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 - 브렉시트와 EU 권력의 재편성
폴 레버 지음, 이영래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부제는 <브렉시트와 EU 권력의 재편성>인데, 현재 유럽의 권력지형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원제는 Berlin Rules, ‘베를린이 지배한다고 번역할 수 있겠는데, 독일이 유럽을 지배한다, 즉 좌지우지 한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저자는 폴 레버, 영국에서 최고의 유럽 전문가로 통하는 전직 외교관으로 주 독일 대사를 지낸 바 있다.  

<1972년 영국이 EEC(유럽경제공동체) 조약에 가입할 당시 외교관으로 활약했으며, 이후 40여 년간 독일 리더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1997년부터 6년간 독일 대사를 지냈으며 그밖에도 외무부 유럽국장, EU 집행위원회와 영국 합동군사정보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런던에 위치한 싱크탱크 왕립군사문제연구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 책의 내용은? 

 

그렇지 않아도 영국이 브렉시트 문제를 가지고 혼돈을 겪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었다. 더하여 유럽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 도 궁금했었다

매스컴을 통하여 간간히 유럽 여러 나라들의 소식을 듣고는 있지만,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갈무리는 안 되고 있으니, 그저 궁금해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손에 잡게 되었다. 

 

이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 독일의 뜻대로 움직이는 유럽연합 국가들 

2장 탄탄한 경제가 힘의 기반 

3연방만큼 중요한 지역’ 

4장 과거가 없는 나라 

5장 프랑스와 독일의 돈독한 관계 

6장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유럽연합 

7EU군의 행군을 보게 될 것인가 

8장 앞으로의 모습 

 

목차만 보아도 독일이 유럽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인 ' Berlin Rules (베를린이 지배한다)' 는 말이 빈 말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독일의 통일 과정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독일이 통일된 후 집약된 힘을 가지고 유럽에 강자로 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의 통일 약사(略史)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김에 독일의 통일 과정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보았다.

 

1989119일 베를린 장벽 붕괴 

그런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다음 바로 독일이 통일된 것으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그 후로도 많은 절차가 남아있었다. 그런 절차를 거쳐 통일이 된 것은 1990103일이다. 

 

1990822일 전독총선을 위한 선거협약이 체결.  

1990823일 동독인민의회는 기본법 제23조에 의거 1990103일을 기해 동독이 독일연방공화국(서독)에 편입하기로 결의

1990103일 독일의 통일이 선포되었고,  

1990104일 베를린 제국의사당에서 최초의 전독의회가 개최되었다. 

 

독일, 알아두어야 할 것들 

 

그저 라인강의 기적이라는 말로만 알고 있던 독일, 이 책으로 2차 대전 후의 참혹한 실상, 그리고 폐허에서 벗어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음을 알게 된다 

 

독일의 경제 규모

 유럽에서 가장 크다. 25천억 유로에 이르는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은 프랑스나 영국보다 약 25퍼센트 정도 높다. 8천만 명 정도인 독일의 인구 역시 마찬가지다. EU의 총 GDP 123천억 유로 가운데 독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퍼센트를 약간 넘는다 

 

유의할 사항은 독일이 단일 경제로는 최대지만, 다른 나라의 경제를 모두 왜소하게 만들 정도는 아니라는 점이다.  

1인당 GDP 면에서도 독일의 성과는 특출하지 않다. 덴마크,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심지어 한때는 아일랜드까지 포함한 다른 여러 EU 회원국들이 최근 1인당 GDP 면에서 더 나은 성적을 냈다. (71) 

 

해서 독일 경제의 특이한 점은 그 규모가 아닌 성격에 있다.

 저자는 그 것을 네 가지로 압축하여 표현하고 있는데, 72쪽을 참조하시라 

 

또 다른 독일의 방식  

 

여기 기록해 두어야 할 사항이 있다. 독일이 과거사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독일이 과거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현대 독일 민주주의의 여러 훌륭한 특성 가운데 하나다. 이는 일본, 러시아, 중국, 스페인 등 20세기 자신들의 역사를 되돌아보기 꺼리는 다른 나라들과는 극명하게 대조된다.> (176) 

 

이 부분을 특별히 읽어보면, 그 반대의 행태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배울 게 많다

독일의 과거사로부터, 2차대전 후 패전국으로서의 고통 (그렇다고 해서 그 고통만 일방적으로 안타깝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단되고, 그 고난을 겪고 이겨내기까지, 그런 다음에 유럽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나라로 변하기까지, 이 책은 배울 게 참 많다. 아니 독일이란 나라가 그렇다.   

 

더하여 유럽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놓은 저자의 통찰력 덕분에 유럽의 모습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제 6장과 7장의 항목들 -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유럽연합>,

< EU 군의 행군을 보게 될 것인가>은 EU 를 이해하는데 아주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서론>에서 저자는 이 책의 용도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특이하게도 독일의 힘은 군사력에 바탕을 두지 않는다. 독일의 지도자들은 그들이 가진 힘에 자부심을 갖지 않으며 그것을 높이 평가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힘은 오늘날 유럽의 근본적인 실체다. 나는 이 책이 그것을 이해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23)


그러니 이 책을 통하여 무엇보다도, 유럽에서 실체로 존재하는 독일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독일의 힘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독일을 아는 것은 유럽을 아는 것이기도 하다. 해서 이 책은 접하기 어려운 유럽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귀한 자료라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