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발명 - 건축을 있게 한 작지만 위대한 시작
김예상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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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발명

 

이 책은?

 

이 책 건축의 발명<건축을 있게 한 작지만 위대한 시작>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김예상,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설산업 및 건설프로젝트에서의 효율적 관리와 경영을 다루는 건설관리(Construction Management)’를 전공하였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집에 들어선다.

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문부터 거쳐야 한다.

문을 열기 위해서는 도어락을 해제해야 한다. 키패드 번호를 눌러야 한다.

일종의 자물쇠인 도어 락.

그럴 눌러 도어락을 해제하고, 문의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문이 열린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현관, 현관에 들어서서 구두를 벗고 잠간 문 쪽을 살펴보면 경첩이 보인다.

 

문의 경첩을 찬찬히 살펴보자. 저 경첩이 없다면, 대체 문을 어떻게 열고 어떻게 닫을 수 있을까. 그렇다. 문은 경첩이 있어야만 문의 기능을 다할 수 있다.

해서 경첩의 역사가 궁금해진다.

경첩은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기 시작했던 것일까?

 

이런 식으로 건물을 구성하는 부품들을 따져보면 그 어느 것 하나 빠져서는 아예 건물 자체가 설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거꾸로 생각해보자.

이 모든 것이, 어느 것 하나 빠지면 집은 설 수 없다. 애초부터 집이, 건물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알려면, 그것들을 집에서 지워보면 된다.

종이 위에 그려진 집이라 가정하고, 지우개를 가지고 하나씩 지워보면, 그것- 지워지는 것-의 귀중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문에서는 도어 락을 지워보자.

그게 없다면, 일단 집을 두고 나갈 수 없을 것이다. 자물쇠가 없다면 어찌 집의 보안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그다음 벽을 지워보자. 생각하기도 싫은 사건이 벌어진다. 지붕이 폭삭 무너지는 것이다.

그다음 창문을 없애보자. 그러면 그 안에 살면서 얼마나 답답할까?

그다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지워보자.

그럼 애초부터 2층을 만든다는 생각부터 할 수 없겠지만, 2 층이라 가정하고 거기에 어떻게 올라갈 것인가 궁리해보자. 밧줄을 타고 올라간다? 아니면 공중부양?

 

또 집에 있는 못들을 지워보자.

일단 문을 여닫게 하는 경첩이 제자리에 있지 못할 것이니 문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것이다. 못이 박혀 있으면서 지탱해주던 모든 것들이 와르르 쏟아지고, 무너져 내일 것이다.

 

, 그다음 엘리베이터를 없애보자.

2, 3층 정도는 다리 운동을 한다 치지만 6층쯤 되면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할 것이다.

10층 아파트에 살면서 20층 빌딩에 있는 직장에 다닌다고 가정해보자.

아침저녁으로 그는 무려 30층 되는 높이를 계단으로 걸어 다녀야 한다. 그것도 출근, 퇴근 그래서 2번이니 무려 60층 높이를 매일 걸어서 오르내려야 한다. 건강에는 무척 좋겠지만, 피곤은 매일 매일 가중될 것이다. 다리 관절도 그다지 평안하지는 못할 것이다.

 

또 무엇을 없애볼까?

건물을 짓는데 필요한 건설 기계 한 가지만 없애보자.

굴착기를 없애보자. 굴착기는 건물을 지을 때 땅을 파거나 다질 때 사용되는 기계다.

이걸 없애면 대신 사람이 해야 한다. 삽을 들고 땅을 파고, 삽으로 다져야 한다.

그러면 공사 기간은 한정없이 길어질 것이고, 비용은 또 얼마나 늘어날지?

 

이렇게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이 가득한 건물, 그런 게 하나하나 발명되어 이 건물을 짓는데 필요를 맞춰가면서 발명되었다는 사실이, 그저 우연은 아닐 것이다.

그걸 위해서 애쓰고 수고한 많은 사람과 역사를,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물건, 도구들의 역사를 일일이 들춰내며, 우리가 살고, 활용하고 있는 건물을 지은 건축을 발명한 역사, 인물, 과정을 샅샅이 훑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실로 우리의 눈을 새롭게 뜨게 해주는 이 책, 저자의 수고 또한 대단하다 할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고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달라진다. 달리 보이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살고 있는 집과 일하고 있는 곳의 건물을 상상하면서, 읽어가기 시작하면,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

마치 마법의 성에 들어온 것처럼, 집과 건물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제각기 자기소개를 하는 것이다. 해서 이제는 그런 모든 것들이 소중해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에 힘입어, 마련된 것이니, 그런 역사를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건축을 발명한 그 사람들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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