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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오해
E, Crystal 지음 / 시코(C Co.) / 2020년 4월
평점 :
비밀과 오해
이 책은?
이 책 『비밀과 오해』는 소설이다.
저자는 E, Crystal, 이름이 외국인처럼 보이나 한국인인 것이 분명하다.
<2010년 단편소설 ‘길 잃은 도로시’를 출간한 이래 스무여 편의 소설을 썼다. 직접 그린 삽화와 함께 젊은 남녀의 현대적 사랑이야기를 다룬 첫 단편 ‘길 잃은 도로시’는 앱스토어 출간과 동시에 북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카테고리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단숨에 20만 명이 넘는 독자를 확보했다.>
이 소설 역시 저자가 그림도 중간 중간에 그려놓아, 줄거리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등장인물을 알아보자.
우선 세 자매가 등장한다. 세주, 유주, 비주.
학원 강사. 출판사 편집 디자이너.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
이 자매를 둘러싼 남자들이 줄거리를 끌어가고 있다.
세 자매를 둘러싼 남자들의 행태를 생각하다 보니, 유행가 가사 하나가 떠오른다.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
세주에게는, 형석과 승현
유주에게는, 진우
비주에게는 동욱이 있다.
그다음, 줄거리를 어느 정도 언급해야 하는데 이 소설은 줄거리를 말한다는 게 스포일러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위에 언급한 등장인물 정도만 알고 읽기 시작해야 <비밀과 오해>가 가져오는 그 애매모호함과 어색함, 그 말할 수 없었던 그 암울한 분위기를 만끽하면서, 책을 읽어갈 수 있다. 줄거리를 미리 알면 긴장감이 조기 해소되어 소설적 재미를 느낄 여지가 없어진다. 그러니 줄거리를 모른 채 읽어야 후반부에서 세 자매를 둘러싼 <비밀과 오해>가 풀릴 때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느낄 수가 있다.
일단 소설 전반부에 세 자매에 흐르고 있는 기류를 알아보자.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비밀과 오해>는 무엇일까?
세 자매 사이에 형성된 <비밀과 오해>는 맏이인 세주의 결혼식 전날, 결혼하기로 된 남자 형석이 자살하는 사건으로부터 시작한다. (38쪽)
마침 그 현장에 세주, 유주, 그리고 비주가 있었다.
그러면 세 자매가 그 현장에서 각각 보고 들은 것은 무엇일까?
<그 일이 있고부터 세주와 유주와 비주는 무얼 드러내고 숨겨야 하는지도 알 수 없는 이상한 자매가 되어 버렸다.> (175쪽)
그것을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데서 <비밀과 오해>가 생겨난다.
그러니, 이런 대화가 오고갔다는 것만 기록해 둔다.
세주 :
“섣불리 물을 수 없었어. 진실이 무엇이 되었든, 너희가 스스로 말해 주기 전까진.” (240쪽)
비주 :
“아무도 내겐 묻지 않았어요.” (232쪽)
“그래도 한 번쯤은 물어봐 주리라고 생각했는데....” (238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내색하면 안 된다.상처 입은 기색조차 보이면 안 된다. 상대가 약하다고 생각하면 들개처럼 거칠고 잔인해진다. (109쪽)
다시, 이 책은?
이 작품의 주제를 저자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함축하여 표현하고 있다.
프롤로그 :
당신이 믿고 있는 것이 전부 사실일까요?
에필로그 :
당신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숱한 비밀과 오해 때문에
나는 당신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이 두 문장 사이에 이 작품 안에 담겨있는 세 자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 삶 모두의 모습이 들어있다. <비밀과 오해>의 실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 같은 삶이 들어있는 것이다. 그건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