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 정치적 소비자 운동을 위하여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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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이 책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정치적 소비자 운동을 위하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강준만, 굳이 소개할 필요 없는 우리나라 대표논객.

 

이 책의 내용은?

 

신문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가만 있어보자, 지난번에 이런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건 어떻게 되었나?’

이 사건 누가 전체적으로 정리해 놓은 것 없을까?’

이 기사 왜 이래? 이것도 기사라고 썼나? 좀더 심층적인 기사를 찾아보았으면 좋겠는데..’

이 사건, 분명히 문제가 될 텐데, 이 사건 나중에 누군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주면 좋겠다.’

, 이 용어는 무어지? 새로 나온 말 같은데, 사전 찾아봐도 안 나올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들이 하나 하나 풀리는 기분이 든다.

 

사립 유치원 비리에 관하여 :

한바탕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립 유치원 비리 사건, 그 사건이 지금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한유총인가 뭔가 하는 유치원 연합회에서 회원 숫자를 무기로 하여, 자기들 이익에 반하는 의원들, 교육감을 낙선시키겠다고 을러대고, 유치원 아이들을 볼모로 삼아 휴원하겠다고 협박을 일삼는 그런 단체.

 

상식에 어긋난 그런 단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인데, 그 후로 어떻게 되고 있을까? 한참 후면 다 잊혀지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즈음에 이 책을 읽었다.

명쾌하게 일지식으로 사건이 정리되어 있었다.

 

사립유치원 비리 사건정치하는 엄마들

한유총을 두려워한 정치인들과 진보 교육감들.

 

오랜 갈등과 투쟁 끝에 2020113일에 가서야 국회 본회의에서 유치원 3법이 통과되었다.(22)

 

또한 기쁜 소식, 유치원 3법을 통과시키느라 한유총의 미움을 샀던 박용진 의원, 이번 총선에서 압도적인 표로 당선되었다. 한유총이 낙선운동을 펼 수 없었나 보다.

 

이런 발언 기록해 두고 싶다.

 

피해자에게 자꾸 증명하라고 하면 저는 가습기를 다시 흡입할 수밖에 없어요. (31)

 

굳이 이 발언이 어떻게 해서 나왔는가를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가습기 살균제로 죽은 사람이 무려, 1528명이다. 2020219일 기준.

그런 피해자가 있는데, 그 원인을 규명한다고 피해자더러 인과관계를 증명하라고 하면, 별 수 있나? 그걸 다시 흡입해보이는 수밖에, 법정에서!

 

매출 떨어지면 네가 책임질래? (49)

 

한 유명 게임 회사에서 근무하는 류호정씨, 개인 페이스북에 글 하나 올렸다가  논란에 빠졌다. 페미니즘 논란의 중심으로 들어선 것이다. 이걸 안 회사에서는 부서를 옮길 것을 권유한다.

이때 문제를 제기하면 듣게 되는 말이 바로 저 말이다.

매출 떨어지면 네가 책임질래?”

 

이미 지나간 기사지만 의미 있는 것, 기록할 가치 있다.

 

기사가 나올 당시 주목도 받지 못하고, 또 주목 받았다 하더라도 후속 기사에 바로 묻혀버린는 경우가 왕왕 있다. 가령 이런 기사.

 

2019뉴스타파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말미 후보자 위증과 관련된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76)

 

이 것 때문에 뉴스타파는 전체 후원자의 8-9 %에 달하는 3000명이 후원을 끊어버렸다 한다. 그 후는 ? 이 책 77쪽 참조!

 

새로운 용어 알게 된다.

 

영혼 보내기 (55)

영화를 지지하지만 사정상 관람이 어려울 경우 표를 사서 (가서 관람을 하지 않고) 영혼이라도 보낸다는 말이다.

 

바이콧 (buycott) (55)

보이콧의 반대 개념.

보이콧은 반대해서 물건을 사지 않는 것이고, 바이콧은 지지해서 물건을 사주는 것을 말한다.

이 개념에는 미닝아웃(meaning out) 이란 이름이 따라 붙는다.

뜻이나 가치를 뜻하는 미닝(meaning)에 커밍아웃을 합성한 신조어다.

 

다시, 이 책은?

 

총선 기간에 이 책이 갑자기 매스컴을 장식했다. 1면에, 그것도 국내 굴지의 신문 조선일보에!

이 책 서평이 조선일보 1면에 실린 것이다.

이를 비판한 <미디어오늘> 기사, 부분 인용해 본다.

 

조선일보 강준만 서평 단독보도에 그리 다급했나

강준만의 진보비판만 앞다퉈 인용한 조중동출판사 측 편협·정치적 의도 보여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이메일 바로가기

승인 2020.04.09 16:32

 

정치·언론의 위선과 반지성주의를 비판해온 언론학자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책과 생각이 8일자 조선일보 1면에 실렸다.

 

이례적이다. 강 교수가 2000년대 안티조선운동을 의제화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지면 배치만으로도 눈길을 잡았다. 하지만 그 목적이 4·15 선거를 앞두고 진보학자도 비판하는 친문 진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다는 것도 어렵잖게 유추할 수 있다. (이하 생략)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6430

 

한국일보와 문화일보도 빠지지 않았다.

한국일보 : 진보 지식인 강준만 조국 감싼 문 대통령, 최소한의 상도덕도 안 지켰다

문화일보는 8일자 사설. “수치심 내던진 정권 御用(어용) 지식인비판한 진보학자

 

서평도 정파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서평, 신성(?)하다고 까지는 생각지 않는다 쳐도, 적어도 조선일보 스타일로 오용되어서야, 말이 되는가? 해서 책을 제대로 읽는다는 것, 새삼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이런 기록, 서평 역사에 기록될만한 것이기에, 이 서평에 포함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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