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음 Touch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닿음
Touch』,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한편의 화보집이다.
저자는
양세은,
예명이
Zipcy, 그림마다
Zipcy
라는
사인이 들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두 사람이
있다.
남과
여,
부부로
보인다.
젊고
젊은 부부다.
부부는 날마다
새롭다.
서로에게
다가가 닿는 것이,
아름답고
예쁘다.
그런 모습을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서로 닿는 몸의 모든
부분을,
서로
닿는 모든 시간을 그림으로 옮겼다.
어느
부분이,
어떤
시간에 어떻게 서로 닿고 있는지를 목차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먼저
Part
1에서는
서로 닿는 ‘몸’을
그려낸다.
<Part 1
그와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처음,
시선이
마주 닿다 /머리를
쓸어주는 손길 /손을
포개다 /너의
볼
귀 끝에 닿은 숨결의 온도
/너의
목선 /너의
팔 /허리
/어깨
/감싸
안기 /
등에
닿은 온기 /무릎
/
잠든
얼굴 /손톱
/같은
감촉,
다른
온도
닿고 싶은 '마음'도 그릴 수
있다.
Part 2에서
그런 ‘마음’을
그려낸다.
<Part 2
사랑은
매일 이렇게,
너에게
닿고 싶은 마음>
너의
품/
그런
순간 /코끝
/밀착
/심장
소리 /
옷을 벗을 때면
/수고했어,
오늘도
/공기마저
상냥한 계절 /
내
시선 아래에 그가 있을 때
귓불
/햇살
/어루만져주세요
/이마/
포옹
/심장이
마주 닿으면 /뒤에서
너를 안으면
오후의 장미
/손등
/
닿는
것 /술
한잔 /새벽
내음 /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여름나기
가장 완벽한 베개
/행복한
하루 /가장
좋아하는 시간
완벽한 하늘
Perfect
Sky/ 첫
키스
part 3
에서는
서로에게 다가가고 닿는 ‘눈빛’을
볼 수 있다.
<Part 3
주인공들의
눈빛에 담긴 애정과 연민을 느껴보세요>
정말 그림에서 남과 여의 눈빛을
읽어낼 수 있다.
섬세한
붓놀림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 그림에 저자는
캡션(caption
–
삽화,
사진
따위에 붙는 짧은 해설문)을
붙여 놓았다.
그런 캡션조차
감각적이다.
가령
이런 글.
<마알간
피부 위에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을 때
가느다란 속눈썹과 까만 머리칼이
여린 물기를 머금고 있을 때
그 때의 네 얼굴이 참
좋아.>
(94쪽)
여자가 남자 세안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는 말이다.
또 이런
글,
역시
와 닿는다.
<코
끝>이란
그림에 이런 글.
“코에
키스하는 게 무슨 의미인줄 알아?”
“뭔데?”
“네가
너무 소중하다는 의미야.”
(102쪽)
이런 소중한 의미를 이제
알았다니!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말한다.
<독자분들이
주인공들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감촉’을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표정이나 몸짓을 그릴 때 많은 고민을 통해 디테일을 살리려고 노력했고,
실재감을
위해 평소 스타일보다 더 극화체로 접근하다 보니 모델이 따로 있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209쪽)
‘감촉’을
느낄 수 있다.
남과
여의 모습이, 동작-
물론
순간 멈춤 동작이다 –
이
그만큼 사실적이다.
모델들이
있어,
그들이
캔버스 바로 앞에서 움직이는 듯,
숨을
쉬고 있는 듯하다.
또
하나,
저자가
touch
라는
말을 ‘닿음’이라
표현한 것이 의미가 있다,
고
생각한다.
‘만짐’이
아니라 ‘닿음’이다.
‘닿음’이란
단어는 일차적으로 ‘다가가
닿는 것’을
말한다.
상대방을 향하여 다가가는 마음이
거기에 서려있다.
끌리는
마음이 움직인다는 말이다.
마음이
움직이고,
이윽고
다가가고,
드디어
닿는다.
그래서 ‘닿음’
처음 닿을
때,
그들
마음이 얼마나 어린아이처럼 순수했을까.
그래서
그림 한 폭마다 한 편의 동화(童話)를
읽을 수 있다.
또한
그림마다 정지된 화면이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이 움직이고 연결되어,
접속되고
있는 –
현재형으로
–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그림들은
또한 동화(動畫)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
『닿음』은
어른을 위한 동화(童話)이면서
동화(動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