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전태일! - 그가 떠난 50년을 기리며
안재성 외 지음 / 목선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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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일!

 

이 책은?

 

이 책 , 전태일!은 전태일, <그가 떠난 50년을 기리며>, 그의 행적과 그의 의미를 분석해 놓은 책이다.

 

이 책을 쓰는데 안재성, 이병훈, 맹문재, 박광수, 윤중목, 모두 5명이 참여했다.

 

이 책의 내용은?

 

19701113일 오후 1.

서울 평화시장 구름다리 밑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경비원들과 형사들에 정복 경찰까지 모여 시위에 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후인 130, 온몸에 휘발유를 뿌린 채로 뛰어 나온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성냥불을 자기 몸에 가져다 대었다,

그의 몸을 타고 불꽃이 확 피어올랐다.

전태일, 22세의 청년 전태일은 그렇게 자기 몸을 불살라 우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 책은 그가 죽은지 50, 그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그의 의미와 그가 가져다 준 우리나라의 변화를 다각도로 분석해 놓았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 전태일 약전略傳 - 전태일, 사랑의 생애 / 안재성

2부 전태일과 한국사회 - 한국사회의 진보를 추동한 불꽃, 전태일 / 이병훈

3부 전태일과 한국문학 - ‘전태일문학의 계보 혹은 지형도 / 맹문재

4부 전태일과 한국영화 - 대담 : 다시 보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박광수윤중목

 

그러니, 그의 생애를 되돌아보고, 그가 남긴 우리나라의 변화를 사회 경제적인 면에서 살펴본 다음에 그를 기리는 모습을 문학과 영화의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은 국가 주도의 경제개발에 희생되어 온 노동자 삶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노동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함으로써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널리 불러일으켰다. (121)

 

전태일 열사의 죽음을 통해 노동문제가 사회운동의 핵심적 저항의제로 자리매김되었을뿐만 아니라 학생운동을 포함한 당시의 사회운동이 한국 자본주의의 계급적 모순과 부당한 민생문제에 대항하기 위해 민중 연대에 적극 나섬으로써 질적인 성격 전환을 보여주었다. (134)

 

전태일 열사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 잊혀지기보다는 다양한 계기와 방식 및 매체를 통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기억의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149) 

    

전태일 문학상과 노회찬 전의원

 

문학작품에서 한 개인이 사회적으로 어떤 존재인지,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탐구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239)

 

전태일 문학상은 1988년 제정되어 202028회에 이르고 있는데, “노동운동을 그 핵심으로 하는 우리의 민족민주운동과 문학운동에 새로운 활력과 힘찬 응원가로 자리잡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222)라는 제정 취지가 무색하지 않게 의미있는 작품들을 배출하고 있다

 

수상작은 제 1회 정인화의 불매가』, 2회 수상작인 안재성의 파업을 비롯하여 의미 있는 수상작들이 많은데, 이 책을 읽다가 뜻밖의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바로 노회찬 전의원이 전태일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것. 수상작은 힘내라 진달래,

17대 총선 기간인 200415일부터 331일까지 민주노동당 중앙선거 대책본부장을 맡고 운동하면서 기록한 일기이다.

17대 총선에서 노동자, 농민의 정치세력화의 결실인 민주노동당은 44년 만에 국회에 진출하였다. 이 일기를 첫 원내 진출의 경과 보고서로 전태일의 영전에 바친다.” (228)고 노회찬 전의원은 그 작품의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를 기리는 아름다운영화

 

그를 기리는 영화가 1995년에 제작되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주연은 문성근과 홍경인.

이에 대한 비화, 일화가 있다.

영화를 촬영할 당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언론에서 관심을 가져줄 것을 기대했는데, 촬영현장에 기자들은 거의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중에 영화가 개봉된 뒤에, 언론사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가 황당하다.

굉장히 래디컬한 영화로 예상해서 기사화를 하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249)

이 영화가 촬영될 시기가 1995년인데도, 노동운동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그러했다는 것, 생각하면 씁쓸하기만 하다.

 

이 영화를 제작한 감독 박광수와 영화 평론가 윤중목의 대담이 펼쳐진다.

영화 제작에 얽힌 비화, 영화 그 뒤의 이야기들이 흥미를 자아낸다.

이 대담에서 영화를 둘러싼 정치 사회, 문화적 분위기를 알 수 있어,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을 심층적으로 알게 된다는 가외의 소득도 얻을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 전태일의 의미

 

한국사회에서 전태일은 노동운동의 상징적인 존재이다.

그런데 그의 의미가 단순히 노동운동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그의 분신으로 노동문제를 단순히 노동자의 문제로 국한해서 생각하던 한국사회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것, 그게 가장 큰 의미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노동문제가 이제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더 나아가 정치의 큰 화두가 되었다는 것, 우리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은 단순히 전태일의 행적을 살펴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습을 그 때부터 지금까지 역사적, 정치 경제, 사회적인 면도 살펴보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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