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 나는 왜 작가가 되었나
다니엘 이치비아 지음, 이주영 옮김 / 예미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이 책은?

 

이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나는 왜 작가가 되었나>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그래서 언뜻 보면 베르베르의 자서전 같지만, 그건 아니고 평전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다니엘 이치비아(Daniel Ichbiah), 뮤지션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포함해 100여 편의 책을 집필한 프랑스 최고의 전기작가 중 한 명이자 저널리스트이다. 그런 저자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인터뷰를 통해 베르베르의 인생과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베르베르의 작품은 여러 권 읽었으나, 그의 인생과 작품을 이런 식으로 살펴보는 것은 처음이라, 큰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이 책의 내용은?

 

일단 베르베르는 어떤 작가인가, 그걸 가장 잘 나타내는 문장, 몇 개만 살펴보자.

 

<베르베르는 기발한 상상력, 예리한 관찰력, 엄청난 지성을 지닌 작가다.>(8)

<베르베르는 소설을 쓰면 쓸수록 독특한 세계관을 전하고 사람들의 의식을 자극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실제로 , 3 인류, 판도라의 상자에서 베르베르는 강렬한 생각들을 표현하여 당대의 철학자다운 모습을 한껏 드러낸다.>(9)

 

베르베르의 소설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생각하고 있는 주제가 눈에 보인다.

그런 생각을 소설로 보여주는 게 소설가의 임무가 아닌가?

그래서 일단 그의 작품을 발표순으로 거기에 담긴 생각을 정리해 본다.

 

1991 : 개미 제1부 개미 (1993)

개미를 통해 인간의 부조리를 빗대여 표현했다. (9)

 

1992 : 개미 제2부 개미의 날 (1993)

개미들을 통해 인간을 다루었고, 인간 문명과 개미 문명을 비교했다.(196)

 

1993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원제: 개미들의 비밀노트) (1996)

1994 : 타나토노트 (1994)

베르베르는 본격적으로 사후의 삶이라는 테마를 다루고 싶었다.(206)

타나토노트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죽음의 신을 뜻하는 'thanatos' 와 탐험가를 뜻하는 'nautis' 가 합해진 말에서 유래한다. (207)

 

1995 : 개미 제3부 개미혁명 (1997)

베르베르는 인간사회와 개미 사회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탐구를 이어간다.(216)

 

1997 : 여행의 책 (1998)

이 책은 단 하루 만에 완성되었다. (223)

짧지만 실험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책이었다. (236)

 

1998 : 아버지들의 아버지 (1999)

주인공 두 명이 인류의 기원을 조사하는 이야기다.(241)

환상의 듀오 이지도르와 뤼크레스가 처음 등장한다. 이 두 주인공은 뒤에 웃음에서 다시 뭉친다.

 

2000 : 천사들의 제국 (2000)

이 책에서는 아라비아 숫자 6을 토대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는데, 6은 의무에서 해방되어 근원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정신 수준을 나타낸다. (270)

 

2001 : (2002)

환상의 듀오 이지도르와 뤼크레스가 다시 등장하여 사뮈엘 사망사건을 파헤치면서 뇌의 기능을 다루고 있다.(276)

2002 : 나무 (2003)

이 책은 베르베르가 20년 넘게 쓴 글을 모은 작품집이다. (278)

나머지 작품들을 모아 파라다이스로 펴냈다. (279)

 

2003 : 인간 (2004)

외계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이라는 이상한 종족의 이야기.(283)

2004 : 신 제1부 우리는 신 (2008)

게임 <문명>에 영향을 받아 훗날 구상한 소설이 이다. (205)

소설 은 그리스 신화의 원형을 바탕으로 하기도 했다. (294)

 

2005 : 신 제2부 신들의 숨결 (2009)

2006 : 파피용 (2007)

2007 : 신 제3부 신들의 신비 (2009)

2008 : 파라다이스 (2010)

2009 : 카산드라의 거울 (2010)  

2009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2011)

2010 : 웃음 (2011)

이 책은 개그, 그리고 개그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특히 무명 개그맨들에게 바치는 책이다.(321)

웃음은 추리소설 형식이다. 환상의 듀오 이지도르와 뤼크레스가 다시 등장해 웃다가 죽을 수 있는가?’를 태마로 수사를 벌여 나간다. (321)

 

2012 : 3인류 제1(2013)

2013 : 3인류 제2(2013)

2014 : 3인류 제3(2014)  

2015 : (2017)

2016 : 고양이 (2018)

고양이가 인간을 대신할 것이라는 미래관(9)

집에서 직접 기르는 고양이를 모델로 하여 소설을 썼다. 도도하며 공감능력과 겸손함이 없는 고양이들.(337)

다른 생명체의 입장이 되어 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338)

 

2017 : 죽음 (2019)

2018 : 판도라의 상자

이 책은 다루기 힘든 주제인 전생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한다.(344)

 

베르베르의 글쓰기

 

이 책에서 또 하나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베르베르가 어떻게 글을 쓰는가, 하는 점이다. 이런 글 읽어보자.

 

<베르나르는 매일 저녁 6시에서 7시 사이에 단편소설을 썼다. 규칙은 하나였다. 이야기는 어떻게든 끝을 맺어야 한다는 것. 이렇게 베르나르는 글 쓰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었다.

누구나 무엇인가를 규칙적으로 하면 점차 잘하게 됩니다. 습관이 되면 쉬워지죠.”> (278)

 

이렇게 해서 쓴 단편을 모으니 약 700페이지라는 엄청난 양이 나왔다. 단편 하나마다 약 10페이지의 길이였다. 이렇게 쓴 단편들이 모여 에세이가 되기도 하고, 장편소설이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베르베르가 생각하는 책이란?

 

<이전에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질문을 유도하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것입니다. 독자에게 딜레마를 던지는 책이죠.> (134)

<책은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192)

<저는 소설에서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277)

<독자들에게 변화를 일으키고 삶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 일으켜야 좋은 책이죠.> (319)

 

다시, 이 책은?

 

베르베르의 책은 전 세계에 3,000만부 정도가 팔렸다.(329)

내가 팔아준 것만 해도 10권이 넘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런 베르베르의 책, 사람들은 왜 열광을 하는 것일까?

 

베르베르의 책은 단순하지 않다. 그는 이렇게 글을 쓰는 목적을 밝힌다.

<저는 글을 통해 인간의 위치, 인간의 문명과 미래를 생각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을 뿐입니다.>(347)

 

이 책을 통해 베르베르의 작품과 그가 작품 속에 배치해 놓은 생각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개별적인 작품만 읽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그의 생각들이 이 책을 읽으니, 어떻게 발전되고, 어떤 식으로 소설이란 옷을 입고 독자들에게 나타났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그래서 우리 인간의 위치와 미래도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