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지 마라
얀 드로스트 지음, 유동익 옮김 / 연금술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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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이 책은?

 

이 책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는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철학책이다.

부제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지 마라>.

원제는 <Denken Helpt>생각이 돕는다' 정도의 의미가 되겠다.

 

저자는 얀 드로스트, 네델란드 출신으로, <암스테르담 대학교에서 예술과 문화 철학을 전공했다. 2005년부터 암스테르담 [인생학교The School of Life Amsterdam]에서 철학 강의를 시작해온 그는 현재 암스테르담 응용과학대에 재직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 소개를 읽어보다가 알랭 드 보통을 만났다.

알랭 드 보통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생학교School of Life]을 세웠다는 것.

저자는 그 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사람들은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때, 외부의 도움을 찾아 나선다.

종교를 가진다거나, 여러 책을 읽어보면서 거기에서 가르침을 얻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그러한 시도가 본인의 생각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바로 이러한 배경하에 설립된 암스테르담 인생학교, 거기에서 강의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주체적 사고를 강조하고 있다.

 

해서 저자는 몇 명의 철학자를 소개하면서, 그들의 세계관, 인간관, 윤리관, 등 그들의 생각을 알아보고, 우리들의 자세를 정립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독자들은 우선 몇 명의 철학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 이름은 다음과 같다.

 

에피쿠로스, 스토아 학파의 에픽테토스와 세네카,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사르트르, 푸코.

 

실제로, 그들의 이름은 주마간산격으로 들어본 적이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들의 세계관, 인간관, 윤리관들을 정리해서 읽어본 적이 없기에, 우선 그들의 생각부터 차분하게 읽어볼 수 있었다.

 

이런 책을 읽으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이 그들 철학자의 생각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런데 그게 뜻밖에 쉽지가 않다. 분명 우리가 아는 글자, 문자로 쓰여진 글을 읽는데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이건 비단 이 책만 그런 것이 아니라 철학책 거의 모두가 그렇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철학책이 어렵기에 철학자의 말을 설명해주는 이런 책이 필요한 것이다.

 

나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다행인 것은 이런 책을 통해 철학자를 만나고, 그들이 남긴 말을 전해듣기도 하고, 설명도 들으면서, 내가 거기에 생각하는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아마 그게 이런 책을 읽는 가장 큰 수확이라고 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말을 한다.

인생은 멋진 소풍이 아니다”(237)

 

이런 말을 들으면, 천상병 시인이 남긴 유명한 말 - 인생은 소풍 - 에 익숙한 우리는 당연히 생각을 하게 된다. 천상병은 소풍이라고 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풍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는?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인생은 나에게 소풍인가 아닌가?

여러 가지 판단 기준을 나름대로 끌어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말이 저절로 현실화되는 것이다.

<생각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에 시작됩니다. 당연시되던 것이 멈추는 순간 당연시되던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6)

 

그간 나는 인생이 소풍이라고 하는 다른 사람의 생각에 마지 못해 따라가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는 그런 말에 아무런 생각없이 그런가 보다, 하고 내 나름대로의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아닌가?

 

그래서 남들은 다들 인생은 소풍이라고 쿨하게 여기면서 살아가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으니 어딘가 부족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을 느끼면서 살아오고 있었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기를 인생은 소풍이 아니다, 라고 말하니, 내 모습이 그저 비정상은 아니구나, 하는 작은 안도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바람직한 삶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을 의해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497)

 

그렇게 해서 이 책에서 철학자의 어떤 말 한마디를 붙잡고 잠시 씨름해보는 것도, 내 삶의 모습을 살펴보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그렇게 철학적인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런 말을 읽으면, 그간 막연하게 두려움이란 걸 느꼈는데, 그래서 두려움 속에 살아왔는데, 과연 그 두려움이 합리적인 것이었던가,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가 두려움을 더 이상 원치 않는다면 우리가 가졌던 두려움에 근거가 있는지 찾아봐야 합니다.> (21)

 

그렇게 생각을 하다보니, 이런 말을 만난다,

<생각은 보고, 느끼고 실행하는 겁니다.> (498)

 

그래서 이런 말이 이제 '나'에게 해당이 된다.

<우리 자신을 대중과 동일화하지 않으면 하나의 객체가 됩니다. 저항을 함으로써 나는 하나의 개인이 됩니다. 저항은 라고 말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514)

 

서두에 철학책은 읽기 어렵다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런 생각으로 마무리 하게 된다.

 

철학자의 말이 어렵기에 그 어려운 말을 이해하려고 '내 나름대로의 생각'이란 것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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