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이
책은?
이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은 <나는 왜 작가가 되었나>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그래서 언뜻 보면 베르베르의 자서전
같지만,
그건 아니고
‘평전’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다니엘 이치비아(Daniel
Ichbiah), 뮤지션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포함해 100여 편의 책을 집필한 프랑스 최고의 전기작가
중 한 명이자 저널리스트이다.
그런 저자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인터뷰를 통해 베르베르의 인생과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베르베르의 작품은 여러 권
읽었으나,
그의 인생과 작품을
이런 식으로 살펴보는 것은 처음이라,
큰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이 책의
내용은?
일단 베르베르는 어떤
작가인가,
그걸 가장 잘
나타내는 문장,
몇 개만
살펴보자.
<베르베르는 기발한
상상력,
예리한
관찰력,
엄청난 지성을 지닌
작가다.>(8쪽)
<베르베르는 소설을 쓰면 쓸수록 독특한
세계관을 전하고 사람들의 의식을 자극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실제로
『신』,
『제 3
인류』,
『판도라의 상자』에서 베르베르는 강렬한 생각들을 표현하여
당대의 철학자다운 모습을 한껏 드러낸다.>(9쪽)
베르베르의 소설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생각하고 있는
주제가 눈에 보인다.
그런 생각을 소설로 보여주는 게 소설가의 임무가
아닌가?
그래서 일단 그의 작품을 발표순으로 거기에 담긴 생각을 정리해
본다.
1991 :
개미 제1부 개미 (1993)
개미를 통해 인간의 부조리를 빗대여
표현했다.
(9쪽)
1992 :
개미 제2부 개미의 날 (1993)
개미들을 통해 인간을
다루었고,
인간 문명과 개미
문명을 비교했다.(196쪽)
1993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원제:
개미들의
비밀노트)
(1996)
1994 :
타나토노트 (1994)
베르베르는 본격적으로 사후의 삶이라는 테마를 다루고
싶었다.(206쪽)
타나토노트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죽음의 신’을 뜻하는 'thanatos' 와
‘탐험가’를 뜻하는 'nautis' 가 합해진 말에서
유래한다.
(207쪽)
1995 :
개미 제3부 개미혁명 (1997)
베르베르는 인간사회와 개미 사회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탐구를 이어간다.(216쪽)
1997 :
여행의 책 (1998)
이 책은 단 하루 만에
완성되었다.
(223쪽)
짧지만 실험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책이었다.
(236쪽)
1998 :
아버지들의 아버지 (1999)
주인공 두 명이 인류의 기원을 조사하는
이야기다.(241쪽)
환상의 듀오 이지도르와 뤼크레스가 처음
등장한다.
이 두 주인공은 뒤에
『뇌』와 『웃음』에서 다시 뭉친다.
2000 :
천사들의 제국 (2000)
이 책에서는 아라비아 숫자 6을 토대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는데,
6은 의무에서
해방되어 근원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정신 수준을 나타낸다.
(270쪽)
2001 :
뇌 (2002)
환상의 듀오 이지도르와 뤼크레스가 다시 등장하여 사뮈엘 사망사건을
파헤치면서 뇌의 기능을 다루고 있다.(276쪽)
2002 :
나무 (2003)
이 책은 베르베르가 20년 넘게 쓴 글을 모은
작품집이다.
(278쪽)
나머지 작품들을 모아 『파라다이스』로 펴냈다.
(279쪽)
2003 :
인간 (2004)
외계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이라는 이상한 종족의
이야기.(283쪽)
2004 :
신 제1부 우리는 신 (2008)
게임 <문명>에 영향을 받아 훗날 구상한 소설이
『신』이다.
(205쪽)
소설 『신』은 그리스 신화의 원형을 바탕으로 하기도
했다.
(294쪽)
2005 :
신 제2부 신들의 숨결 (2009)
2006 :
파피용 (2007)
2007 :
신 제3부 신들의 신비 (2009)
2008 :
파라다이스 (2010)
2009 :
카산드라의 거울 (2010)
2009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2011)
2010 :
웃음 (2011)
이 책은 개그,
그리고 개그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특히 무명
개그맨들에게 바치는 책이다.(321쪽)
웃음은 추리소설 형식이다.
환상의 듀오
이지도르와 뤼크레스가 다시 등장해 ‘웃다가 죽을 수 있는가?’를 태마로 수사를 벌여
나간다.
(321쪽)
2012 :
제3인류 제1부 (2013)
2013 :
제3인류 제2부 (2013)
2014 :
제3인류 제3부 (2014)
2015 :
잠 (2017)
2016 :
고양이 (2018)
고양이가 인간을 대신할 것이라는
미래관(9쪽)
집에서 직접 기르는 고양이를 모델로 하여 소설을
썼다.
도도하며 공감능력과
겸손함이 없는 고양이들.(337쪽)
다른 생명체의 입장이 되어 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338쪽)
2017 :
죽음 (2019)
2018 :
판도라의 상자
이 책은 다루기 힘든 주제인 전생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한다.(344쪽)
베르베르의
글쓰기
이 책에서 또 하나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베르베르가 어떻게 글을
쓰는가,
하는
점이다.
이런 글 읽어보자.
<베르나르는 매일 저녁 6시에서 7시 사이에 단편소설을
썼다.
규칙은
하나였다.
이야기는 어떻게든
끝을 맺어야 한다는 것.
이렇게 베르나르는 글
쓰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었다.
“누구나 무엇인가를 규칙적으로 하면 점차
잘하게 됩니다.
습관이 되면
쉬워지죠.”>
(278쪽)
이렇게 해서 쓴 단편을 모으니 약
700페이지라는 엄청난 양이
나왔다.
단편 하나마다 약
10페이지의 길이였다.
이렇게 쓴 단편들이
모여 에세이가 되기도 하고,
장편소설이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베르베르가 생각하는
책이란?
<이전에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질문을
유도하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것입니다.
독자에게 딜레마를
던지는 책이죠.>
(134쪽)
<책은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192쪽)
<저는 소설에서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277쪽)
<독자들에게 변화를 일으키고 삶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 일으켜야 좋은 책이죠.>
(319쪽)
다시,
이
책은?
베르베르의 책은 전 세계에 3,000만부 정도가 팔렸다.(329쪽)
내가 팔아준 것만 해도 10권이 넘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런 베르베르의 책,
사람들은 왜 열광을
하는 것일까?
베르베르의 책은 단순하지
않다.
그는 이렇게 글을
쓰는 목적을 밝힌다.
<저는 글을 통해 인간의
위치,
인간의 문명과 미래를
생각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을 뿐입니다.>(347쪽)
이 책을 통해 베르베르의 작품과 그가 작품 속에 배치해 놓은 생각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개별적인 작품만
읽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그의 생각들이 이 책을 읽으니,
어떻게
발전되고,
어떤 식으로
소설이란 옷을 입고 독자들에게 나타났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그래서 우리 인간의 위치와 미래도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