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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너란 여행
이주희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0년 12월
평점 :
궁금해 너란 여행
이 책은?
이 책 『궁금해, 너란 여행』은 공정여행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는 이주희.
저자의 경력을 보니, 서양사학을 전공하고 이탈리아에서 ‘로마 지식가이드’로 활동했으며, 공정여행기획자이며 여행글 쓰는 작가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공정여행기획자인 저자가 공정여행에 대하여 설명하고, 그리고 공정여행으로 다닌 여행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간 여기저기서 말로만 듣던 공정여행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공정여행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다른가?
공정여행이란 무언가를 지켜주는 여행이다.
여행지의 환경을 지켜주고, 현지인의 일상은 지켜주며, 여행자가 행복하게 여행할 권리를 지켜주는 여행이다.
궁극적으로는 여행자가 여행지에서 지불한 돈이 현지인의 삶에 보탬이 되어, 여행지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여행이다.
누군가에겐 여행이 ‘낯선 장소로의 떠남’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낯선 자의 일상 침범’이 될 수 있기에 지켜주는 것이다. (19쪽)
패키지 여행과 다른 점.
여행을 남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과정’에 있다. (31쪽)
공정여행은 일단 패키지여행과 다른 점이 많은데, 특히 비용과 관련해서다.
패키지여행의 경우, 여행사의 여행이 너무 저렴하면, 먼저 의심을 해야 한다
내 경험상, 그 말 맞다.
해외여행을 자주 다닌다.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다닌다.
그중 패키지여행은 딱 두 번이다. 중국에 갔을 때이다. 홀로 간 적이 있었고, 나중에 가족과 함께 중국에 간 적이 있는데 두 번 모두 패키지여행 상품을 이용했다. 패키지여행을 택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중국내에서 교통편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나홀로 갔을 때에는 패키지여행이니 그러려니 했는데, 같은 곳을 가족과 함께 갔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옵션 추가와 쇼핑 강요, 그게 지속되었다. 옵션, 추가 관광에서 우리 가족이 빠지겠다고 하니 가이드가 방에 찾아와 끈질기게 요청 - 우리 가족이 빠지면 그 옵션 관광 자체가 되지 않는다, 여행사에 자기 실적 유지가 어렵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가면서 - 하는 바람에 하는 수없이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곤욕을 치른 다음부터는 아예 패키지여행은 생각도 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해결하는 여행을 다녔다.
그러니 이 책에서 말하는 패키지여행에서 ‘저렴한 상품가의 그늘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따라오기 마련이니까. 그 희생의 영역에 여행자가 포함되어 있지 않을 거라는 착각은 금물이다.’(39쪽)라는 말이 100 퍼센트 이해가 되는 것이다.
공정 여행은, 현지 문화와 역사를 깊이 있게 바라보는 ‘그랜드 투어’적 성격이 강하다. (40쪽)
17-19세기 영국 귀족의 자녀들이 고전 문학과 역사를 익히기 위해 떠났던 이탈리아 여행이 ‘그랜드 투어’다.
그런 공정여행, 여행의 결이 다르다. 여행을 소비하는 게 아닌, 여행을 이해하는 진정한 여행자가 되는 것이다.
저자가 보여주는 여행지, 여덟 곳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덴마크의 코펜하겐,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스페인의 그라나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핀란드의 헬싱키,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모로코에서 만난 베르베르인
공정여행으로 떠나는 여행, 저자는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 지중해 문명의 흔적
알 듯 말 듯 하다가 모르겠다면, 시칠리아를 제대로 본 거다. 무려 3천년 동안 지중해의 여러 문명이 왔다가 떠난 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시 곳곳에 새겨진 침략자의 흔적이 마치 역사의 모자이크처럼 남아 있게 된 것이다. (59쪽)
덴마크의 코펜하겐 - 휘게 (hygge)
긴 겨울이 찾아오면, 흑야가 시작된다. 하루에 17시간을 추운 어둠 속에서 지내야 한다.
그래서 이런 우울한 시기를 헤쳐나갈 방법이 필요했다. 그건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안락한 일상이었다. 우울한 걱정은 잠시 내려놓는다.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며, 각자의 취미를 즐기는 거다. 그걸 덴마크에서는 휘게(hygge)라고 부른다. (……) 우리에게는 휘게가 삶의 여유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로 보이지만, 이들에게는 어둡고 긴 겨울을 서로 의지하며 버텨온 삶의 방식이 것이다. (80쪽)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 와이너리 투어
토스카나의 와인 농가들은 같은 포도로 담가도 집집마다 서로 다른 맛을 낸다. (……) 농가의 오랜 손맛을 담은 와인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숨겨진 보석같은 와이너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와인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른 맛과 향을 띄는 현지 와인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99쪽)
스페인의 그라나다 - 플라멩코
그라나다에는 어울리지 않는 세 개의 다른 문화가 존재한다. 기독교, 이슬람, 그리고 집시. 그들은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공존하고 있다. 오랜 세월 서로 다른 문명들이 떠돌아다녔는데, 그들 사이에 교집합 하나 정도는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어쩌면 이질적인 것들이 공존하다 어우러진 문화가 플라멩코는 아니었을까? (119쪽)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 아쿠아 알타 서점
도시에 물이 차오르면, 서점도 종종 물에 잠기곤 한다. 그러다 보니 책장도 일반 책장보다는 높으며, 대부분의 책은 높은 곳에 쌓여있다. (……) 그토록 찾고 싶었던 책은 새것이 아니었다. 물에 젖어 군데군데 빛바랜 잉크 자국이 남아있었다. (137쪽)
핀란드의 헬싱키, - 헬싱키 오디 도서관
이곳은 책을 읽는 공간이며, 놀이터이며, 그리고 배움의 공간이었다. 그런 공간을 공유하고 로봇 사서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아이들이 있었기에 이곳을 미래도서관이라 불렀던 것이다. (150쪽)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 러시아 국립박물관
일리아 레핀의 <볼가강의 바지선을 끄는 인부들>
그 삶을 살아가는 민중의 울분, 무기력, 짜증, 체념을 포착해낸다. 민중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분노하지만, 그럼에도 일한다.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하지만, 결국 이겨내고 살아가기에 그들의 삶이 강인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만 같았다. (160쪽)
모로코에서 만난 베르베르인 - 사하라 사막
높은 사구에 가서, 양탄자를 깔고 누워 쏟아지는 별을 바라봤다. 마치 큰 별 하나가 크게 기침한 것 같았다. 그래서 수만 개의 별이 차곡차곡 늘어나 하늘을 점령한 것처럼 보였다. 그 별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다, (178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을 얻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50쪽)
여행에는 기술도 없고, 정답도 없다. 그러니 방식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자신만의 여행을 만들어 가면 되는 것이다. (196쪽)
다시, 이 책은?- 공정여행자가 되는 법
저자는 이런 말로 이 책을 마무리 한다.
여행을 공정하게 변화시키는 건, 결국 여행의 주체인 여행자들이다. 그 여정에 살포시 발을 담갔다면, 이제부터 그대도 자신만의 여행을 만들어가는 공정여행 기획자이자 공정여행자인 것이다. (197쪽)
그렇게 나도 또한 공정여행자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다음과 같은 공정여행 10계명 정도는 알아 두어야겠지.
공정여행 10계명
첫 번째, 여행지에 도움이 되는 여행
두 번째,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
세 번째, 착한 소비를 하는 여행
네 번째, 인권을 존중하는 여행
다섯 번째,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여행
여섯 번째,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여행
일곱 번째, 동물을 보호하는 여행
여덟 번째, 기부하는 여행
아홉 번째, 친구가 되는 여행
열 번째, 기록하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