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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 현대인들의 삶에 시금석이 될 진실을 탐하다
이채윤 엮음 / 읽고싶은책 / 2021년 2월
평점 :
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이 책은?
이 책 『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여러 저작 중에서 <현대인들의 삶에 시금석이 될>만한 글을 발췌해 놓은 책이다.
저자는 이채윤 (본명 : 김용길), <일간지와 문학지에 시와 소설이 각각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그동안 시, 소설, 역사, 신화, 종교, 경제, 경영, 자기 계발서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글을 쓰는 전방위 작가로 활동해 왔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제목 '초역'은 무슨 뜻일까?
찾아보았다.
초역하다 (抄譯)
원문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뽑아서 번역하다.
따라서 말뜻만 보면, 저자가 아리스토텔레스의 글에서 직접 번역을 했다는 것인데,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어 안타까웠다.
이 책에서 저자가 발췌하여 초역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은 다음과 같다.
윤리학 -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 『정치학』
수사학 - 『수사학』
형이상학 - 『형이상학』
영혼에 관하여 - 『영혼에 관하여』
시학 - 『시학』
저자가 발췌 초역한 글 하단에 ‘윤리학’, ‘수사학’ 등이라고 밝힌 것들은 위의 책들을 의미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항목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분류해 놓았다.
Ⅰ 행복에 대하여
Ⅱ 영혼과 중용에 대하여
Ⅲ 친구에 대하여
Ⅳ 사랑과 쾌락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Ⅴ 철학이란 무엇인가?
Ⅵ 정치란 무엇인가?
Ⅶ 인간 행동에 대하여
Ⅷ 일과 삶에 대하여
Ⅸ 젊은이와 교육에 대하여
Ⅹ 시와 예술에 대하여
각 항목별로, 금과옥조 같은 글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 몇 개 옮겨본다.
우리 목표는 우선 영혼의 본질적 본성을 고찰하고, 둘째로 그것들의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41쪽)
한 마리의 제비가 날아온다고 봄이 오는 것은 아니다. (50쪽)
이 말을 바로 아리스토텔레스가 했다는 것, 알아두자.
많은 사랑을 받으려면 자신을 사랑스럽게 가꾸어 나갈 줄 알아야 한다. (94쪽)
무지와 의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은 철학을 시작했다. (108쪽)
정치학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을 위한 선이어야 한다. (130쪽)
진정한 정치가는 무엇보다도 인간의 미덕에 대해 깊이 연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137쪽)
정치가는 의사가 육체에 대해서 아는 것보가 훨씬 더 많이 정신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137쪽)
선택의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라면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그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175쪽)
남에게 의지하는 사람은 타인의 소유물이 된다. (186쪽)
화폐는 교환수단으로 만들어진 것이지 이자를 낳으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188쪽)
재산의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욕망의 수준을 낮추도록 애쓰는 편이 오히려 낫다. (196쪽)
우리는 평화를 얻기 위해 전쟁을 하듯이 여가를 갖기 위해 여가를 포기한다. (206쪽)
다시. 이 책은? - 아쉬운 점
이 책을 읽으면서 가지고 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참고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다시 한번 새겨보려고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책과 번역자는 다음과 같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최명관 역, 창
『정치학』 천병희 역, 숨
『수사학, 시학』 천병희 역, 숨
『형이상학』, 김천운 역, 동서문화사
그런데 아쉬운 것은 저자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그냥 ‘윤리학’, ‘시학’, ‘정치학’, 이라고만 표기했지, 더 자세한 출처 내용을 밝혀놓지 않아, 일일이 찾아 읽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게 아쉬웠던 점 첫 번째이다.
예컨대, 이런 식으로 표기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213쪽의 ‘모든 인간은 본성상 알기를 원한다.’는 『형이상학』에 나오는 말이다.
이에 대한 출처표시를 다음과 같이 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형이상학』, 아리스토텔레스, 김천운 역, 동서문화사, 23쪽, A [제 1권] 제 1장) 또는
(『형이상학』, A [제 1권] 제 1장)
둘째로, 그런 출처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다음과 같은 혼란이 발생한다.
156쪽의 <목적을 달성하는 법>과 200쪽의 <목적한 것을 얻는 수단>은 그 내용이 비슷하다.
그런데 자세한 출처표시가 되어있지 않아서, 그걸 대조할 수가 없다.
또한 68쪽과 75쪽도 마찬가지다.
또하나, 이런 글은 나의 독해 수준을 넘어선다.
우리는 우리에게 ‘인간의 생각을 생각하는 인간이 되고, 인간의 생각을 생각하는 인간이 되는 것’을 충고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말아야 한다. (62쪽)
우리는 인간의 생각을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조언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말아야 한다. (2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