 지금도 치열하게 애쓰고 있다는 것,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 단서가 하나 붙는다.
1910년, 포드가 모델 T의 대량생산을 시작했을 때, 그때에도 말은 여전히 인간의 이동수단이었다. 그 인기는 오히려 차를 능가하고 있었다.
1910년에 미국의 말과 노새의 수는 2,400만 마리를 조금 넘었는데, 그 후 10년 동안 자동차 산업이 성장했지만 말 산업은 오히려 더 성장해 확장세를 이어간다. 1920년에는 2,600만 마리로 최고치를 이룬다.
해서 그런 사례를 지금의 이동수단의 변화에 대입하면, 이런 결론이 가능해진다.
새로운 것이 하룻밤 사이에 낡은 것을 대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습관, 인프라, 경제 논리가 전통 기술을 아직도 굳게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88쪽)
다시, 이 책은?
그래도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시작된 변화,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다.
그런 변화가 우리 눈앞에, 우리 코앞에 그 실체를 드러낼 때가 조만간 다가올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우리에게 곧 닥칠 변화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 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시간, 그리고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갈 수 있는 곳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이동수단의 변화’에 맞춰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