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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파도 속으로 ㅣ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세연 지음 / 들녘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삼각파도 속으로
이 책은?
이 책 『삼각파도 속으로』는 소설이다.
해양을 무대로 하여 바닷속에 빠진 금괴를 찾아 해저를 탐험하는 이야기, 거기에 다른 흥미 요소를 첨가한...소설이다.
저자는 황세연, <26세에 단편 추리소설 「염화나트륨」이 [스포츠서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전업작가가 되었다. 소설 몇 권을 출간한 뒤 (……) 출판사에서 꽤 오래 편집기획자로 일했다. (… …) 다니던 회사가 대기업 계열사에 합병되며 잘린 것을 기회 삼아 다시 열심히 소설을 쓰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초잔마루’호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2차 대전 말기 중국에서 약탈한 29톤의 금괴를 싣고 일본으로 가던 위장 병원선이 군산 앞바다 어딘가에서 미군기의 폭격을 받고 침몰하여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494쪽)
저자가 이 배 초잔마루호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그 배가 금괴를 싣고 갔다가 침몰한 것 외에 다른 흥미를 끄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배가 생체실험으로 악명이 높은 731부대의 위장병원선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초진마루호에 싣고 가던 금괴를 찾아 나서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하나 색다른 점이 첨가된다.
단순히 바다 속으로 침몰한 배의 금괴를 찾아다니는 이야기 정도면, 소설의 소재로서는 이제 식상한데, 거기에 생체실험을 했다는 일본군 부대 이야기가 첨가되어, 괴물이 되는 기생충 이야기가 덧붙여진 점, 이 작품의 특징이다.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최순석, 박판돌, 모두 머구리 즉 잠수사다.
보물선의 위치를 알아낸 최동곤, 그는 누군가에게 살해된다.
최동곤의 전 부인 박미경, 최순석과 군대 동기인 이상홍,
거의 한평생을 보물찾기에 바쳤다시피 한 마린보이호의 소유주 이동형,
이윤정은 약사인데, 바다에 빠져 익사한 그녀의 아버지 시신을 최순석이 건져낸 인연으로, 이 작품의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된다.
그 외에 잠수사 등이 모여, 보물 탐사선 마린보이호에 승선하여 보물을 찾아나서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떤 이야기가 덧붙여지는가?
금괴를 싣고 가다가 침몰되었다는 초진마루호, 최순석 일행은 드디어 그 배를 발견하여 금괴 인양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그래서 건져낸 것은 금괴로 오해했던 납덩어리와 무언가 정체모를 것들이 들어있는 사기 항아리들이다.
문제는 그 사기 항아리다.
거기에서는 뿌연 물과 함께 개구리 알처럼 생긴 검은 색 작은 알갱이들이 쏟아져 나온다. (91쪽)
바로 그거다. 그게 기생충 알이다.
그 기생충 알은 일본군 731부대에서 생체실험을 위하여 배양하던 것인데,
그것들이 항아리 속에서 나오는 순간.....
인간은 약하다. 기생충의 조종을 받는 괴물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아주 본능에 충실한 괴물.......
다시, 이 책은? - 황금 앞에서 작아지는 사람들
이 소설의 백미는 황금 앞에서 작아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점이다.
사람들은 왜 황금을 보면 이성 상실의 지경에 이르게 되는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의리도, 우정도, 윤리도 모두다 팽개친 채 그야말로 황금 앞에서 본능에 충실한 역할을 다한다. 황금의 위대한 힘을 숭배하는 자, 모두 괴물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래도 남주와 여주는 충실하게 자기들의 본분을 다한다. 갖은 고생을 다 하면서. 감정이입이 되는 주인공들이다.
해양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해양에 관련된 흥미로운 일화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사람에겐 황금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점, 이 작품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