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전쟁 최강 기마대의
기록
이
책은?
이책은 『말(馬)의 전쟁,
최강 기마대의
기록』,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기마대와 영웅들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제목과 부제를 통하여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알 수
있다.
저자는 채준,
일간스포츠에 입사해 체육부에서
일을 시작하여 국내 최초로 승마 전문기자가 됐다.
현재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서
일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겸임교수이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 책의 내용을 훑어보고 내용의 방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말과 관련된 거의 모든 사항이 들어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의 키워드를 말,
전쟁, 전쟁사,
인류 역사,
영웅 정도로 잡아도 좋을
것이다.
먼저 이 책을 역사책으로 이용해도 좋다.
이는 비단 말과 관련된 역사에 한 장한다는 것이
아니다.
역사 자체가 말과 함께
시작한다.
어찌 보면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기록이라고 할
정도인데,
그 전쟁에 바로 말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민족의 역사만 해도 그렇다.
고구려의 혼,
개마대.
이 말 '개마대'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다.
개마대는 개마무사로 구성된 최고의
기마대로,
개마무사는 철갑으로 온몸을 감싼
무사라는 뜻이다.
(31쪽)
내친김에 조금 더 알아보기 위해 자료 검색을 해
보았다.
<개마대는 고구려에 있었던 중장기병을 지칭하는데 철로 말과
사람을 감쌌다.
이들의 갑옷은 가죽에 철을 덧댄
판갑을 사용,
중량을
최소화했다.
귀족들로 구성된 개마대는 정복왕인
광개토대왕의 주력이자 항상 전투의 최전선을 넘나들었다.
당시 광개토대왕 휘하의 개마대는
1000명으로 충분히 1만명의 적을 상대했다.
동시대 백제·신라·가야에도 기마대는 존재했다.>
(일간 스포츠,
입력 2011.01.14
14:05)
그런 것을 필두로 하여 우리나라 역사에서 말이 사용된 기록들을
비롯,
동서양을 넘나들며 말을
보여준다.
말이 이렇게 인류 역사를 광범위하게 휩쓸고
다녔다니,
실로 상상을
넘어선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동서양의 역사를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저자가 말과 관련하여 제시하고 있는 사료는 너무 많이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나,
그 중 몇 가지만 인용해
본다.
동명왕편,
이규보 (60쪽)
주몽이 명마를 얻는 과정에서 유화부인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기록.
아마조네스 (152쪽)
호메로스가 쓴 『일리어드』에 기록이 남아있다.
말을 타고 화살을 쏘는 여전사의 나라.
활 쏘는데 방해가 된다고 왼쪽
가슴을 절제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말과 관련하여 등자의 발명은 빼놓아서는 안 될 중요한
사항이다.
(172쪽)
등자가 발명되기 전에는 말을 타고 행동이 자유롭지
않았다.
등자가 발명되어 사용된 이후에는
고삐를 잡지 않고서도 말위에서 두 손을 사용하여 활을 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결과 말위에서,
말을 달리면서 허리를 돌려
후방,
측방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마상
활쏘기인 ‘파르티안 샷’이 나오게 된다.(145쪽)
이상 더 거론할 필요도 없이, 말은 우리 인류의 전쟁사를
이끌어왔고,
결과적으로 인류 역사에 지대한
역할을 한 것,
사실이다.
이러한 기록을 읽으면서,
말 그대로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인류 역사를 생각해보게 된 것,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의 이런 주장도 검토해볼 만하다.
<기마민족들은 ‘칸’이라는 명칭을 자랑스럽게 사용했다.
초원인들에게는 칸은 곧
지배자이자,
최강자 또는 초원의 제왕을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게 신라인과 관련이
있다면?
신라는 내물왕 때부터 ‘마립간’이라는 칭호로 왕을 불렀다.
마립간은 곧 마립칸으로 이해하는
게 맞다.
마립칸은 기마민족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호칭이다.>(66쪽)
책 한권이 나오기 위해서 저자가 기울인 노력 정도는 해야 비로소 책이라
부를만하다,
는 생각이
들었다.
책 뒤에 첨부한
<참고문헌>을 훑어보고,
저자가 ‘말’을 찾아 떠난 그 독서 여행에 기울였을 그 노력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