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세이(平成)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요시미 슌야 지음, 서의동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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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세이(平成) 일본의 잃어버린 30

 

이 책은?

 

이 책 헤이세이(平成) 일본의 잃어버린 30은 일본의 아키히토 (明仁) 일왕 재위시의 일본 사회를 분석해 놓은 책으로, 일본의 최근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요시미 슌야, <도쿄대학 정보학환(情報學環) 교수로 사회학, 문화연구의 전공을 토대로 집필활동을 펼치고 있으면 이 책을 비롯한 여러 저서가 있다. >

 

이 책의 내용은?

 

우리나라는 시대 구분을 정권을 기점으로 하는데, 일본은 일왕의 재위를 기점으로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지금은 레이와(令和) 시대다.

 

히로히토 일와의 쇼와 (昭和) 시대 - 아키히토 일왕의 헤이세이(平成) 시대 - 나루히토 일왕의 레이와 (令和) 시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헤이세이 (平成) 시대는 일왕 아키히토( Akihito, 明仁)가 즉위한 1989년부터 퇴위한 2019년까지를 말한다.

 

일왕 아키히토( Akihito, 明仁) :  

<일본 제125대 일왕. 1953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의 대관식 참석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을 순방하였다. 1989년 히로히토의 죽음으로 왕위를 계승하고 연호를 헤이세이(平成)로 고쳤다.>

 

저자는 헤이세이 30년간을 실패의 시대로 규정하고, 그 기간을 실패박물관을 만들듯이, 실패원인을 찾아내어 전시(?)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일본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1- 1을 보면, 세계 기업 시가 총액을 알려주는 표 1-1을 살펴보면 단적인 예를 알 수 있다.

 

세계 기업 시가 총액을 비교하는 자료인데, 1989년과 2018년 변화에 주목해보자.

 

1989년에는 50위 안에 들어가는 기업 중 32개가 일본기업이었다. (41)

잘 알려진 기업 이름을 열거해보자.

NTT, 일본흥업은행, 스미토모 은행, 후지 은행, 도요타 자동차, 도쿄전력, 신일본제철, 도시바, 닛산 자동차, 중부 전력, 도쿄 가스 등 일본 기업이 즐비하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2018년에는 어떻게 되었을까?

50위 안에 들어있는 일본 기업은 도요타 자동차 단 1개일뿐, 나머지 31개는 사라졌다.

 

단적으로 세계 경제에서 일본 경제의 존재감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저자는 이런 경제 현상을 비롯하여,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이렇게 4개 분야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다.

그러니 이 책으로 일본의 최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하겠다.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이 기간 동안 4개의 쇼크가 있었다는 것이다.

1 쇼크, 1989년에 정점을 찍은 버블 정책의 붕괴

2 쇼크, 1995년의 한신. 아와지대지진과 옴진리교 사건

3 쇼크, 2011년의 미국 동시다발 테러와 이후 국제 정세의 불안정화

4 쇼크,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 1원전 사고.

 

이렇게 4개의 쇼크를 시간적으로 살펴보니, 일본의 현재 모습이 그려진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일본 기업의 실패를 조명하고, 정치면에서는 일본 정당의 변천사 특히 일본 신당과 사회당, 민주당의 실패, 그리고 자민당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고 있는데 그 다음 사회적 측면에서 초저출산, 격차 확대, 빈곤화 등을 살펴보고 있는데, 특히 한신 아와지 대지진과 동일본 대지진, 그리고 원전 사고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사회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1989년 미야자키 쓰토무 유아 연속 유괴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이 사건은 헤이세이 시대에 잇따른 엽기적 살인 사건의 선구가 된다. 그 후 19953월에는 옴진리교 사건이 일어나 일본 사회를 뒤흔들기도 하였다.

 

저자는 헤이세이 시대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버블 경제의 붕괴, 글로벌화와 넷사회화, 소자고령화 속에서 전후 일본 사회가 좌절해간 시대이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수의 시도가 실패로 끝난 시대였다. (37)

 

저자는 그렇게 헤이세이 시대를 실패로 규정하고 있는 바, 그의 결론은 무엇일까?

헤이세이 시대의 실패와 쇼크의 경험을 헤이세이 시대의 종언과 함께 과거의 것으로 묻어버리자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기의 실상을 정면에서 응시하며, 모두가 위기를 위기로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다. (306, 307)

 

다시, 이 책은?

 

일본의 헤이세이 시대 - 실상 이런 식으로 일본의 역사 시대를 구분하는 것도 이 책을 읽고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다 - 1989년부터 2019년까지의 일본 상황을 경제, 정치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 정리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본격적인 연구를 해야만 겨우 한 분야의 30년 역사를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만큼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일텐데, 이 책으로 - 300여 쪽의 분량으로 일본의 실제 모습을 - 정리할 수 있다는 것, 대단한 행운이다.

 

그간 매스컴을 통해 띄엄띄엄 정리해보던 일본의 모습을 이렇게 한 줄로 주욱 꿰어 볼 수 있으니. 일본의 현재 모습이 제법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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