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켈리와 유럽 모나코 왕국 이야기 - 안드레아 왕자, 몬테카를로, 지중해의 햇살을 품은 꼭 가고싶은 나라
유은유.정은우 지음 / 아이네아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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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켈리와 유럽 모나코 왕국 이야기

 

이 책은?

 

이 책 그레이스 켈리와 유럽 모나코 왕국 이야기』는 다소 긴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제목이 이 책을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첫째는 모나코 왕국의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에 대하여, 둘째는 그녀가 결혼한 나라 모나코가 어떤 나라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 유은우(유정희)러시아 역사학자 유 엠 부틴의 고조선 연구라는 책을 통해 만난 적이 있다. 그 책의 해제자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유은우다.

 

해서 다시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니, 다양한 책을 저술, 번역한 분이다.

<저서 및 번역·감수서監修書로는 18세기 프랑스 지식인이 쓴 고조선, 고구려의 역사, 하왕조, 신화의 장막을 걷고 역사의 무대로, 드래곤볼, 일본 제국주의를 말하다, 18세기 프랑스 지식인이 본 조선왕조등이 있>으니, 저자의 관심 영역이 다양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도 그런 저자의 다양한 관심 덕분에 빛을 보게 된 것이리라.

 

이 책의 내용은?

 

모나코, 하면 아직까지도 아프리카 어디쯤으로 생각이 되는 것은 어쩐 일인지 모르겠다. 몇 번을 새기고 새겨도 아직도 혼동이 되는 것, 어쩔 수 없는데, 이 책으로 다시 한번 확실하게 해두고 싶다. 모나코는 유럽에, 모로코는 아프리카에 있다는 것을.

 

 

모나코,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레이스 켈리라는 배우를 떠올릴 것이다.

이게 비단 나나 우리나라 사람만 그런 게 아닌 모양이다. 그레이스 켈리가 모나코의 국왕 레니에 3세와 결혼한 이후, 모나코왕국의 인지도가 무척 높아졌다는 사실이 그걸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그레이스 켈리를 도입부로 하여, 모나코라는 나라의 지리와 역사를 살피고, 지금의 모습까지 잘 안내해 주고 있다.

 

먼저 그레이스 켈리에 대한 부분.

이 책은 그레이스 켈리라는 영화배우 자체보다 모나코 왕국에 관련하여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레니에 3세와 결혼한 후, 모나코 왕국의 왕비로 활동한 기록과 프랑스로 차를 몰고 가다가 사고를 당해 죽기까지를 그리고 있다.

 

또한 책의 후반부를 차지하고 있는 모나코 왕국의 역사는 짚어볼 대목이 많이 보인다.

인근의 이탈리아와 프랑스 그리고 스페인까지, 그 역사에서 개입 또는 관련되는 나라가 한 두나라가 아니니 자연 유럽의 역사와 지리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지리적으로는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과 인접해 있는데, 그중 프랑스와는 아주 지척이다. 바로 옆나라다. 그러니 프랑스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아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그중의 하나, 모나코 왕들은 프랑스에서 군복무를 하면서 그 우의를 다졌는데, 실례로 그레이스 켈리의 남편이 되는 레니에 3세는 왕세손 시절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하자 자유 프랑스 편이 되어 직접 전투에 참가한 바가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모나코를 전체적으로 보여주면서, 그레이스 켈리가 국왕과 결혼하고 나서 모나코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레니에 3세에 대하여

 

그레이스 켈리라는 배우는 그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남편 레니에 3세에 대하여는 알고 있던 게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 책으로 그의 참 모습을 알게 되었다.

 

그가 국가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갔는가?

몇 가지 기록할 게 있다.

첫 번째는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하고 있었을 때, 그가 취한 결단이다.

프랑스가 나치에 점령당하자. 모나코도 나치에 협력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는 전후 연합군이 승리하면 모나코의 장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자유 프랑스 군으로 출전하여 공을 세우기까지 하면서 결국 전후에 모나코의 존립을 승인 받게 한다.

 

두 번째는 그리스 선박왕인 오나시스가 모나코 경제에 도움을 준다고 손을 내밀자, 별 수 없이 그걸 받아들여 나라를 경제적으로 안정케 하지만, 오나시스가 점점 그 지분을 늘려가면서 거의 횡포수준으로 권한을 행사하려 하자, 결국은 그를 배제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그의 결단의 돋보인다.

 

그래서 그가 재위할 때에 옛날의 영광을 되찾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이 책에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모나코, 그냥 만만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유럽의 왕, 나라일에는 관심없고 정치는 각료들에게 맡겨놓고 본인은 플레이보이처럼 여배우 뒤나 쫓아다니는 그런 왕이 아니었다는 것, 이제 알게 된다.

 

다시. 이 책은? - 그래서 모나코의 벨 에포크에 관심이 간다.

 

모나코 역사를 살펴보니, 모나코는 19세기 유럽의 화려한 시절’(벨 에포크)을 대표하는 보석으로 떠올랐다(175)는 기록이 보인다.

 

몬테카를로에 관한 기록이다.

<이들 건물들은 모두 19세기 말 화려한 시절벨 에포크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미학적인 관점에서도 매우 아름다운 건축 예술 작품이다. 이런 벨 에포크의 유산을 앞세운 몬테카를로의 위락 시설이 벌어들이는 부는 엄청났다.> (195)

 

그렇게 해서 융성했던 모나코, 현재는 어떤가?

 

<모나코의 경제개발은 1960년대와 1970년대를 거치면서 비약적인 성과를 거두어 모나코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의 대열에 합류했다.

모나코 발전에 가장 큰 원동력은 레니에 3세의 탁월한 지도력이었지만, 왕비 그레이스 켈리의 정치적 조력도 상당한 역할을 수행했다.>(230)

 

이 책, 우리가 그저 아프리카의 한 구석에 있는 나라, 겨우 카지노로 돈 벌고 있는 나라가 아니라, 유럽에 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이지만 강성한 나라, 모나코가 어떤 나라인지, 그런 나라에서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가 어떤 배우였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 그레이스 켈리에 대한 추억을 지니고 있는 독자들은 이 책 에필로그에 소개하고 있는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를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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