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잉골드의 인류학 강의 - 왜 그리고 어떻게 인간을 연구하는가
팀 잉골드 지음, 김지윤 옮김 / 프롬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팀 잉골드의 인류학 강의

 

이 책은?

 

팀 잉골드의 인류학 강의는 인류학에 관한 좋은 입문서다.

<왜 그리고 어떻게 인간을 연구하는가>라눈 부제는 독자들의 인류학 입문을 격려하는 문구가 될 것이다.

 

저자는 팀 잉골드(Tim Ingold), <영국의 인류학자. 애버딘 대학교 사회인류학과 학장이며, 영국학사원(British Academy)과 에딘버러 왕립학회(Royal Society of Edinburgh) 회원이다. 케임브리지 처칠 칼리지에 입학할 당시 자연과학을 공부하려 했으나 곧 인류학으로 전공을 바꿔 1976년 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3~74년 헬싱키 대학을 시작으로 맨체스터 대학교를 거쳐 1999년 이후부터는 애버딘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관심사가 매우 다양하고 학문적 접근 또한 사적이어서 환경문제, 언어, 기술, 예술, 건축, 진화론, 인간과 동물의 관계 등 여러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팀 잉골드의 인류학 강의는 인류학이 생소한 독자에게, 인류학이 어떤 학문인지, 인류학이 어떤 경로를 통해 발전 변화되어 왔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좋은 책이다.

 

저자는 인류학을 현재진행형의 학문으로 규정한다. 또한 인류학은 세상 모든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 생활방식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데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류학의 쓰임새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다.

 

해서 저자가 주장하는 인류학의 정의는 명확하다. 인류학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사람 속에서 사람과 함께하는 철학이다.

 

저자의 인류학 학문 행보와 인류학의 변천

 

저자가 인류학이란 학문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인류학이란 학문이 어떻게 변화를 겪는지 잘 나와 있다. 해서 먼저 저자의 학업과정부터 살펴보면서 관련된 인류학의 관련된 상황 변화를 적어본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인류학 공부 (109)

체질인류학, 고고학, 사회인류학 수강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 사회인류학 선택 (109)

 

<나는 대학에서 1년간 자연과학을 공부하며 좌절감을 느끼고 인류학으로 진로를 바꿨다. 그 이후로는 한 번도 뒤돌아 본 적이 없다.>(88)

 

베르겐 대학에서 프레데릭 바르트 수강.

박사 학위를 위하여 사미족 연구차 핀란드 동북부의 현장으로 감 (134)

거기에서 16개월 현장 조사 (135)

 

1973~ 1974년 헬싱키 대학에서 강의 (책 날개)

 

1974년 맨체스터 대학에서 사회 인류학 강의 - <환경과 기술> 강좌

1976년 박사학위 취득

 

구조적 마르크스주의의 대두와 몰락:

구조적 마르크스주의의 몰락은 그것의 출현만큼이나 갑작스럽고 놀라운 일이었다. 구조적 마르크스주의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의 해체와 곧 뒤이은 소련 붕괴, 냉전 종식 선언과 함께 무너지기 시작했다.(141)

 

인류학과 포스트모더니즘 :

모든 인간의 삶과 역사는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것처럼 보였다.

인류학의 경우에 이는 사회적 진화의 거대하고 세찬 흐름에서부터 현대의 중추적 지점에까지 시간적 지평선이 좁아지는 것을 의미했다. 동시에 그것은 서구의 분석가들의 권위를 최고로 여기고 당연시했던 전통적 작업방식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강렬하고 자아성찰적인 시대를 예고했다. 포스트모던의 세계는 식민지 독립후의 세계였으며 또한 서구의 지적인 우월함과 그 제도에서 교육받는 것을 더 이상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모든 이들의 세계였다. (143)

 

1999년 이후 에버딘 대학에서 강의 (책 날개)

 

그동안 헤매던 것들 정리가 된다.

 

왜 구조주의자들이 언어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언어학에 관한 책을 읽어도, 그 이유를 모르고 그저 헤맸는데, 다음 글을 읽으니 정리가 된다.

 

<구조주의자들은 사회적 삶을 의미 있는 기호와 상징의 교환을 통해 의사를 주고받는 것으로 규정한다. 그들의 핵심 질문은 기호와 상징이 어떻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지, 또 그것들이 의미하는 것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구조주의자들은 답을 얻기 위해 오랫동안 이러한 질문을 중심으로 연구했던 또 다른 학문인 언어학으로 향했다.> (129)

 

학문이 시대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 이것으로 알 수 있다.

 

<제국을 갖고 있었던 영국은 식민지 정책을 관리하고 돕기 위해 토착사회의 제도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야 했고 이 때문에 인류학에 관심을 돌렸다. 반면 미국에는 원주민 부족들이 있었고 빠르게 사라지는 그들의 삶의 방식을 기록하기 위해서 인류학이 필요했던 것이다.>(117)

 

이러한 것들은 그 후 상황이 바뀌면서 역시 변화를 겪게 된다.

 

<제국주의 시대가 막을 내리자 영국의 사회인류학은 식민지 통치를 위한 시녀 역할을 그만두었고, 북미에서는 전세계 곳곳과 마찬가지로 원주민 부족들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한 투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120)

 

생각을 정리하게 만드는 글들

 

해답은 저기 어딘가에 그냥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파헤쳐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16)

 

홀로코스트의 여파로 인해 다윈과 헉슬리 이후로 진화학의 기반이 되어왔던 가정, 인간 개체군의 지적인 능력은 원시에서 문명화까지의 척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주장은 더 이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105)

 

레비스트로스는 동물들이 토템으로 선택되는 이유는 주로 그 동물이 음식으로는 적당하지 않지만 사고의 대상으로는 적합하기 때문이다 라고 결론지었다.(131)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예술은 눈에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 파울 쿨레 (196)

 

모든 지식은 다른 사람들과 실질적인 관계를 통해서 자란다. (198)

 

다시, 이 책은?

 

<내가 내리는 인류학의 정의는 사람 속에서 사람과 함께 하는 철학이다.> (13)

 

인류학이란 학문, 그 경계가 어디까지고, 또 어떤 것들이 관련된 학문인지 많이 헤매고 있었다. 용어에서 오는 혼란은 차치하고 인류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인류학의 정체를 알게 되고, 인류학이 어떤 경로를 통해 변화되고 오늘날의 모습으로 정립이 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더하여 저자가 맺음말로 남긴 이 말, 사람이라면, 가슴에 굵게 새겨두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을 존재 그 자체로 대하고 그들이 우리와 대화할 수 있으며 우리도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그것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이룩하는 방법이며, 함께해야만 이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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