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퐁텐 우화 - 상상력을 깨우는 새로운 고전 읽기
장 드 라 퐁텐.다니구치 에리야 지음, 구스타브 도레 그림, 김명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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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텐 우화

 

이 책은?

 

이 책 라 퐁텐 우화은 일본인 저자 다니구치 에리야가 라 퐁텐 우화를 저자 나름의 가치관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가필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라 퐁텐은 기본적으로 이솝이 남긴 우화에 촉발되어 자신의 우화를 썼다. 나는 라 퐁텐의 우화를 모티브로 하여 이 책을 쓰고 있다.>(61)

 

이 책의 내용은?

 

우화란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 이솝 우화따위가 여기에 속한다.>라고 되어있다.

 

해서 우화, 하면 이솝 우화가 우선 떠오른다.

그런데 이솝 우화말고 또 유명한 우화가 있는데, 바로 라퐁텐 우화.

17세기 프랑스의 시인 라 퐁텐이 쓴 우화로 이솝 우화와 쌍벽으로 친다.

 

이 책의 특징

 

우선 우화를 3개의 파트로 분류해 놓은 것이 눈에 띤다.

우화를 무조건 아무런 체계없이 배열해 놓은 것이 아니라, 일정한 기준에 의거 분류해 놓아 우화 한편 한편의 이야기들이 독립적으로 읽혀지면서, 또한 같은 파트에 들어 있는 다른 이야기와도 연결되어, 그 속에 들어있는 의미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각 파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PART 1 현실을 직시하는 힘-시대에 관계없이 중요시해야 할 가치에 대해

PART 2 세상을 사는 지혜-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할 가치에 대해

PART 3 꿈을 꾸는 힘-새로운 시대에 상응하는 가치에 대해

 

두 번째 특징은 저자가 라 퐁텐 우화에 저자 나름의 가치관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덧붙여 현대의 상황에 더 적합하게 재구성되었다는 점이다.

 

<우화에는 여러 가지 표현 방법이 있다.

이솝과 같이 간결한 이야기로 삶의 기지나 지혜를 표현하는 방법이 있고,

라 퐁텐과 같이 타인의 우화에 기초하여 세상을 사는 법과 교훈 같은 요소를 첨가하여 시의 형식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방법이 있다.>(93)

 

한편 이러한 편집은 라 퐁텐이 쓴 우화의 내용이 어디까지인지가 불명확하다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다른 곳에서 이 책 내용을 인용하고자 할 때, 과연 이야기의 어느 부분이 라퐁텐이 쓴 것이고 어느 부분이 저자가 가필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이건 우화라는 장르 전체에 해당되는 것이겠지만, 이야기 하나의 길이가 짧다는 점이다. 이야기 길이가 짧으니 읽는 데 부담이 없고, 그렇게 짧은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 읽다보면, 어느새 책 모두를 읽게 된다는 점, 특징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짧다고 해서 무조건 술술 넘어간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의미, 생각거리를 찾아내어 생각하면서 읽게 된다는 것, 또한 특징으로 삼을 수 있다.

 

한편으로, 아쉬운 점이 몇 가지

 

<라 퐁텐 우화>라는 책 제목답게, 라퐁텐의 우화를 분명하게 알려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각 항목의 내용에서도 그게 우화의 내용인지 저자의 해설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 또한 이야기가 들어갈 자리에 다른 해설이 섞여 들어 있어 있는 경우도 이다.

 

예컨대 part 1에서 <열 여섯 번째 이야기><이솝우화>라는 타이틀로 이솝우화에 대한 해설을 집어 넣은 것이라든지. part 2<열 한번째 이야기>, <도레의 상상력> 이란 타이틀에 삽화가 구스타브 도레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와 같은 글들은 따로 별도의 part 에 별도로 편집해서 독자들이 혼동이 되지 않도록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말하기를,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이나 사람들과 함께 그런 것들을 느끼면서 지금보다 더 사람다워지기를 기대한다,(94) 고 했는데, 우화를 읽다보면 우리가 동물이 아니고, 사람인 것이 부끄러울 때가 있다. 해서 동물의 입을 빌려서 우리 인간을 깨우치는 우화, 이야기를 통해 지금보다 더 사람다워져야겠다는 마음, 이 책에서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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