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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제   목 : 코리끼 공장의 해피엔드

  저  자 : 무라카미 하루키

  옮  김 : 김난주

  그  림 : 안자이 미즈마루

  출판사 : 문학동네

 

 7월 내 등골(?)을 빼먹은 무라카미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세트. 설마했지만 이벤트는 예약기간 이후에도 계속 지속되어 당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읽고 조금은 마음이 수글어 들었다.

 

이 책은 백암 출판사에서 나온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을 여러권을 나뉘어 깨끗하게 다시 재판되어 나왔다. 커버도 하드커버. 부록은 cd. 모두 5권이지만 모두 추천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만약 5권 중 추천을 하자면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를 추천해주고 싶다. 전 백암사에서는 컬러풀한 그림도 삽입되어 있지 않았고 그림도 작았다. 그런데 이번 문학동네에서 나온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는 삽화도 큼직하고 게다가 컬러풀하다.

 

내용도 풍성하다. 광고(?)와 농담, 엽편소설에 대담에 소소한 하루키의 일상까지 모두 갖춘 종합선물세트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다른 수필집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해뜨는 나라의 공장은 공장 체험(?)이라 나는 좀 지루하다는 생각을 했다. 삽화만으로도 재미있고 결혼식장에 관한 부분도 재미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다섯권중 굳이, 라고 따지면 그렇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를 추천해주고 싶은데 그림은 상관없고 내용이 많았으면 좋겠어! 라고 생각하면 밸런타이의 무말랭이도 재미있다.

 

  제  목 : 파리 vs 뉴욕- 두 도시 이야기

  저  자 : 바랑 뮈라티앙

  옮  김 : 최하나

  출판사 : 새움

 

cnn에서 극찬한 여행 블로그. 그런데 cnn는 극찬을 남발하는 까닥에 그리 신뢰도는 없지만 요즘 나의 관심사는 파리와 뉴욕이다. 제일 가고싶은 도시라면 파리와 뉴욕. 더 깊게 들어가며 그 도시의 박물관, 미술관을 모두 순례하고 싶을 정도지만 우선을 책으로라도 만족해야겠지ㅠㅠ 저자는 파리사람이지만 뉴욕으로 터를 잡지만 다시 파리에 대한 향수에 시달린다. ‘파리에는 없고 뉴욕에는 있는 게 뭘까? 뉴욕에는 있고 파리에는 있는 게 뭘까? 뉴욕과 파리.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르기에 난 이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거지?’

 

과연 그녀가 선택한 도시는? 나도 둘 중 어느곳에 먼저 가고 싶냐고 한다면 나도 고민.

 

  제  목 :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저  자 : 하야마 아마리

  옮  김 :장은주

  출판사 :예담

 

 책의 정보만으로도 코끝이 찡해졌다. 올해 내 나이도 29살이고 생 저 너머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라는 제목이 떠오른다. 이 책도 내가 25살에 읽어서 많은 공감을 샀다. 우울한 29살 생일을 보낸 저자는 살아갈 용기도, 죽을 용기도 없는 자신의 모습에 좌절하며 텔레비전 화면에 무심코 시선을 던진 그녀는, 눈앞에 펼쳐진 '너무도 아름다운 세계'에 전율을 느낀다. 그곳은 바로 라스베이거스! 난생처음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간절함과, 가슴 떨리는 설렘을 느낀 그녀는 스스로 1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한다.

 

'스물아홉의 마지막 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고로 멋진 순간을 맛본 뒤에 죽는 거야. 내게 주어진 날들은 앞으로 1년이야.' 그날부터 인생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돈을 벌기 위해 평소라면 생각도 못한 다양한 직업을 종횡무진하며 죽을힘을 다해 질주하는데-

 

 2010년 '일본에 더 큰 감동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라디오방송국인 니폰방송과 출판사 린다 퍼블리셔스가 주최한 '제1회 일본감동대상'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문득 그래도 저자의 용기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도 그런 용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비록 지금 시궁창이라도 그래 까지껏 하면서 1년의 시한부 인생을 살자, 라는 용기가 나에게는 도무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 읽으니 공감과 함께 소름이 쫑긋쫑긋 솟았다. 간만에 읽고싶은 책, 특히나 처음보는 저자의 책을 발견하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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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뱅이 언덕 - 권정생 산문집
권정생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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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도서로 김영하 작가의 랄랄라 하우스와 권정생 작가의 빌뱅이 언덕을 두권을 받았는데 어떻게보면 참 상반되는 책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소설가와 동화작가라는 타이틀을 떼더라도 읽고 있으면 한쪽은 스타벅스느낌이고 한쪽은 별다방 느낌이었다. 실제로 스타벅스에서 누군가 랄랄라 하우스를 읽고 있을 것 같고 별다방에서는 권정생 작가의 말투로 느긋하게 인생에 대한 이야기 혹은 유년시절 이야기를 하고 있을것 같다.


나는 권정생 작가에 대해 전혀 모른다. 강아지똥이라는 동화책은 읽은적이 있다. 워낙 유행이었고 내용도 짧다. 아, 이런 똥(?)으로도 순수하게 이야기를 만들 수 있구나 감탄했다. 우리때도 몽실언니는 인기 있었지만 그런 우울한 이야기는 읽고 싶지 않았다. 권정생은 그냥 동화작가였고 덧붙이면 이미 고인이 된 동화작가였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추천도서에 넣고 싶었지만 일부러 피했다. 어쩐지 뻔할지도 모르고 노인의 잔소리정도로 치부했다. 전혀 모르는 작가지만 나는 그렇게 외면했다. 그래도 이 책을 받고 난감했다. 일부러 만나기 싫어 피했는데 어쩔 수 없이 마주친 느낌. 그래서 어색하게 안녕하고 이 상황을 모면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편견이 아주 심한 사람이다.

 

하지만 작가의 동화이야기,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읽는 순간 반해버리고 말았다. 일부러 만나기 싫어 피했는데 어쩔 수 없이 인사하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통해 내가 이 사람을 오해했구나 친하게 지내고 싶다, 라고 발전하고 말았다. 한편으로는 좋아하는 작가 리스트에 올리면서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니 슬퍼졌다. 사야할 책들이 많아질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소설과 다르게 수필을 읽으면 그 사람의 성품이 느껴진다. 그래서 소설을 읽을땐 별로지만 수필을 읽고나서 좋아하게 되었다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그 사람의 생각과 성격을 안 다음 책을 읽으면 책의 내용이 더 집중되고 더 쉽게 이해가 된다.

 

강아지똥도 마찬가지다. 권정생 작가만큼 낮은곳에서 생활했던 사람이 있을까? 빌뱅이 언덕은 작가가 손수 지은 집이 있는 언덕이다. 권정생 작가는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니었고 많이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 작가하면 왠지 대학은 나온거 같고 지식인같지만 이 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분은 자신이 배울 수 있으면 얼마든지 배웠고 돈을 작정하고 벌려고 했으면 벌었을 것이다. 강아지똥, 몽실언니하면 바로 떠오르는 분이시니까. 하지만 이 분은 욕심내지 않으셨다.

 

이분의 종교는 기독교이다. 요즘 종교에 대해 자유롭다하지만 유독 기독교에 대한 편견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아마 교회의 사치와 허세 그리고 괴로울정도로 옆의 사람을 지치게 하는 전도활동, 그리고 마치 하느님이 소원자판기마냥 기도하면 뚝딱 이루어질것처럼 말하거나 단순하 자신의 기도를 위해 믿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작가는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세태를 비판한다. 작가가 기독교인 이유는 예수가 꽃을 사랑하고 새를 사랑하는것처럼 사랑하고 싶어서이다. 예수의 마음을 느끼고 싶어서, 라는 말이 찡해왔다. 또 가난에 힘들어하는 학생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착하게 살 권리를 빼앗을 수는 없다.

 

착하게 살 권리, 의무도 아니고 권리라고 말하는 부분,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작가에게 호감이 가고 나에게도 위로가 되었다.

 

어쩌면 내가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상황과 작가가 어린 학생들에게 위로하거나 작가의 고민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나와 많이 비슷해서 공감이 갔다. 그리고 작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학생들도.

 

작가는 어린시절 일본에서 가난하게 생활하다가 해방 후 조국에 찾아왔지만 역시 고향에서도 가난하게 산다. 설상가상으로 전쟁이 일어나고 결핵까지 걸리고 걸인으로 떠돌이 생활도 했다. 마치 먼 이야기같고 정말 우리나라 이야기 맞아? 라는 생각일정도로 가슴이 아팠다.

 

특히 거지 생활을 하는 중 쓴 시에서 이런 글귀가 있다.

 

어머니

 

배가 너무 고픕니다.

 

얼마나 고팠을까.

 

전쟁의 피해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적날하게 표현했다. 동화에서는 모를까 수필에서는 전혀 가감이 없었다. 그래서 슬펐고 살아남은 작가가 대견했다. 작가의 주변에선 젊은 시절 죽은 사람이 너무 많았다. 나보다 다 어린 사람들이었다. 나는 그 시대에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하니 더더욱 암울했다.

 

이 책에는 강대국에 대한 증오 적날하다. 그리고 그 강대국 편에 있는 하느님도 싫어한다. 세계 2차대전에 쓰인 폭약보다 6.25전쟁에 쓰인 폭약이 더 많다고 한다. 우리의 논리가 아니가 강대국의 논리에 따라 분리되고 결국 전쟁까지 하게 되었으니 작가는 그것에 대해 슬퍼한다. 왜냐하면 전쟁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이 피폐해지고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작가는 고구마 가게에서 일을 한적이 있는데 주인은 몰래 속여 팔라고 한다. 자신은 정직해서 가게에 일하게 되었는데 주인은 거짓말을 시킨다. 그것도 모자라 나중에 주인은 몰래 스파이까지 보내 작가가 거짓말을 하는지 안하는지 체크하고 만다. 사는 것에 바빠 서로를 속이고 의심하고 작가는 이런 상황이 슬픈것이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도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 모두 가난 속에 살다가 일찍 돌아가셨다. 정말 작가는 살아남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작가는 이 모든 상황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간다. 마치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거 같아서 마음이 푸근해졌다. 왜 떠나신 다음에 이 분을 알아버린건지 화가 났다. 생각해보면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작가에 대해 몰랐을 것이고 작가의 생각과 또 좋은 말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좋은 보양식을 먹은듯한 착각이 들었다.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풍부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복음서나 성약성서같은(실제로 둘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느낌이 들었다.

 

종교가 기독교인만큼 하느님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나처럼 편견을 갖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만약 이런 종교인들이 많았더라면 지금의 기독교가 그렇게 박해받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반대로 기독교인은 권정생 작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십년동안 교회 종지기로서 살아가신 선생님.

 

그분은 자신을 내세워 본적이 없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있을때는 목사님에게도 단호하게 말한다.

 

당산나무 이야기도 신선했다. 당산나무는 단순한 신당수가 아니고 백성이 모이는 곳 백성이 집결하는 곳 또 자연보호에도 관련이 있는 나무라 칭했다.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에서는 싫어할만한 내용인지도 모른다. 더 앞서 작가는 포교보다는 우리의 역사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촌소식에 대해서도 간간히 적고 있는데 점점 현대화되어가는 농촌에 대해 슬퍼하고 또 농촌일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보며 슬퍼하신다. 나는 시골에 살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공감이 갔다. 지금은 옛날처럼 일을 많이 하지 않고 어린시절 내 이야기를 하면 옛날 이야기같은 반응을 보인다. 읽는 내내 하지만 선생님 그래도 저는 욕심이 너무 많아요, 죄송해요 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안동 톳제비는 처음 듣는 단어인데 도깨비의 일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도깨비는 주로 일본 도깨비이다. 오히려 한국 도깨비가 더 낯설다. 톳제비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싸움을 걸어 씨름을 하거나 못된 장난을 치는 도깨비. 작가는 이런 잃어버린 한국의 식물들, 단어들을 안타까워하셨다.

 

글을 쓰는 내내 작가에서 선생님으로 표현하는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작가로서가 아니라 인생 스승으로서의 선생님으로 다가왔다. 역시 아쉽다. 살아계실때 알았으면 더 좋았을껄, 그 전에 책을 더 읽어 둘껄 하고 말이다.

 

작고 하신지 5년이라고 한다. 낮은 곳에서 생활하고 오히려 그걸 편하게 생각하신 선생님. 존경하고 또 존경하며 다시 한번 맛있게 책을 읽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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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하우스 - 묘하고 유쾌한 생각의 집, 개정판
김영하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몇 달 전 갑자기 김영하의 수필이 그리웠다. 그래서 중고책으로 포스트잇을 구입해서 읽었다. 생각해보면 포스트잇도 그렇고 랄랄라 하우스도 그렇고 최근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쩐지 최근의 이야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면 먼일도 어제일처럼 느껴진다는데 조금은 우울해진다.


이 책을 처음 읽은건 2005년이나 2006년이었을 것이다. 고양이 이야기가 아니었더라면 손에 대지도 않았을 수필집. 내가 고양이를 좋아해서인지 고양이를 좋아하는 작가에게는 관대해진다. 그때 그 표지는 어땠었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재 출판된 표지를 보니 액자로 걸어두고 싶을만큼 앙증맞다. 김영하를 좋아하지 않아도 혹은 활자 읽기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책 표지만 보면 마음이 스르르르르 흐물흐물해지면서 어디 한번 읽어볼까? 혹은 읽지 않아도 이 책표지라면 ok이야 라고 할지도. 이런 귀여운 솜방망이를 보고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 너로 정했어. 하면서 책을 펼치는데 읽자마자 비보를 읽고 말았다. 의욕 저하. 내가 이 책을 다시 읽고 싶었던 이유는 방울이와 깐돌이 때문인데 책 출판 이후 방울이의 소식은 날 슬프게 했다. 랄랄라 하우스 - 방울이, 깐돌이 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재충전(?)을 하고 다시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 어쩌면 읽지 않아도 상관없는 이야기로 가득 있다. 하루키식 수필에 익숙하다면 이 짤막한 수필로 가득한 이야기에 흥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다행히도 공감가는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 궁금했던 이야기가 많아 즐거웠다. 특히 작가로서의 책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헌책방 이야기는 하루키 수필에도 종종 등장하는 이야기로 작가로서 자신의 책이 헌책방에 있으면 누가 팔았는지 왜 팔았는지 궁금한가보다. 아마 연인에게 통보없이 차여버린 사람의 마음일까?

 

빌게이츠를 증오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악의도 신선했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고장도 아니고 소프트웨어의 고장은 조금은 다르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하지만 하드가 날라가 윈도우를 다시 깔려고 할때 그 cd의 금액은........cd를 떠나서 다시 새로 까는것일 뿐인데 수리비는 기본 2만원을 받을때....그때의 마음을 생각하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긴 한다.

 

내가 만난 작가들도 흥미 있었다. 나도 허삼관 매혈기를 재미있게 읽어 작가가 궁금했는데 미국 아이오와 창작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가 왔나보다. 작가도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영어를 모른다기에 멀 발치에서만 봤다고 하는데 이 밖에도 이름을 알 수 없지만 여러 작가들이 여러가지 이야기와 강연과 사인회를 통해 소통하는게 재미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별개로 낭독회에 대한 작가의 주장도 있긴 한데 어쩐지 낭독인 긴장이 된다. 아무래도 글자를 틀리는것에 대한 부담감 대화체는 연기하듯이 읽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기타등등. 어쩐지 낭독하는 작가보다 더 신경쓰인다. 아무래도 보수적이면서 소심한 내 성격의 문제인듯 하지만, 익숙하지가 않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외국에는 낭독이 활성화가 되어 있다. 트르먼 카포티 소설 중 크리스마스에 관한 소설이 있는데 이 소설은 애초에 낭독을 하기 위해 만든 소설이라고 한다. 애초 소설의 기원은 구비문학이었으니 단순한 사인회보다는 낭독을 통해 소설을 알리고 듣는게 자연스러울것이다.

 

소설의 엔진에 대해서도 공감갔다. 내 주변에서도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는데 책은 시간이 나야만 있는걸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나같은 경우는 시간을 내며 책을 읽지는 않는다. 애초에 재미있으니까, 라는 가벼운 생각이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읽는다거나 버스를 기다리거나 지하철에서 읽는다. 버스 안에서는 책을 조금만 봐도 멀미를 하기 때문에 되도록 지하철을 타려고 한다. 서서도 읽을수도 있고 앉아서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거운 책일경우는 고역이지만- 작가는 비싸지만 책을 재있게 읽는 방법으로 그 지역에 나오는 소설을 그 무대에가서 읽는것을 추천하지만 그래도 역시 뒹굴뒹굴 내 방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휴가를 보내는 방법에서도 그렇고. 한국문학이 외국문학에게 밀리는 이유에 대하 박민규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해외문학의 개방을 우루과이라운드와 비교한 것. 나는 고집해서 우리나라 문학을 읽는 편이 아니다. 오히려 해외문학쪽을 많이 읽는 편이다. 나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극은 영화에는 쿼터제가 있지만 문학은 아니라는 말이 공감가지만- 이래나 저래나 역시 답은 한국작가가 재미있는 글을 쓰는 수 밖에라는 답이 나오질 않는다.

문학, 영화, 미술, 혹은 엉뚱한 공상들까지 여러 이야기에 대해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야기는 짧은데 나는 버릇처럼 자꾸 대꾸하고 응답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나도모르게 작가와 이야기하고 있는 착각이 들었다.

 

뒷부분에는 여행가면서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 나도 떠나고 싶다, 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분명 자랑이야 하면서 페이지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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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이번 7월 신간 에세이 추천도서는 오직 이 한권이다. 추천평을 쓰려고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추천도서 되면 이 책이 2권 생기는건데, 알라딘 증정이라고 써 있으니 나름 기념할만한 것인가, 하는 속보이는 생각 등등. 그렇다! 나는 이미 이 책을 산것이다. 그것도 예약주문해서! 더 화나는건 이제는 또 다른 이벤트를 하는 것이다!!!!! 이 책과는 상관없는 푸념을 하자면 지금 또 하루키 수필집이, 그것도 하루키가 인정한 수필이 예약판매되고 있는데 부록이 어마어마하다. 무려 하루키 소설에 나온 CD, 그리고 포스트잇북!!!! 어떻게 안 살 수가 있냐구...ㅠㅠ 아마 백암사에서 나온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1,2,3권을 5권으로 분리한듯한 느낌이 든다. 번역자는 김난주로 같고 출판사는 문학동네로 나온다. 하지만 사고나서도 계속 이벤트를 진행한다면??? 더 좋은 부록으로 온다면?? 고민이다-

 

6월의 신간도서를 쭉 봤지만 사실 딱 이거야 하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내 취향은 그닥 까다롭다고 생각한건 아닌데 마음에 드는 책이 있었지만 5권 출간. 마츠모토 세이초의 논픽션 미스테리의 계보다. 신나게 쓰려고 하는데 5월출간...아쉽다...

 

다시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원제는 이것이 아니다. 원제는 <큰 순무, 어려운 아보카도>다. 원제는 묵직한 느낌(?)이 들지만 한국판은 상큼한 느낌이 든다. 하루키는 아보카도를 언제 먹어야 하는건가, 익는게 확실한건가에 대한, 아마 모든 사람들의 고민이겠지만 어렵다고 한다. 최화정이 진행하는 올리브쇼에 아보카도에 대해 나왔는데 쌀통에 하루동안 넣어놓으면 금방 숙성된다고 한다. 깔끔하게 자르는법도 알려주었는데 기억은 나지 않는다. 잘 기억해 둘걸 하고 아쉽다. 그럼 채소의 기분은 뭘까? 엉뚱한 문장이지만 읽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하지만 채소도 여러 채소가 있듯이하는 부분은 역시 하루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표범의 키스는 문장은 귀엽지만- 어쩐지 동물보호협회에서는 하루키를 싫어할지도. 그런거 먹지(?) 말아요. 아니면 정식적으로 허가받고 기름을 짜(?) 내는걸까. 개미핥기 딥키스는 역시 상상하기 싫다. 개미맛날꺼 같아.

 

하루키의 수필을 읽고 있으면 같이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든다. 맞아, 하거나 그런가? 하거나.

 

하루키가 인터뷰도 잘 안하는 작가로도 유명하지만 수필집을 읽다보면 굳이 인터뷰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다. 왜냐하면 사적인 내용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너무 울궈먹어서(?) 저기에서도 읽은적이 있는데 또 썼네? 하곤 하지만 하루키라면 같은 이야기라도 재미있게 말하니깐 오히려 재미있는 이야기는 또 들으면 재미있듯이 하루키의 수필도 그렇다.

 

이 책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고양이, 맥주, 책, 마라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좋아하는 이야기만 쓰기 때문에 즐겁게 쓰고 읽는 사람도 즐겁게 느껴지는걸까?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맥주와 마시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하나보다. 그만큼 심각할것도 없는 술렁술렁, 게다가 챕터 하나하나가 짧아서 만약 화장실에 두고 읽어도 볼일 본다음에 한번씩 슬쩍 봐도 괜찮을듯 싶다. 게다가 여러번 봐도 질리지가 않다. 큰일(?)을 볼때면 조금은 어려운 소설이라도 집중(?)할 것이 필요하니깐 읽혀지게 되지만 하루키 수필집이라면 작은(?) 볼일을 볼때 읽으면 타이밍도 비슷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남자들이 작은볼일을 볼때는 어렵게 느낄수도 있지만.

 

이 수필집의 묘미는 본문보다는 본문이 끝나고나서의 하루키의 코멘트다. 일본에서 던킨도넛이 철수된것이 국가적 비극이라고 말하는 것과 아보카도 덮밥을 파는 곳을 알려달라거나 신호를 기다리다가 고양이를 봤다는 둥 3시든 4시든 교통신호를 지키자 일시정지라는 구호를 만들기도하고 오히려 본문보다 재미있다. 스타벅스에서는 아메리카노만 먹는데 손해인가에 대해 말하는것도 있는데 본문인지 코멘틍니지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하루키의 핸드폰 고리를 스타벅스에서 준 열쇠고리다. 이 텍스트를 읽고 나는 당장 동생이 스타벅스에서 받은 핸드폰고리를 뺏어 내 핸드폰에 달았다. 빠심(?)은 무서운 것이다!!!

 

하루키는 사인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건 자신이 사인을 하면 반드시 경매에 올라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인들에게도 사인하지 않고 자신의 책을 준다고 한다. 전에 1q84사인본은 뭘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면 하루키 사인한 전표라도 구해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언제가 중고헌책방에서 이청준의 사인이 있는 책을 구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청준 사인이 있으니 더 애정이 생겼다. 하루키가 조금은 신인이었을때 이런 사인본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는 하루키 같은 젊은 작가가 쓴 사인은 낙서에 불과해서 가격에 지장이 없거나 오히려 떨어진다고하면서 시무룩했는지 어짼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마 그때 대화를 나누었던 헌책방 주인은 배가 조금 아프지 않았을까? 그때 하루키인지 뭔지 하는 작가한테 사인 좀 받아둘걸, 하고 말이다.

 

추천을 해야하는데 어느새 리뷰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무튼 7월 에세이로 강력한 추천. 삽화도 있어 지루하지 않고 안자이 미즈마루가 그린 하루키 캐릭터와는 색다른 느낌이 있다. 어쩜에 으스스한한 느낌이지만 하루키가 그려진 모습은 역시 귀엽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죄송합니다......y인터넷서점에서 사고 말았다....죄송합니다. 알라딘 신간평가단이지만 문자는 y인터넷서점에서 와서 그냥 덜컥하고 구매했습니다. 그래서 차마 알라딘에 리뷰를 쓸 수 없었습니다.

 

좀 더 정확한 리뷰(거의 스포에 가까운...)는 이곳에서 읽어주세요.

 

http://isbn895.egloos.com/1185336

 

작년에 문득 하루키와 심슨이 비슷하다고 느껴져 포스팅 해본

 

<무라카미 하루키와 심슨가족의 공통적 코드>

 

http://isbn895.egloos.com/488547

 

심심한 분은 한번 읽어보세요. 주관적인 내용입니다.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의 표지를 클릭해서 들어가면 자세한 내용과 더불어 구매할 수있는 사실을 다 알겠지만 나는 정말 신기한 시스템이라 생각이 들었다. 역시 기술 좋은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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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2-07-0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라일락 2012-08-02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월 에세이 주목신간을 8월 5일까지 작성해 주세요.
 
2012 제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손보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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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떠나서 젊은작가들작품집이라고 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어요. 가격도 환상이구, 뒤에 보니 1년간 보급판으로 이 가격에 판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많이 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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