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속에 아픈 사람들 - 의학의 관점으로 본 문학
김애양 지음 / 재남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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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속에 아픈 사람들

 

이 책은?

 

이 책 명작 속에 아픈 사람들<의학으로 읽는 세계 문학>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문학작품을 의학적인 견지에서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김애양,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산부인과 개원의로 일하고 있다.>

<1998년도에 수필가로 등단한 후 2008년 제 4회 남촌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여러 권의 저서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문학작품 속에서 질병을 찾아내, 질병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데,   

먼저 이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질병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각기병, 꾀병, 췌장암, 전립선 비대증, 봉와직염

위암, 포피리아증, 알츠하이머병, 약물 부작용, 정맥류성 궤양

사시, 디프테리아, 천연두, 부정 망상, 조현병

페스트, 장기 이식, 공수병, 충수염, 뇌졸중

매독, 상상임신, 풍진, 마약중독, 뇌막염

폐결핵, 출산, 간질, 성홍열, 선천성 대사이상 증후군

천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요독증, 아구창, 진전섬망증

해표상지증, 강경증, 녹내장, 건강염려증

 

모두 39개의 질병을 다루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출산과 건강염려증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장기 이식도 들어있긴 한데, 이는 질병은 아니지만 의학적 견지에서 살펴본다는 차원에서 추려진 것이라 여겨진다.

 

모두 39개의 질병을 다루고 있으니, 당연히 참고가 되는 문학작품도 39개이다.

그중에서 잘 알려진 작품도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도 있어, 읽는 데 아무래도 무게에 차이를 둘 수밖에 없었다. 잘 알고 있는 작품에 관한 글을 읽을 때는 그만큼 몰입이 잘 되었다는 말이다.

 

예컨대 내가 흥미롭게 읽었던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 깨어진 거울(208)에서는 풍진을 다루고 있다. 그 작품 읽긴 했지만, 풍진이라는 질병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새삼 그 책을 꺼내 다시 한번 읽어가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주인공 격인 인기 여배우 마리나, 그녀의 가장 큰 불행은 선천성 기형아를 낳은 것이다.

그 불행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애거사 크리스티는 추리 소설의 여왕답게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영역 즉 의학적 지식을 총동원하여 사건을 풀어나간다. 본인의 대행인 미스 마플로 하여금 풍진이라는 질병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도록 한 것이다.(211)

 

14년전 마리나가 공연을 할 때, 당시 풍진에 걸려 고통 받던 헤더가 외출하여 마리나의 공연을 보면서, 마리나와 접촉했는데, 그 때 풍진을 옮겨준 것이다.

 

그로 인해 임신중이던 아이에게 불행한 일이 생긴 것이다. 그것을 알게된 마리나, 드디어 복수를 하게 되고.....

 

그간 문학 작품을 읽어오면서 질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들을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흘러 넘겼는데 이 책에서 의학적 관찰이라는 안경을 쓰고 작품을 살펴보게 되니, 작품들이 새롭게 보이는 것이다.

 

최근에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을 읽으면서 문제적 인물 셉티머스를 만났다.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인물인데, 이 책에서 셉티머스를 다시 만나, 자세하게 그의 증세를 알게 되었다.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다음부터 그는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걸린 것이다. 결국 그는 그 증세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창문에서 떨어져 생을 마감하고 만다. (283)

 

다시, 이 책은?

 

이러한 것들, 작품을 읽을 때에는 등장인물들이 겪는 고통인 질병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에, 작품이 전해주는 의미를 채 알아채지 못했던 점, 이제 깨닫게 된다.

 

해서 아, 그래서 전문가가 필요하구나. 의학 전문가가 문학작품을 읽었을 때, 그 작품 속에 숨어있던 질병들의 의미, 역할을 제대로 알게 되어, 작품의 진면목을 알 수 있게 된다는 것, 확실하다.

 

또한 질병 자체에 대한 지식도 얻게 된다는 점,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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