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공허함,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
장재형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마흔의 공허함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

 

이 책은?

 

이 책 마흔의 공허함,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그리스 로마 신화를 가지고 삶에 적용해보는 식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독해하고 있다.

 

1차 저작물은 그리스 로마 신화 자체를 소개하는 책,

2차 저작물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해석하거나 해설하는 책,

3차 저작물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해석하는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삶에 응용해보는 책이라 분류한다면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 3차 저작물 정도 되겠다.

 

저자는 장재형, 원목 주방 용품 업체 장수코리아의 대표다.

저자와 인문학의 관계는 각별하다. 그 각별함이 이 책을 있게 해주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의미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한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나도 그 중에 몇 권, 제법 읽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을까?

왜 읽어야 할까? 단순하게 지적 욕구, 그저 그리스 신화를 알고 싶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뭐 이런 말도 있다. 문화를, 요즈음 우리가 접하는 문화는 이미 동서양을 초월하므로, 이해하는데 적어도 거기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은 알아야 할 것 아닌가. 하는 서양 문화의 기초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면, 이 책은 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야 한다고 하는 것일까?

 

저자는 <서양의 인문학을 공부하던 중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문화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양 인문학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지식 차원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는 반드시 통과해야 할 관문이다.

 

더하여, 저자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삶에 필요한 지혜로 받아들였고, 공허했던 삶에 위로와 공감을 주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추상적인 이야기에 그친 것이 아니라, 삶에 구체적으로 실용서(?)로 작동한 것이다.

 

저자가 그리스 로마 신화 중 그렇게 활용한 예를 들어본다.   

 

마흔은 힘들고 괴로운 사건들로 가득하다. 고통과 아픔, 실직, 이별, 갑작스러운 상황의 변화 등 많은 시련이 들이닥치는 때이다. 나는 오디세우스의 항해가 마흔의 인생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바다의 풍랑 속에서 목적을 잃은 채 떠돌듯이 마흔의 인생도 바다 위를 방랑하는 모습 같다.”(27)

 

인생은 고해(苦海)라고들 한다. 저자는 고해의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인생의 모습을 오디세우스의 항해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한다.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바다에서 겪은 많은 고난을 저자 자신 마흔의 인생에 적용해 보는 것이다.

 

전쟁터에서 남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남편을 기다리는 페넬로페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페넬로페는 외롭다고 아무나 사랑하지 않았다. 사실 20년 동안 전쟁터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일은 정말로 견디기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긴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가 인연을 알아보는 안목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 페넬로페는 아무나인연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이 있었다.” (143)

 

재미있는 것은 이 대목에서 저자는 페넬로페의 인연을 저자 자신에게 적용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그렇게 페넬로페가 오랜 기다림 끝에 오디세우스를 다시 만나듯이, 저자도 그런 기다림을 겪은 후에 인연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정도 되면 저자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란, 인생의 훌륭한 지침서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렇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적용의 단계에서 활용하려면, 우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 그리고 그 인물들이 엮어내는 이야기를 앞 뒤 순서를 따라서, 인과관계도 잘 파악하면서 독해를 해야, 제대로 활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몸소 경험한 바가 있는지라, 그러한 것에도 소홀하지 않다.

책을 진행하는 순서가, 각 장, 각 항목별로 먼저 그리스 로마 신화를 하나 소개한 다음에 거기에서 얻어내는 교훈을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해서 매우 구체적인 그리스 로마 신화가 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같은 책도 읽기 나름인가보다. 그건 확실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글로도 읽어보고, 그림 또는 조각을 통해 살펴보는 책들도 읽어왔는데, 그런 책들은 어디까지나 그리스 로마 신화 측면에 집중했지, 그것을 우리 삶의 차원으로 끌고 올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이야기 거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삶에 들어오니 신화의 주인공들이 정말 살과 피를 가진 실제 인물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실제 인물이 되어, 갈등하면서 사람 살아가는 데 인간의 냄새 풀풀 풍겨가면서, 우리에게 멘토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이 책에서 살아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독자들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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