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평평했을 때 -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과학의 모든것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한혁섭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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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평평했을 때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지구가 평평했을 때인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그 내용을 부제가 잘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과학의 모든 것>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에 대하여 잘 못 알고 있었던 것들을 살펴보는 내용이다.

 

저자는 그레이엄 도널드. 저자 소개를 보니 흥미로운 부분이 보인다.

더 구체적인 소개가 없어 안타까운데, 그는 <대중의 오해단어의 의미를 소재로 아홉 권의 책을 썼다>한다. 대중이 오해하고 있는 것, 그러니 잘못 알려진 것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저자의 이 책, 분야는 과학이다. 과학에 대하여 잘 못 알려진 것들을 찾아,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한 때 상식으로 알려진 것들, 그래서 모두들 그 효과를 맹신하면서 달려들어 함께했던 것들이 거짓으로 밝혀지면 어떤 마음이 들까?

지금껏 책을 읽으면서 진리, 아니 진리까지는 아닐지라도 옳다고 여긴 것들이 알고 보니 거짓, 엉터리라는 게 밝혀지면 어떤 기분이 들까?

 

허탈한 마음, 배신당한 기분, 그런 상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그런 마음, 그런 기분이 들었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것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스컴을 장식했던 사건들인데, 모두들 그런 주장이 맞는 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군인의 행군으로 현수교가 무너질 수 있다.

잠재의식 메시지로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아이가 똑똑해 진다.

아프리카와 폴리네시아에 식인종이 있었다.

 

군인들이 발을 맞추어 행진하면서 다리를 건너면 공진현상이 일어나 다리가 붕괴되는 일이 벌어진다는데, 이는 얼마전에도 매스컴을 통해 들었던 사실이다.

그런데 그게 과연 사실일까?

이 책은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다.

 

<다리 붕괴는 강풍이 부는 동안 발생한 다양한 진동으로 도로가 극단적으로 뒤틀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거기에 다리가 바람에 출렁이면서 현수 케이블에 너무 큰 압력이 작용한 것도 다리의 붕괴를 초래했을 거라고 덧붙였다.>(20)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인들이 발맞추어 행진하면 다리가 무너진다는 오류는 지금도 미신처럼 남아 병사들이 다리를 건널 때, 발맞춤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20)

 

하기야 다리를 건널 때에 발을 맞춰 걸을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그렇게 걷지 않는 이유가 잘못된 과학상식 때문이라면 문제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금도 어떤 심리학책에는 그릇된 실험 결과 하나가 버젓이 진실인양 실려 있기도 한다.

바로 잠재의식 메시지로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는 주장과 그 실험 결과 내용.

영화관에서 아주 짧은 순간 이미지를 보여주는 순간노출기를 이용하여 관객에게 콜라를 마셔라, 팝콘을 먹어라, 라고 지시하는 플래시 이미지를 사용한 결과, 휴게실의 콜라와 팝콘 판매가 증가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실험 결과 발표 이후, 잠재적 메시지의 효과는 그야말로 날개단 듯 증폭되어 각종 분야에 활용되기에 이른다. 그 중에 하나 모차르트 효과도 있다.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아이들의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워 본 사람은 거의다 모차르트 음악 CD를 사거나 선물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밝혀진 결과는 초라했다.

실험을 했다는 극장을 방문해 본 결과, 그 극장의 크기에 놀랐다는 것. 실험자가 주장한 기간에 실험인원을 다 수용하기에는 너무 작은 극장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은 그것이 허위로 밝혀져도 여전히 믿는다.

아마 지금도 어디선가는 위의 내용을 진실로 믿고 생활할지도 모르겠다. 특히 모차르트 효과는 여전히 성업중(?)이다.

 

다시 이 책은?

 

적어도 이 책에 실린 내용만 숙지하고 있어도몰상식 수준은 면할 것인데,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목차를 통해서 살펴보자.

 

- 두개골 측정으로 개인의 성격을 알 수 있다.

- 군인의 행군으로 현수교가 무너질 수 있다.

- 모든 비금속은 금으로 바꿀 수 있다.

- 히스테리는 여성에게만 나타나며, 생식기 자극으로만 완화할 수 있다.

- 담배로 병을 고칠 수 있다.

- 원숭이 고환으로 정력을 회복할 수 있다.

- 인간의 번식 선택으로 사회에서 약자를 걸러 낼 수 있다.

- 지구는 평평하다.

- 잠재의식 메시지로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

- 코카인과 헤로인으로 많은 병을 고칠 수 있다.

- 악취와 비위생적인 몸 때문에 병이 생긴다.

- 인류의 진화 과정에 잃어버린 고리가 있다.

- 아프리카와 폴리네시아에 식인종이 있었다.

- 중세의 흑사병은 가래톳 페스트이고 쥐벼룩이 전염시켰다.

- 어머니 옛 애인의 유전자를 아이가 가졌을지도 모른다.

- 지하에 비어있는 공간이 있다.

- 외부 자기력으로 제어할 수 있는 생명 에너지를 동물은 가지고 있다.

- 몸은 네 개의 체액으로 이루어졌다.

 

이 책을 읽고 세 가지를 깨닫게 된다.

우리는 과학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진리 아닌 진리에 너무 쉽게 속아 넘어간다는 것,

그리고 그런 허위는 허위로 밝혀져도 여전히 사실로, 진실의 가면을 벗기기 어렵다는 것,

그래서 이런 책을 부지런히 읽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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