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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과 반려동물의 사생활 ㅣ 에프 그래픽 컬렉션
캐슬린 크럴 지음, 바이올렛 르메이 그림,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작가들과 반려동물의 사생활
이 책은?
이 책 『작가들과 반려동물의 사생활』은 반려동물과 함께한 유명 작가들의 사연을 모아 놓은 책으로, 원제는 <Writers and Their Pets: True Stories of Famous Authors and Their Animal Friends>이다.
저자는 캐슬린 크럴, <미국 포르 레오나르드 우드에서 태어났다. 로렌스대학을 졸업한 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다가, 마침내 작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획기적인 논픽션 작품을 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의 내용은?
요즘 반려동물들의 존재감이 장난이 아니다.
각종 매스컴에 등장하는 것을 비롯하여,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관계를 조명하는 작업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는 것, 해서 반려동물들의 위치가 날로 격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도 반려동물들의 그런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일환이 아닐까?
유명 작가들과 반려동물은 어떤 관계, 어떤 모습일까.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먼저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 중 낯이 익은 인물들이 많다는 점, 기분 좋은 일이다.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 에드거 앨런 포 , 찰스 디킨스
마크 트웨인, 거트루드 스타인, 버지니아 울프
도로시 파커, 윌리엄 포크너, E. B. 화이트
어니스트 헤밍웨이, 존 스타인벡, 파블로 네루다, J. K. 롤링
이런 작가들이 반려동물과 같이 지내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그들을 보다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등장인물 간의 관계도 흥미를 끄는 요인이 된다.
에드가 앨런 포는 찰스 디킨스를 존경한다. (23쪽)
거투르드 스타인, 그녀의 살롱은 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랄드 등이 출입하던 명소였다. (66쪽)
헤밍웨이 편에서도 같은 기록에도 보인다. (106쪽)
헤밍웨이가 가장 좋아한 작가는 고양이 애호가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이다. (107쪽)
스타인 벡이 좋아한 작가는 헤밍웨이, 포크너, 잭 런던이었다. (115쪽)
애완동물과 작가들의 사연
『스튜어드 리틀』과 『샬롯의 거미줄』.
두 작품 모두 영화로 보았는데, 두 작품이 동일한 작가에 의해 쓰였다는 것,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E.B. 화이트(93쪽)의 작품이다.
스타인벡이 키우던 개 토비가 그가 막 완성한 소설의 초고를 갈기갈기 찢어 반도 넘게 먹어치웠다. 스타인벡은 결국 처음부터 다시 써야 했다. (114쪽)
파블로 네루다는 사고를 당했을 때, 반려견이 그 생명을 구했다.(131쪽)
반면에 개 때문에 화를 당한 작가도 있다.
커니 보니것은 개 플라워를 데리고 산책을 하러 나갔다가 개 목줄에 걸려 넘어진 뒤 얼마후 세상을 떠났다. (139쪽)
『컬러 퍼플』을 쓴 작가 앨리스 워커는 닭을 애완동물로 키웠는데, 그 닭들이 낳은 달걀을 먹는데는 주저하지 않았다. (165쪽)
반려동물들의 이름 짓기.
마크 트웨인이 세 딸에게 선물한 반려견의 이름은 각각 ‘나는 안다.(I know)’, ‘너는 안다(You know)’, ‘모른다(Don't know)’이다. (42쪽)
모리스 센닥의 개 이름은 ‘아가멤논’이다.(154쪽)
아가멤논은 트로이 전쟁 당시 그리스 군을 이끌었던 왕이자 장군 이름이다.
『컬러 퍼플』의 앨리스 워커는 닭의 이름을 거트루드 스타인의 이름을 따서 ‘거트루드’라 지었다. (163쪽)
기록할 만한 사항도 여기 저기 눈에 뜨인다.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편에 보면, 런던의 부유한 집안들은 종종 키우던 개를 납치당해 곤욕을 치르곤 했다(15쪽)고 하는데, 이런 사실을 다른 작품에서 접한 적이 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 『헤라클레스의 모험』 중 <네메아의 사자>편에도 개를 납치해서 돈을 요구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오늘날 크리스마스가 있게 한 커다란 공헌을 한 작품이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이다. 그 이전까지 그저 종교적인 한 날짜에 불과했던 크리스마스는 이 소설을 통해 비로소 베풂을 실천하는 가족 중심의 큰 명절로 거듭날 수 있었다. (31쪽)
에드가 앨런 포는 미국의 유명 작가들 중 처음으로 창작활동만을 통해 생계유지를 시도한 작가다. (21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살펴보니, 모두다 유명작가들이다. 그런 유명작가들이 시간과 공간을 반려동물들과 같이 한 사연들이 담겨 있는데, 반려동물들의 역할이 다만 애완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애완의 대상을 넘어,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작품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는 것은 반려동물이 그만큼 의미 있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