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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의 언어 -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
유종민 지음 / 타래 / 2020년 3월
평점 :
이낙연의 언어
이 책은?
이 책 『이낙연의 언어』는 글자 그대로 전 총리 이낙연의 말과 글을 살펴보는 책이다.
부제는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인데, 이는 볼테르가 한 말로, 군더더기 없는 글을 쓰라는 말이다.
저자는 유종민, <현재 경제 전문 케이블 방송 ‘한국경제TV’에서 파트장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SNS 초기 블로그를 전자책으로 변환해주는 ‘블로그북 설립자’이자, ‘깨움연구소’ 소장이다.>
저자의 저서 중에서 『하사비스처럼 알파고하라』를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내용에 대한 저자의 발언, 몇 가지 살펴본다.
먼저 이 책은 이낙연 전 총리에 대한 책이 아니다. 이낙연의 인생을 살펴보는 책이 아니라 - 요즘 선거철이 되어서 출마자에 대한 책이 많이 보이지만 - 20년 넘게 기자로서 글을 다듬은 자와 20년 넘게 정치가로서 말을 구사한 자에 대한 기록이다. (서문)
저자는 특별히 글을 쓸 때 유의할 점으로, 볼테르와 스티븐 킹의 발언을 제시한다.
볼테르는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 스티븐킹은 '지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부사로 뒤덮여 있다'고 말했다 한다. 모두 다 글을 쓸 때 군더더기 없게 하라는 말이다. 저자는 이낙연의 글을 군더더기 없는 글의 모범으로 삼아, 분석해 놓고 있다.
이 책은 이낙연의 말과 글을 살펴보는데 이순신, 볼테르, 한비자를 비교대상으로 한다. 해서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이낙연과 더불어 이순신, 볼테르, 한비자를 같이 읽게 되니, 일석사조라 할 수 있다.
그럼 이낙연의 글을 살펴보자. 그 특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간결하고, 생동감이 있게 쓴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이 전 총리의 문체는 간결체(簡潔體)다. 간결체는 짧고 간결하고 명쾌하게 내용을 표현하는 문체이다. 외형적으로 만연체보다 말이 적고 문장이 짧으며 구조도 단순하다.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체적으로 서술해 세부적인 부분을 상상하게 만들거나 내용의 일부만 서술해 전체를 상상하게 만들기고 하는데, 반복이나 세부적인 설명은 하지 않는다.> (45쪽)
<그는 연설 담당 비서관에게 세 가지 주문했다고 한다. 우선 행사의 헤드테이블에 앉는 귀빈들과 충실히 교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담겨 있어야 한다. 둘째, 현안 중심이다. 신문기자 출신답게 뉴스성이 담기는 게 연설문의 최우선 가치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당일 행사장 분위기와 동떨어지지 않도록 글에 생동감을 가미해야 한다.> (118쪽)
말은 어떻게 하나?
이낙연은 공직자에게 이런 부탁을 했다한다.
“공직자는 국방, 근로, 교육, 납세라는 4대 의무 외에 설명의 의무라는 것이 있다.”(85쪽)
공직자가 지니는 설명의무는 그저 적당히 말로 때우라는 것이 아니라 그 바탕에 ‘사회적 감수성, 정성적 정량적 접근의 배합, 질문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것!
이낙연의 이런 당부는 우리 평범한 시민들도 새겨놓아야 할 말의 기본자세라 할 수 있다.
말도 간명하게 해야 하는데, 말을 길게 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159-161쪽)
첫째, 허점이 생긴다.
둘째, 상대로 하여금 반격할 시간을 준다,
셋째, 다른 길로 빠진다.
새롭게 배운다.
이순신 장군의 일기가 '난중일기'라는 제목이 붙은 것은?
<정조 때에 이르러 ‘이충무공전서’를 편찬하면서 편의상 ‘난중일기’라고 이름을 붙여 권 5-8에 걸쳐 수록한 후로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100쪽)
왜 한비자(韓非子)인가?
한비자의 본명은 한비(韓非)다. 따라서 보통은 성만 따서 공자, 맹자 하는 식으로 한자(韓子)라고 해야 하는데, 후에 당의 한유를 한자라고 부르면서 유가가 아닌 법가 사상가인 한비의 우선순위가 낮아져 한비자(韓非子)라고 했다. (211쪽)
다시, 이 책은? - 그 무엇보다도 배운다. 많이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많이 배운다’는 것이다.
시민여상(視民如傷) “백성을 볼 때는 상처를 보듯이 하라.” (310쪽)
“민심에 거스르기만 하면 국민에 의해 망할 것이고, 민심에 따르기만 하면 국민과 함께 망할 것이다” - 세네카 (310쪽)
알지 못했던 사자성어로부터, 명사들의 발언들도, 말과 글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한 사람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배운다.
또한 사람은 말과 글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언제나 말과 글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더 나아가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새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