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악녀가 되기로 결심했다 - 적극적으로 실천하면 인생이 편한 '악녀십계명(惡女十誡命)!'
심은영 지음 / 창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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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악녀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이 책 나는 악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 에세이]로 분류되고 있는데,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역사 인물 에세이'라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부제는 <적극적으로 실천하면 인생이 편한 악녀십계명(惡女十誡命)!>이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런 사람들 이름 들어봤는지?

 

도로시 파커,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오노 요코,

조르주 상드, 측천무후, 메리 1, 엘리자베스 1,

카트린 드 메디시스, 예카테리나 2, 클레오파트라 7

 

모두 10명인데, 들어본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들어본 사람 중에도 그저 이름만 들은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중 몇몇은 잘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들 간에 공통점이 있는데 무언지,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는 모두 여성이라는 점,

둘째는? 삶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 이 공통점은 너무 평범한 것인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이?

 

셋째는 이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예컨대, 오노 요코는 비틀스와 관련이 있고, 조르주 상드는 쇼팽과 관련이 있다.

또한 측천무후는 관련이 있는 사람이 금방 떠오르지 않을지 모르나, 영화 <적인걸>은 알 것이니 관련이 있다 할 것이다. 적인걸을 중용한 사람이 바로 측천무후다.

 

영화의 주인공 적인걸은 실존인물이다. 물론 영화 <적인걸>에서의 이야기는 픽션이지만 주인공 적인걸은 실존인물이라는 것, 그래서 측천무후는 이제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측천무후는 철저히 능력 위주로 관료를 등용했다. 그래서 측천무후가 나라를 다스리던 시기에는 백성들의 생활이 안정적이고 편안했다고 해서 무주의 치라고 불렸다. 이후 당의 전성기를 이끄는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90)

 

또 이들 간에 다른 공통점이 있는데, 저자의 분류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악녀라는 것이다.

악녀(惡女)란 사전적 의미로 성질이 모질고 나쁜 여자를 말하는 것인데, 저자는 이들을 모두 악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왜 그런가 살펴보기로 하자.

 

도로시 파커

그녀의 독설이다. 도로시 파커는 사람들이 차마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했다. 시니컬하고, 냉정하고, 배배 꼬인 그녀의 독설은 유머까지 곁들여져 답답한 속을 뻥 뚫어준다. (28)

 

오노 요코

정말 제멋대로 산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사실 제멋대로 산 게 맞다. 아마 본인도 인정하지 않을까? 전남편과 이혼을 끝내기도 전에 항상 다음 남편의 아이를 임신하는 여자였으니. 그녀에게 법이나 관습, 윤리나 도덕, 의무와 책임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언제나 비난과 조롱을 몰고 다녔다. (68)

 

조르주 상드

누구나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련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이 상드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짧은 기간,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연애 횟수, 헤어질 때의 태도를 빌미삼아 사람들은 상드의 사랑을 폄하하곤 한다. 아니, 조르주 상드라는 인간 자체를 비난한다. 그렇게 조르주 상드는 악녀라 불렸다. (80)

 

측천무후

권력을 위해 아들을 죽였다. 반대파를 엄격하게 감시하고 통제하는 정치를 하면서, 90여명의 반대파를 죽였다. (90)

 

예카테리나 2

애인 그레고리 오를로프와 함께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남편인 표트르 3세를 쫓아내고, 여제로 등극한다.

 

그렇게 저자는 그들이 악녀라고 평가받는 부분들을 적시하고, 그들의 인생을 소개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들이 악녀라고 평가받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저자의 삶에 적용해야 할 것들을 찾아낸다. 저자의 삶이 녹록지 않은 까닭이다. 해서 그들의 삶은 저자에게 멘토가 되는 것이다. 그런 점을 골라, 인생에서 악녀가 되기로 작정하는 가운데 계명을 도출해낸다.

 

심지어 오노 요코에게서도 다음과 같은 점을 찾아낸다.

<어쨌든 난 오노 요코의 그 망설임 없는 결단력이 부럽다. 현재 남편과 이혼하기도 전에 다음 남편의 아이를 임신하는, 조금의 망설임조차 용납하지 않는 그 결단력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70)

 

루 살로메의 경우는?

<내가 살로메의 삶에서 가장 감명을 받은 것은 그 화려한 인간관계나 탁월한 지적 능력이 아니다. 쉰 살에 프로이트 밑에서 정신분석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바로 그 점이 날 매혹시켰다. 당시의 평균 수명을 고려할 때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살로메는 용감하게도 새로운 뭔가를 시작한 것이다.> (51쪽)

 

공자 말하길,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 반드시 스승삼을 사람이 있다 [ ] 했으니, 누군들 스승될 점이 없을까마는, 저자는 이들이 악녀라 평가받는 중에서도 스승될 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악녀(?) 10 명에게서 배운 바를 계명으로 추려내,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자 주장한다. 적극적으로 실천하면 인생이 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른 바 악녀십계명(惡女十誡命)’

 

1. 하고 싶은 말을 참지 마라 - 도로시 파커

2. 뒤늦은 시작이란 없다 -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3. 망설이지 마라 -오노 요코

4.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련 따위는 버려라 - 조르주 상드

5. 타인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 마라 - 측천무후

6. 융통성을 가져라 - 메리 1

7.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엘리자베스 1

8. 증오를 감추어라 - 카트린 드 메디시스

9. 복수를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준비하라 - 예카테리나 2

10. 가치 있는 죽음을 준비하라 - 클레오파트라 7

 

이건 비단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살면서 한번쯤 생각해볼, 실천해볼 계명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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