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욕 52번가' 하수구의 철학자 라바
라바 원작 / 톡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뉴욕 52번가’ 하수구의 철학자 라바
이 책은?
이 책 『‘뉴욕 52번가’ 하수구의 철학자 라바』는 라바가 주인공인, 철학 묵상집이다.
저자는 라바. 잘 아는 것처럼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곤충 라바다.
이 책의 내용은?
라바는 ‘뉴욕 52번가’ 하수구에 살고 있는 곤충이다.
요즘에는 그렇지 않지만. TV를 켜면 가끔 애니메이션에서 활약하는 라바, 레드와 옐로우를 본 적이 있다.
말 없는 그들, 무언의 행동으로 무엇을 말하려 했던가?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라바가 말하려 했던 것들을 듣고 생각해 보게 된다.
셰익스피어를 아는 라바
아니, 라바가 셰익스피어를 알고 있다니!
뭐 곤충이라서 얕보고 하는 말은 아니다. 사람들도 그저 이름만 알고 지내는 사람, 중학교 때 동화책으로 읽고서도 마치 다 아는 것 같이 말하는 셰익스피어를 라바가, 셰익스피어를 철학적으로 알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라바가 들려주는 셰익스피어의 말은 이렇다. (205쪽)
우리 운명은
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다.
라바가 비록 셰익스피어의 어떤 작품에서 그 말을 가져왔는지 밝히지 않은 것이 유감이지만, 그 말 자체로 그게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깨닫는 것은 독자의 몫이니, 그걸 붙잡고 생각해보자. 그게 또한 이 책의 목적이기도 하니까.
이 말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줄리어스 시저』에 나오는 말이다.
카시우스의 입을 통하여 브루투스에게 하는 말.
인간은 때로는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될 수도 있지.
브루투스여, 잘못은 우리의 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노예된 우리들 자신에게 있는 것이라네. (1.2,137-)
여기서 별은 운명에 대한 비유로서 쓰였다.
따라서 잘못은 우리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의 인생이 운명에 달린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인간의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라바가 셰익스피어를 인용하여, 인간의 책임을 강조하는 것, 새겨듣자.
이밖에도 철학자인 레드와 옐로우, 우리의 라바는 곳곳에 철학을 배치해 놓고 독자들을 맞는다.
위에 인용한 말과 비슷한 구조로 된 말이 있다. 읽어보자.
뚱뚱해, 말랐어, 적당하네, 좀 예쁘네, 못 생겼어.
나를 평가하는 존재들이 있다.
때때로 그런 평가는, 내게 잘못이 있는 듯 느끼게 한다.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잘못은 무례한 이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208쪽)
가슴에 새겨야 할 아포리즘
라바는 철학자 등 현인들을 말을 빌려와, 우리 가슴에 새겨 놓는다.
그 중 토마스 모어, 소크라테스, 에픽테토스, 세네카의 말을 새겨 보자.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의 집에는
항상 여유가 있다. - 토마스 모어 (35쪽)
말을 할 때와
침묵할 때를
아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 세네카
한가로운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 소크라테스
모든 습관은 노력에 의해 굳어진다.
잘 걷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많이 걷고
잘 달리기 위해서는
많이 달리는 것이다. - 에픽테토스
다시 이 책은?
물론 이 책에 들어있는 말들은 라바가 직접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라바가 그런 말을 한다고 설정한 편집자의 생각에 깜짝 놀라게 된다.
라바의 입을 빌려서 하는 말이니, 새로운 방향으로, 새로운 각도로 듣고, 새겨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는 것이다.
라바를 철학자라 할 수 있으면, 우리 인간은 더더욱 철학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이 책, 페이지 페이지 마다 숨어있는 라바의 뜻을 새겨보면서, 우리 모두 철학자가 되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