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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ㅣ 서가명강 시리즈 9
윤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이 책은?
이 책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는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이 책은 <서가명상 시리즈> 아홉 번째인데, 그간 <서가명강 시리즈>를 몇 권 읽었는데, '서가 명강'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있었다. 이제 알게 된다.
<‘서가명강’이란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란 말의 앞 글자를 모은 것이다.
저자는 윤성철,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서울대학교 천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에서 항성 진화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별의 진화와 죽음, 초신성의 기원, 초기 우주의 별 등을 탐구하고 있다. 대학 밖에서도 대중과 만나면서 천문학을 통해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낯설게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 소개에서 특히 <천문학을 통해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낯설게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라는 문구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서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큰 천문학적 발견이 최근 들어 여럿 있었다’(264쪽)는데, 나는 그걸 알고 있었던가, 하는 질문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천만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
2016년에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이 예측한 중력파가 처음으로 검출되었고, 2017년에는 두 개의 중성자별이 병합할 때 발생한 밝은 빛과 중력파가 동시에 발견되었으며, 2019년에는 전파천문학자들이 최초의 블랙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는데, 역시 모르고 있었다. 이 땅에서 땅만 보고 사느라 그런데 관심이 없었으니 그런 얘기 들어도 귀에 들어올 리가 없다. 해서 이 책은 그런 나의 무지와 무관심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책으로 알고, 읽고, 귀를 열어보는 책이 되었다.
먼저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는 말의 의미는?
이 책에서 이에 관련한 문장을 뽑아 보았다.
<현대 과학은 평범한 육체인 인간에게서 진리를 발견한다. 빅뱅 우주론이 추적하는 우주의 역사는 인간 또한 우주 역사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은 뜬금없이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난 존재가 아니다. 우리 몸의 DNA를 이루는 원소들 중 수소는 빅뱅을 통해 우주에 존재했다. 즉 우리의 몸은 빅뱅의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그 외의 원소들은 모두 별 안에서 합성되어 우주 공간에 퍼져나갔고 그 물질이 다시 새로운 별을 탄생시켰다.> (199쪽)
조금 더 읽어보자. 결론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는 빅뱅과 물질의 순환을 통해 이루어진 전 우주의 장엄한 역사가 새겨져 있다.> (200쪽)
그래서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는 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별에서 온 우리가 우주가 대하여 알아야 할 것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어떤 내용들이 있을까? 목차는 다음과 같다.
들어가는 글 우주의 끝에서 인간을 만나다
1부 코페르니쿠스 혁명, 인간은 왜 우주의 미아가 되었는가
2부 빅뱅,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3부 별과 인간,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4부 외계 생명과 인공지능, 인류는 어디로 갈 것인가
나가는 글 우주의 한계와 가능성을 찾아서
그런 내용 중에 참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 지천인데, 이런 것들이 있다.
이런 것 먼저. <빅뱅을 확립된 이론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한가?> (260쪽)
빅뱅, 빅뱅 하는데, 그 이론이 과연 어느 정도 믿을만한가, 어느 정도 사실로 믿어지는가?
답은 이렇다.
<빅뱅이라는 현상이 있었다는 것 자체는 현재로서는 더 이상 반박이 어려운 과학적인 사실로 확립되었다.>(260쪽)
그러니 이제 빅뱅에 대하여 모르고는 어디 가서 행세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알 것 제대로 알아두어야 한다. 이 책, 그러한 점 충분하게 감안해서, 각 장마다 Q/A 식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해놓았다.
우주가 팽창하면 언젠가 지구도 붕괴하는가?
블랙홀은 어떻게 변하는가? (147쪽)
스티브 호킹은 빅뱅 우주론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
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는가? 등등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일단 과학책이다. 우주의 탄생을 물리학 측면에서 다룬다. 그게 전부는 아니라, 이 책은 또한 역사책이다. 인간의 역사를 천체와 맞물려 설명하기 때문에 역사책이며 천제를 바라보는 인간의 생각을 다루기 때문에 이 책은 또한 철학책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를 단순히 과학의 잣대로 보는 것을 넘어서, 역사를 바라보는 눈으로 또한 철학을 담은 마음으로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
그걸 말하는 책, 나를 별과 관련지어 생각하게 만드는 책, '저 별은 나의 별'이란 노래 가사가 결코 빈 말이 아니라는 것, 이 책 읽으면서 새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