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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정말 빠르다. 처음 신간 평가단을 신청했을 때 될까라는 생각과 막상 응모하고나서는 잊고 지내다 문자가 와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원래 수필보다는 소설파라 이번 기회에 좀 더 다양한 책을 읽고자 에세이부분을 신청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라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많은 작가를 알게 되어 마음이 풍족해 지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내가 추천한 책이 한권밖에(그렇지만 이미 그 책은 이미 산책이라ㅠㅠ) 없어 조금 안타까웠지만 사실 내가 추천하는 책들은 마니아적이거나 정말 개인적인 취향이라 어쩔 수 없을꺼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받았던 책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을 뽑자면

 

  1.  권정생 선생님의 빌뱅이 언덕이다. 이 책을 통해 막연히 권정생 선생님에 대해 알았던 지식을 새롭게 알고 나를 또한번 지름신의 바다에 빠지게 했던 장본인ㅠㅠ 단순하 강아지똥 작가로 알고 있었지만 저자의 삶의 통해 개인적 생각이나 그의 삶과 역사관 그리고 작가관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다. 굳이 작가의 관심이 아니더라도 전후 세대의 삶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좋았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왜 마음에 드는 작가는 꼭 돌아간지 몇년 안되서 새삼 관심이 가고 좋아지는걸까. 마치 아이돌 가수하 해체하고나서 좋아지는 기분이다ㅠㅠ

 

 

 

 

 

 2. 내가 좋아하고 러블리하고 아끼는 작가 하루키. 이때까지만 해도 하루키 수필이 나와 기분이 굉장히 좋았는데 그 이후 수필집이랑 책이 줄줄이 나올줄이야ㅠㅠ. 하지만 지갑의 문제를 제쳐두면 행복한 기분이다. 이 책을 추천했을 때 팬심 100%의 마음으로 추천했다. 당연히 추천도서에 올라 좋았지만 이미 집에는 책이 있고ㅠㅠ 하지만 추억이라 생각하니 이또한 기분이 좋다.

 

 

 

 

 

 

 

 3. 알라딘 추천도서 중 마지막에 받은 도서. 하지만 마음에 많이 와 닿았던 책이다. 다시 지름신 가동 준비중ㅠㅠ 10개의 키워드로 중국을 말하는데 현재의 중국과 과거의 중국에 대해 날카롭게 하지만 자신의 체험을 잘 녹혀 재미는 놓지지 않은 책이다. 문화대혁명 시기를 거친 중국 지식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까지 살아온게 용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인간은 어디까지 비약적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다행히 저자는 그 시기의 막바지에 태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불행했던 사람은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4. 아직도 배가 고프면 이 책을 펼쳐본다. 글의 내용도 재미있지만 도시락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면 행복해지고 기분이 좋다. 아마 도시락의 정성 때문인지도 모른다. 정성만큼 맛있어서인지도ㅠㅠ

 

 

 

 

 

 

 

 

 

 

 5. 후일담을 좋아한다. 특히 소설의 후일담은 소설보다 더 좋아할때가 있다. 오히려 그 후일담이 좋아 읽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내가 읽어보진 않았던 책이 더 많았지만 그 사연이 나와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앞으로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책들도 많아 기분이 좋았다. 어쩐지 책의 내용만큼 책의 제목을 알고 있는 자체로만으로 그 책을 다 읽은 기분이 들때가 있다. 마치 잘 모르는 동창이라고해도 이름만 알아도 아, 그애? 라는 기분.

 

 

 

 

 

11기를 마치고 속이 시원하면서도 섭섭한 기분이 든다. 책을 읽을때는 좋지만 마감시간이 다가오면 얼른 써야하는데 허둥지둥이 태반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게 없으니 시원하지만 그래도 글을 올리고나서는 꽤 뿌듯했다. 좋은 기회와 도서를 보내주신 알라딘과 출판사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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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야생초 편지

저  자 : 황대권

출판사 : 도솔


이번 10월 시간 추천 에세이는 내가 읽고 싶었던 에세이 2편이 개정판으로 나왔다. 나는 선인겹이나 편견이 강해서 한번 그게 싫다고 정하면 그게 좋은것이든 싫은것이든 쳐다보지도, 이해하지도 않은체 무조건 싫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그동안 외면했던 이유는 느낌표 딱지가 붙어 있긴 때문. 오히려 그런 느낌표 추천도서이기 때문에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거지만 나는 그런 상술(?)에 놀아나지 않겠다며 오히려 책을 외면했다. 이렇게 나는 읽고 싶은 책을 외면하고 만것이다. 전에 괭이부리말 아이들 역시 그렇게 외면하다가 몇 달전에 읽고 왜 이렇게 좋은 책을 외면 했나 진작에 읽을껄 후회하고 말았다.


책의 내용은 저자가 학원간첩단 사건에 연류되어 13년 넘게 감옥 생활을 해오면서 자신이 감옥안에서 키운 야생초에 대한 관찰과 편지 그리고 감옥에 대한 생활 이야기다.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야생초에 관한 관찰. 그 척박한 감옥에서 우울하지 않고 삶에 대한 체념이 아니라 야생초라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기쁨을 찾아낸 저자가 참으로 놀랍다. 


제  목 : 느림보 마음

저  자 : 문태준

출판사 : 마음의숲


이 책 역시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장바구니에까지 담아놓았다가 결국 사지 못했던 책. 읽고는 싶었지만 다른 책에 밀리고 정말 나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차라리 시집을 먼저 읽을까라는 쓸때 없는 생각을 하는 사이에 개정판이 나왔다.  기존의 09년도보다 30편이 더 추가 되었다고 하니 구미가 더 당기고 만다. 이 책은 품절된 곳이 많아서 이 번에 못사면 구하기 힘들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 신간을 구매하라는 신의 계시(?)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문태준 작가는 시인으로 더 알려져 있고 대표작으로는 가재미가 있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다른 시를 두고 대표작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문태준 시를 처음 알게된 것은 가재미였다. 아 이렇게도 시를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주변의 일상이 특별해질 수 있구나 이런 시각으로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설가의 수필은 이야기가 재미있고 흥미롭다면 시인의 수필은 문장 하나 하나가 독특하다. 어쩌면 밋밋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밋밋한 일상을 독특한 시어로 풀이되는 문장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번 추가된 30편의 수필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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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10-06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생초편지, 오래전 책으로 갖고 있는데 개정판이 나왔군요. 세밀화와 더불어 절절한 사연, 냉정함과 온기를 잃지 않고 있던 힘있는 글! 느림보마음은 표지색도 바뀌었네요. 2009년도 걸로 읽었는데 30편이나 추가되었다니ᆢ^^ 솔깃합니다.

남박사 2012-10-07 21:26   좋아요 0 | URL
느림보 마음은 미뤄두길 잘한거 같아요. 개정판 전으로 샀으면 후회했을뻔, 기대하는 수필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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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만원의 행복; 게스트하우스에서의 하룻밤

 저  자 : 강희은

 출판사 : 즐거운 상상

 

작년 제주도 여행 때 처음으로 게스트하우스에 묵은 적이 있다. 모르는 사람과 같이 자는 기분, 그리고 목욕하는 기분은 어떨까? 무엇보다 공동욕실은 나에게 충격이었다. 대중목욕탕이야- 하고 생각을하며 씼긴 했지만 오히려 그곳에서 부끄러운게 더 촌스러운 느낌이 들어 아무렇지 않은척하며 씻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를 떠나면서 또 다시 게스트하우스에 묵고싶다. 여행때마다 모텔이나 펜션이 아닌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게스트하우스가 활발히 있지 않아 오히려 찾기가 더 어렵고 서울 같은 경우에도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찜질방은 많이 분포해서인지도. 아무튼 게스트하우스에 관한 책은 별로 보지 못했다. 오히려 국내최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좋은 책이 나와 너무 기쁘다. 전국 게스트하우스의 정보와 저자의 체험으로 하여금 나도 떠나고싶게 만든다.

 

 제  목 : 나 이재익, 크리에이터

 저  자 : 이재익

 출판사 : 시공사

 

컬투쇼 담당피디이자 모든 작가지망생들의 워너비 문학상, 문학동네소설상 최연소 수상자가 될뻔했으나 젊은 작가에겐 당근보다 채찍이 필요하다며 결국 수상자 없음으로 인해 좌절을 겪지만 그래도 책 10권을 낸 소설가. 게다가 원더풀 라디오의 시나리오까지 정말 부러운 재능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발상법부터 실행법- 제일 중요한 실행법까지(이건 눈으로 읽고 끝내는게) 아이디어가 하나의 결과물로 완성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작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룬 안내서- 라고 하지만 자기계발서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작가의 체험이 많이 녹아있기 때문에 자기계발서같은 에세이의 느낌이 좋았다.

 

 제   목 :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저   자 : 김난도

 출판사 : 오우아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사실 나는 이 책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읽지 않고서 말이다. 라디오 광고에 이 책의 광고가 나올때마다 반발심이 생겼다. 그러다 우연이 기차 안에서 멋진 훈남(;)으로 새내기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있었고 과연 무슨책일까 관심을 가졌다. 어쩐지 라디오광고에 나오는 책은 나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걸까? 썬연료는 나에게 확신을 주는데-

 

처음 반은 비웃어줘야지,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치고 나서 이 책의 저자가 슬럼프에 관한글을 썼다는걸 알게 되었다. 슬럼프에 관한 글은 몇번이고 읽고 감동했던 글이었기 때문이다. 그밖에 시간관념에 대한 견해도 좋았다. 무엇보다 15분에 관한 글은 내가 행동하는거에 있어 각성하게 해준 글이었다. 나는 정말 드물에 인터넷서점이 아니라 일반 서점에서 책을 주고 샀다. 아무리 좋아하는 작가라도 인터넷이나 중고서점을 뒤져가며 책을 사는데 아마 신간이라는 이유도 한몫했지만 당장 이 책을 사서 읽고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참 힘들었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 그 책을 읽고 더 열심히 살았어야하는데, 라는 자기반성도 들기도 했다. 아프니까청춘이다, 는 대학생 위주의 조언이었다면 천 번은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사회초연생을 위한 글이다. 더 이상 위로를 받기보다는 실행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종종 하지만 행동하게 만드는 조언을 또 한번 가슴에 새기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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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코리끼 공장의 해피엔드

  저  자 : 무라카미 하루키

  옮  김 : 김난주

  그  림 : 안자이 미즈마루

  출판사 : 문학동네

 

 7월 내 등골(?)을 빼먹은 무라카미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세트. 설마했지만 이벤트는 예약기간 이후에도 계속 지속되어 당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읽고 조금은 마음이 수글어 들었다.

 

이 책은 백암 출판사에서 나온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을 여러권을 나뉘어 깨끗하게 다시 재판되어 나왔다. 커버도 하드커버. 부록은 cd. 모두 5권이지만 모두 추천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만약 5권 중 추천을 하자면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를 추천해주고 싶다. 전 백암사에서는 컬러풀한 그림도 삽입되어 있지 않았고 그림도 작았다. 그런데 이번 문학동네에서 나온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는 삽화도 큼직하고 게다가 컬러풀하다.

 

내용도 풍성하다. 광고(?)와 농담, 엽편소설에 대담에 소소한 하루키의 일상까지 모두 갖춘 종합선물세트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다른 수필집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해뜨는 나라의 공장은 공장 체험(?)이라 나는 좀 지루하다는 생각을 했다. 삽화만으로도 재미있고 결혼식장에 관한 부분도 재미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다섯권중 굳이, 라고 따지면 그렇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를 추천해주고 싶은데 그림은 상관없고 내용이 많았으면 좋겠어! 라고 생각하면 밸런타이의 무말랭이도 재미있다.

 

  제  목 : 파리 vs 뉴욕- 두 도시 이야기

  저  자 : 바랑 뮈라티앙

  옮  김 : 최하나

  출판사 : 새움

 

cnn에서 극찬한 여행 블로그. 그런데 cnn는 극찬을 남발하는 까닥에 그리 신뢰도는 없지만 요즘 나의 관심사는 파리와 뉴욕이다. 제일 가고싶은 도시라면 파리와 뉴욕. 더 깊게 들어가며 그 도시의 박물관, 미술관을 모두 순례하고 싶을 정도지만 우선을 책으로라도 만족해야겠지ㅠㅠ 저자는 파리사람이지만 뉴욕으로 터를 잡지만 다시 파리에 대한 향수에 시달린다. ‘파리에는 없고 뉴욕에는 있는 게 뭘까? 뉴욕에는 있고 파리에는 있는 게 뭘까? 뉴욕과 파리.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르기에 난 이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거지?’

 

과연 그녀가 선택한 도시는? 나도 둘 중 어느곳에 먼저 가고 싶냐고 한다면 나도 고민.

 

  제  목 :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저  자 : 하야마 아마리

  옮  김 :장은주

  출판사 :예담

 

 책의 정보만으로도 코끝이 찡해졌다. 올해 내 나이도 29살이고 생 저 너머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라는 제목이 떠오른다. 이 책도 내가 25살에 읽어서 많은 공감을 샀다. 우울한 29살 생일을 보낸 저자는 살아갈 용기도, 죽을 용기도 없는 자신의 모습에 좌절하며 텔레비전 화면에 무심코 시선을 던진 그녀는, 눈앞에 펼쳐진 '너무도 아름다운 세계'에 전율을 느낀다. 그곳은 바로 라스베이거스! 난생처음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간절함과, 가슴 떨리는 설렘을 느낀 그녀는 스스로 1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한다.

 

'스물아홉의 마지막 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고로 멋진 순간을 맛본 뒤에 죽는 거야. 내게 주어진 날들은 앞으로 1년이야.' 그날부터 인생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돈을 벌기 위해 평소라면 생각도 못한 다양한 직업을 종횡무진하며 죽을힘을 다해 질주하는데-

 

 2010년 '일본에 더 큰 감동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라디오방송국인 니폰방송과 출판사 린다 퍼블리셔스가 주최한 '제1회 일본감동대상'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문득 그래도 저자의 용기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도 그런 용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비록 지금 시궁창이라도 그래 까지껏 하면서 1년의 시한부 인생을 살자, 라는 용기가 나에게는 도무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 읽으니 공감과 함께 소름이 쫑긋쫑긋 솟았다. 간만에 읽고싶은 책, 특히나 처음보는 저자의 책을 발견하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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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이번 7월 신간 에세이 추천도서는 오직 이 한권이다. 추천평을 쓰려고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추천도서 되면 이 책이 2권 생기는건데, 알라딘 증정이라고 써 있으니 나름 기념할만한 것인가, 하는 속보이는 생각 등등. 그렇다! 나는 이미 이 책을 산것이다. 그것도 예약주문해서! 더 화나는건 이제는 또 다른 이벤트를 하는 것이다!!!!! 이 책과는 상관없는 푸념을 하자면 지금 또 하루키 수필집이, 그것도 하루키가 인정한 수필이 예약판매되고 있는데 부록이 어마어마하다. 무려 하루키 소설에 나온 CD, 그리고 포스트잇북!!!! 어떻게 안 살 수가 있냐구...ㅠㅠ 아마 백암사에서 나온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1,2,3권을 5권으로 분리한듯한 느낌이 든다. 번역자는 김난주로 같고 출판사는 문학동네로 나온다. 하지만 사고나서도 계속 이벤트를 진행한다면??? 더 좋은 부록으로 온다면?? 고민이다-

 

6월의 신간도서를 쭉 봤지만 사실 딱 이거야 하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내 취향은 그닥 까다롭다고 생각한건 아닌데 마음에 드는 책이 있었지만 5권 출간. 마츠모토 세이초의 논픽션 미스테리의 계보다. 신나게 쓰려고 하는데 5월출간...아쉽다...

 

다시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원제는 이것이 아니다. 원제는 <큰 순무, 어려운 아보카도>다. 원제는 묵직한 느낌(?)이 들지만 한국판은 상큼한 느낌이 든다. 하루키는 아보카도를 언제 먹어야 하는건가, 익는게 확실한건가에 대한, 아마 모든 사람들의 고민이겠지만 어렵다고 한다. 최화정이 진행하는 올리브쇼에 아보카도에 대해 나왔는데 쌀통에 하루동안 넣어놓으면 금방 숙성된다고 한다. 깔끔하게 자르는법도 알려주었는데 기억은 나지 않는다. 잘 기억해 둘걸 하고 아쉽다. 그럼 채소의 기분은 뭘까? 엉뚱한 문장이지만 읽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하지만 채소도 여러 채소가 있듯이하는 부분은 역시 하루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표범의 키스는 문장은 귀엽지만- 어쩐지 동물보호협회에서는 하루키를 싫어할지도. 그런거 먹지(?) 말아요. 아니면 정식적으로 허가받고 기름을 짜(?) 내는걸까. 개미핥기 딥키스는 역시 상상하기 싫다. 개미맛날꺼 같아.

 

하루키의 수필을 읽고 있으면 같이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든다. 맞아, 하거나 그런가? 하거나.

 

하루키가 인터뷰도 잘 안하는 작가로도 유명하지만 수필집을 읽다보면 굳이 인터뷰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다. 왜냐하면 사적인 내용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너무 울궈먹어서(?) 저기에서도 읽은적이 있는데 또 썼네? 하곤 하지만 하루키라면 같은 이야기라도 재미있게 말하니깐 오히려 재미있는 이야기는 또 들으면 재미있듯이 하루키의 수필도 그렇다.

 

이 책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고양이, 맥주, 책, 마라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좋아하는 이야기만 쓰기 때문에 즐겁게 쓰고 읽는 사람도 즐겁게 느껴지는걸까?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맥주와 마시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하나보다. 그만큼 심각할것도 없는 술렁술렁, 게다가 챕터 하나하나가 짧아서 만약 화장실에 두고 읽어도 볼일 본다음에 한번씩 슬쩍 봐도 괜찮을듯 싶다. 게다가 여러번 봐도 질리지가 않다. 큰일(?)을 볼때면 조금은 어려운 소설이라도 집중(?)할 것이 필요하니깐 읽혀지게 되지만 하루키 수필집이라면 작은(?) 볼일을 볼때 읽으면 타이밍도 비슷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남자들이 작은볼일을 볼때는 어렵게 느낄수도 있지만.

 

이 수필집의 묘미는 본문보다는 본문이 끝나고나서의 하루키의 코멘트다. 일본에서 던킨도넛이 철수된것이 국가적 비극이라고 말하는 것과 아보카도 덮밥을 파는 곳을 알려달라거나 신호를 기다리다가 고양이를 봤다는 둥 3시든 4시든 교통신호를 지키자 일시정지라는 구호를 만들기도하고 오히려 본문보다 재미있다. 스타벅스에서는 아메리카노만 먹는데 손해인가에 대해 말하는것도 있는데 본문인지 코멘틍니지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하루키의 핸드폰 고리를 스타벅스에서 준 열쇠고리다. 이 텍스트를 읽고 나는 당장 동생이 스타벅스에서 받은 핸드폰고리를 뺏어 내 핸드폰에 달았다. 빠심(?)은 무서운 것이다!!!

 

하루키는 사인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건 자신이 사인을 하면 반드시 경매에 올라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인들에게도 사인하지 않고 자신의 책을 준다고 한다. 전에 1q84사인본은 뭘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면 하루키 사인한 전표라도 구해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언제가 중고헌책방에서 이청준의 사인이 있는 책을 구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청준 사인이 있으니 더 애정이 생겼다. 하루키가 조금은 신인이었을때 이런 사인본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는 하루키 같은 젊은 작가가 쓴 사인은 낙서에 불과해서 가격에 지장이 없거나 오히려 떨어진다고하면서 시무룩했는지 어짼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마 그때 대화를 나누었던 헌책방 주인은 배가 조금 아프지 않았을까? 그때 하루키인지 뭔지 하는 작가한테 사인 좀 받아둘걸, 하고 말이다.

 

추천을 해야하는데 어느새 리뷰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무튼 7월 에세이로 강력한 추천. 삽화도 있어 지루하지 않고 안자이 미즈마루가 그린 하루키 캐릭터와는 색다른 느낌이 있다. 어쩜에 으스스한한 느낌이지만 하루키가 그려진 모습은 역시 귀엽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죄송합니다......y인터넷서점에서 사고 말았다....죄송합니다. 알라딘 신간평가단이지만 문자는 y인터넷서점에서 와서 그냥 덜컥하고 구매했습니다. 그래서 차마 알라딘에 리뷰를 쓸 수 없었습니다.

 

좀 더 정확한 리뷰(거의 스포에 가까운...)는 이곳에서 읽어주세요.

 

http://isbn895.egloos.com/1185336

 

작년에 문득 하루키와 심슨이 비슷하다고 느껴져 포스팅 해본

 

<무라카미 하루키와 심슨가족의 공통적 코드>

 

http://isbn895.egloos.com/488547

 

심심한 분은 한번 읽어보세요. 주관적인 내용입니다.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의 표지를 클릭해서 들어가면 자세한 내용과 더불어 구매할 수있는 사실을 다 알겠지만 나는 정말 신기한 시스템이라 생각이 들었다. 역시 기술 좋은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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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2-07-0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라일락 2012-08-02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월 에세이 주목신간을 8월 5일까지 작성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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