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3 - 세계 제국이 등장하다 (900년~1500년) ㅣ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3
강미경 지음, 허구.김수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한국사에 비해서 늘 상대적인 빈곤함을 느끼고 있던 세계사. 물론 어른들 대상의 책은 많이 나와있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은 한국사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건 사실이다. 무엇보다 지은이를 살피면 외국사람이 지은 세계사 책을 그냥 번역해서 소개하는 것도 적잖은 걸로 알고 있다. 늘 느끼는 바이지만 누가 어떤 입장에서 기술하는가에 따라서 역사는 참으로 많은 변신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난 세계사 역시 강자와 승자의 입자에서 세계사를 기록하는 서양사람들의 시선이 아닌 우리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계사를 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 면에서 웅진의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은 1권부터 지금까지 즐겨보는 책 중의 하나이다.
 
고대 국가의 형성에서 부터 차츰 범위가 넓어져서 이번 권에서는 세계 제국의 등장을 다루고 있다. 900년부터 1500년까지 과연 세계사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표지에서 얼핏 눈치챌 수 있듯이 이번 권에서는 아무래도 세계역사상 가장 큰 정복국가를 형성했던 몽골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겠구나 싶었다.
 
2권의 비단길의 역사를 보면서 유목민과 상인들이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가를 절감했는데 이번 권에서는 유목민들의 삶이 정리된 마지막 페이지 연표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유목민들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어디로 이동을 하는가에 따라서 새로운 국가가 형성되기도 하고 멸망되기도 한다. 이번에는 유목민으로 천대?받았던 몽골의 여러 부족이 하나의 국가로 형성되고 집결되는 과정에서 칭기즈칸의 힘을 엿볼 수 있기도 했다.
가장 궁금했던 몽골의 정복과정..과연 유럽의 국가들은 어떻게 해서 몽골의 유목민이었던 칭기즈칸에게 그렇게 쉽게 무너져갔는가? 몽골군의 무지막지한 용맹성 때문은 아닐까 지레짐작을 하기도 했지만 의외로 저자는 너무도 간단하게 그 이유를 드러낸다. 유럽 군인들은 갑옷을 두르고 기동성없이 움직이지만 그에 비해 몽골군을 아주 날렵한 복장을 하고 그만큰 기동성도 강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도자였던 칭기즈칸은 단순히 용맹성으로 군대를 이끈 것이 아니고 지도력도 강하고 전투를 위한 사전 정보 입수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한다. 그래서 적에 대해서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무작정 전쟁을 하기보다는 타협의 기회를 주고 기다릴 줄도 알았던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역시 거대한 제국이 분열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내부적인 분열이 어디서든 제 1의 원인이 되듯 거대한 몽골제국이 분열되는 것도 마찬가지로 내부적인 분열이 원인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 거대한 제국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후손들이 너무도 힘없는 민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보면 역사의 변화는 참으로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세계사를 떠올리면 대개 유럽중심의 역사에 촛점을 맞추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시험을 대비해서 달달 외우기는 했었지만 유럽의 중세와 당시의 국왕과 교황의 대립, 유럽 국가의 전쟁과 여러 나라의 관계를 배운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또 한가지는 이런 유럽 중심의 세계사에서 시선을 더 넓혀 많인 드러나지 않았던 이슬람 문화와 주변 국가의 변화과정을 상세히 담고 있다는 점이다. 늘 궁금했던 종교적 분쟁지인 예루살렘은 이 책 속에서는 더 이상 유대인들의 성지가 아니었다. 자신의 것만 사수하던 유럽의 중세 문화와는 다르게 상업을 장려하고 외부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연구하고 발전시켰던 이슬람 문화의 눈부심은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결국 이슬람 세력이 전세계를 삼키고 있던 몽골에 의해서 약화되고 그 무대를 옮기게 되지만 말이다. 십자군 전쟁을 통해서 오히려 비잔티움과 이슬람의  발달된 문명을 감탄하는 유럽사람들의 모습이 기술된 부분이 묘한 쾌감을 주기까지 한다. 또한 유럽사람들이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통해 미개할 거라고 예상했던  아시아 문화의 발전된 모습을 알아가는 부분 역시 역사에서 상인들을 통해서 문물이나 소식이 전해지는 과정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된다.
 
중세 유럽에서 종교적인 측면에서 더 확장되어 배움의 기초를 다지고 심화된 학문을 연구하고자 등장하게 되는 대학에 대한 이야기, 이슬람 문화가 인도로 이동하면서 인도의 또 다른 지도세력이 받아들이는 과정, 그리고 세계사에서는 너무도 늦게 태동하는 아메리카의 문화까지 엿볼 수 있다. 유럽인들이 인도를 찾아 가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되는 아메리카. 그곳에서 문화를 꽃피우고 있었던 아즈텍과 잉카의 사람들에 대한 정보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왜? 그렇게 발전된 문명을 가진 나라가 쉽게 멸망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답을 얻을 때는 다소 허탈함도 느껴지지만 자연적인 현상이든 손쓸 수 없이 번지는 전염병이든 그래서 싸울 사람이 없어 너무도 쉽게 정복되어가든 그것 모두 사람들이 만들어낸 역사의 한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지금의 국가명이 등장하기도 전 아주 먼 과거의 세계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우리가 살았던 과거가 어떻게 지금으로까지 연장되어지는지 그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에 이렇게 흥미로운가? 달달 외우기 전에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단순 암기의 무의미함 속에서 분명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 역시 이 시리즈에 관심을 기울이고 기대를 걸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책은 읽으면서 전작들보다 지도 자료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아쉬움만 제외한다면 이야기 흐름은 나무랄 데가 없다. 역시 이번 책에서도 딸린 부록 '역사 공부 길잡이 책'에서 주어진 문제와 유물자료로  다시 한 번 내용을 정리할 기회도 갖게 된다. 매번 느끼지만 역사 공부 길잡이가 제대로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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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공부 길잡이에는 지도 자료를 이용한 문제들이 적잖이 나온다. 그 가운데서 이번 책의 중심내요이었다고 할 수 있는 몽골의 세력을 넓히는 과정을 다시 한 번 지도로 그려 보았다.
또한 유목민들이 어떠한 역사적 흐름을 가지고 있었는가 연표로 기록하면서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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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그리고 살피니 정말 몽골의 세력은 엄청났음을 실감한다. 칭기즈칸을 비롯해 바투와 쿠빌라이까지 그들이 넓혀가는 세력..지금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몽골의 자취가 역사의 아이러니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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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에서 소개된 900년에서 1500년의 역사를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로 정리하면서 내용을 다시 한 번 숙지해 본다. 역시 유럽과 아시아의 변화무쌍한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반면 너무도 늦게 세계사 속에 등장하는 아메리카 역사. 몇줄 적을 것 없이 1200년대에 잉카의 태동을 시작으로 아메리카의 역사가 시작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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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이가 어려서 세계사를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아이는 역사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주문을 너무도 쉽게 한다. 그러면 약간의 부끄러움을 갖고 아이에게 고백할 수밖에 없다.
"엄마도 공부를 해서 더 잘 알아야 네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이다.
시대별로 역사적 흐름을 짚어주는 건 책을 펴놓고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 그 흐름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없을 것 같아서이다. 이번 기회에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을 통해서 세계사 흐름을 제대로 잡아봐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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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아이들과 머털도사
문용포.곶자왈 작은학교 아이들 지음 / 소나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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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연속에서 환경의 소중함을 깨우치며 자라는 아이들]

4학년 딸아이는 소원이 한가지 있다. 바로 도시를 벗어나 시골내음 가득한 곳의 학교를 다니는 것이다. 그래서 년초에 텔레비전에 방송되었던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 학교 아이들의 1년 생활을 보고는 한동안 그리움에 빠져 지내기도 했었다. 엄마인 나도 아이의 성향을 알기에 자연이 가까이 있는 곳에서 생활하면 아이가 한층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다. 현실과 바람이 한상 맞물려 돌아가지 않기에 사람들은 그 가운데서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가 보다.

이런 최선의 선택은 기로에 놓여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선택의 범위가 주어져도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늘상 공기를 마시기에 그 소중함을 모르듯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신선한 생명력을 우린 선택의 여지없이 늘 당연히 받고 누리기만 한다. 그것도 편리함 속에서 자연을 헤치는 경우가 빈번한 가운데 말이다.

제주도의 곶자왈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자연 한가운데서 자연에 순응하고 교감하면서 선택이라는 것 대신에 먼저 감사라는 것을 배워나간다. 그리고 그런 감사함으로 자연을 지켜나가고자하는  마음을 하나씩 배워나가고 있다. 경중을 따져서 나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하는 사람들과 달리 너무도 소중하기에 자연을 지키는 환경운동가가 되고 싶다고까지 말하는 순수한 아이들이 넘치는 곶자왈의 작은 학교..그곳의 아이들의 일년 생활을 엿보면서 아이들처럼 잃어버렸던 순수함을 되찾는 기분이 들었다.

도시로 도시로 강남으로 강남으로 진로를 정하는 많은 사람들과 달리 곶자왈의 머털도사 문용포 선생님은 제주도의 버려진 땅 곶자왈을 택했다. 알고보니 이 자갈과 바위가 가시덤불이 넘치는 곶자왈은 자연의 보고였던 것이다. 수많은 꽃과 나무와 생물들로 가득한 곶자왈은 아이들과 머털도사에게는 그 모습 그대로 자연 놀이터이자 배움터 였다. 일년  사계절 동안 아이들이 이곳에서 무엇을 배우고 자연속에서 어떤 것을 얻고 교감하는지 너무도 생생하게 담겨 있는 책이다.

나무와 대화하기 위해서 그렇게 잘하던 인사도 뒤로 미룬채 나무를 유심히 바라보던 아이가 드디어 나무와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 순수함, 길가의 이름 모를 풀꽃을 관찰하고 이들에게 자신만의 이름을 붙이면서 담아내는 정, 비틀어내고 짜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자연물을 이용하고 느끼면서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작은 예술가들의 감성, 겨울의 찬바람과 눈꽃 속에서 소리없이 조용히 봄을 기다리는 겨울눈의 희망을 알아채버린 아이들의 밝은 미래가 곳곳에 담겨 있는 책이었다.

일년 동안 아이들이 자연에서 배워가는 것들은 교과서에서나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기에 부러움이 한없지만 이런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자연이 아이들에게 주는 감동과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었다.  곳곳에  아이들의 환한 미소가  담긴 사진은 물론이고 '곳자왈 아이들'을 통해서 듣는 아이들의 생각과 자연에서 배운 것들을 정리해 가는 관찰일지,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은 메시지를 보는 것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머털도사에게서 배운 곶자왈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선생님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선생님처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환경을 지키는 환경운동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한다. 곶자왈의 아이들은 머털도사와의 일년 놀이와 배움을 통해서 분명 귀중한 것을 배워나가고 있음을 말해 무엇할까? 단어 하나 더 외우고 점수 1점 높이기 위해서 학습지에 파묻히고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도시의 아이들...단 하루 만이라도 곶자왈 같은 곳에서 머털도사와 생명력있는 배움을 나누고 왔으면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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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담은 토기 ㅣ 숨은 역사 찾기 4
고진숙 지음, 최서영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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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백자와 청자의 우아함도 투박한 토기에서 비롯되었음을]

 
중앙박물관에 가면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선사시대 유물이다.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에 등장하는 다양한 유물 가운데 교과서를 통해서 익숙하게 만난 것이 있으니 바로 빗살무늬토기이다. 신석기를 대변하는 유물 가운데 하나인 빗살무늬토기..이 토기를 비롯해서 토기의 변화와 발전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익숙하지 않은 청동기 시대의 민무늬토기를 바라보면서 왜 지역마다 토기의 밑부분이 다른 형태를 띠고 있는지, 아름답던 무늬가 왜 발전했다고 하는 청동기 시대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민무늬가 되었는지 그런 것들이 궁금했었다. 그렇지만 우리 나라 토기에 대한 흐름을 집어볼 만한 책을 만나지 못했었고 박물관의 자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기에 늘 안타까웠다.

 
역사의 흐름을 담고 있는 토기!!

그 의미는 책을 읽는 과정에서 저절로 수긍되는 측면이 많다. 단순히 시대별로 토기의 변화와 흐름을 담아놓은 정보서가 아니었다. 토기의 형태가 왜 변할 수 밖에 없고 무늬와 색이 변하게 되는지 그 과정을 인간이 살아가는 역사의 흐름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하여 설명하기에 정말 마음에 든다. 단순한 이름으로 외우는 정보는 이미 학창시절에 질리도록 했기에 지금 책을 접하는 나를 비롯해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왜? 라는 물음에 대답해 줄 수 있는 책을 늘 갈구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물음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가지고 있는 정말 성실한 책이라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토기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적 흐름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채집과 수렵을 하더라도 약간의 남는 음식을 담아놓을 수 있는 토기의 등장은 잉여 산물을 저장하는 시초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저장과 불을 이용한 조리적 의미에서 토기의 의미와 가치도 점차 발전하게 된다. 정착생활을 하고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더 많은 잉여생산물이 나오고 그것을 저장하고 조리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더 튼튼한 토기를 만들기 시작한다. 단순히 흙은 빚어서 그늘에서 말리는 토기에서부터 불을 이용해서 좀더 단단한 토기를 만들고 다시 좀더 높은 온도에서 더 단단한 토기를 만들고자 사용하는 흙을 달리하고 온도를 높이는 방법을 연구한다. 그런 가운데 토기는 형태와 재질이 달라지고 굽는 정도에 따라서 다른 색을 띠게 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단순히 온도와 흙의 성분에 따라 달라지던 토기의 색에 의미를 담아 색을 나타내기 위한 노력이 가미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 저장에서 시작되었던 토기는 시대를 거치면서 점점 내공을 쌓은 단단한 토기로 변모해 가고 굽는 온도가 높아질 수록 단순한 용기로써의 토기가 아니라 부와 권위를 상징하는 의미까지 내포되는 토기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엿보게 된다.

 
저자는 단순한 토기의 정보뿐 아니라 시대순으로 역사적 흐름을 살피면서 다양한 토기가 등장하고 발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해 주기에 이 책 한 권에서는 토기를 통해 역사적 흐름도 살펴 볼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 가치 없이 만들어 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도자기에 비해서 턱없이 초라해 보이는 토기는 도자기라는 우아함과 멋을 담기 이전에 미적 양식보다 인간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의해서 더 다양하게 변모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세계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는 고려청자와 백자의 그 기법의 원동력을 투박한 토기에서부터 찾아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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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쟁이 왕털이 ㅣ 사계절 저학년문고 40
김나무 지음, 윤봉선 그림 / 사계절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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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인정하는 순간 용기있는 자가 되는 거야]

어려서 가슴이 무너져내릴 정도로 두근두근 방망이질을 쳐대본 경험은 모두 가지고 있을 게다. 많고 많은 순간 중에서도 가장 가슴의 방망이질이 요란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가장 처음으로 부모님께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던 순간? 혹은 아주 친했던 친구에게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을 둘러대는 순간, 혹은 많은 아이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선생님께 거짓 대답을 하는 순간? 참으로 많은 순간 우리는 가슴에 방망이질을 해대면서 살았다.

그런데 이 방망이질 소리가 시간이 흐르면서 참으로 묘하게 돌아간다. 어려서는 작은 거짓말 하나에도 천둥소리만큼 커다랗게 쳐대던 방망이질 소리.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큰 거짓말을 하고 가짓수가 빈번해지는대도 오히려 소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거짓말에 익숙해져서인가?하는 부끄러움이 고개를 슬며시 쳐드는 순간이다.

사실 뻥쟁이 왕털이라는 제목만큼 왕털이는 뻥을 잘치는 여우는 아니다. 단지 왕털이가 본의아니게 둘러대는 거짓말이 가져오는 결과를 더 강조하고자 한 것뿐이지, 어쩜 왕털이는 뻥쟁이가 아니라 뻥을 인정한 용기있는 여우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재미는 인간과 여우가 한데 어우러진다는 설정이다. 옛날 이야기 속에 나오는 여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 늘상 사람 가까이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착한 여우보다는 인간의 간을 먹고 사람이 되고자 하는 여우로 등장해서 등꼴을 오싹하게 하는 경우가 많지만 말이다. 아마도 작가는 우리 옛이야기 속의 여우들이 인간이 되고자 하는 욕망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인간과 여우가 함께 어울어지도록 꾸미지 않았을까 싶다.

용기있는 대왕여우의 후손이 되고자 할머니 여우와 함께 인간마을에 내려와 아이들과 한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왕털이. 왕털이는 숲속의 여우이자 동시에 시골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살들마을 학교에서 따돌리는 힘있는 아이들에게 치이기도 하고 약한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서로 돕는 모습이 도시속에 온 살골아이를 연상하게도 한다. 여하튼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본의 아니게 거짓말이 한둘 늘어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 여우에게도 상처를 입혔다는 생각을 하면서 두 여우는 다시 지리산자락으로 돌아오게 된다. 조금은 초라하게도 여겨지겠지만  왕털이가 돌아올 때는 처음 출발했을 때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겁많고 소심하던 왕털이 대신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줄 아는 용기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성장했으니 말이다. 마지막에 왕털이에게 날아온 아이들의 편지만 보아도 거짓말을 인정하는 용기야 말로 진정한 친구를 얻을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진실을 얻어가게 한다.

거짓말 하나에도 아직도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사는 아이들은 분명 왕털이의 용기를 배워갔을 것이고...늘어난 거짓말에도 두근거리지 않는 가슴을 안고 사는 어른들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다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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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아랍 동화 ㅣ 일러스트 명작만화 3
로랑스 끌레망 지음, 박창호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애니메이션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

보통 만화라고 하면 아이들은 환영하는 반면 엄마들은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만화에서 가장 경계하는 점 중의 하나가 조금은 난잡한 문구와 그림들이 늘 거슬린다는 점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책들도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습만화의 경우는 그런 코믹함이 필수요소인 것처럼 들어가 있는게 사실이다.

사실 처음에  미래아이의 일러스트 명작만화를 대할 때는 만화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없었던게 아니다. 문구나 그림에 대한 염려를 가지고 책을 대했으나 이미 그런 우려는 뒷전이 되었기에 이번 아프리카 아랍동화도 기대를 가지고 보았다 .이번 책은 전에 읽었던 이솝 이야기보다 훨씬 흥미롭고 새고운 이야기가 가득하고 한층 폭넓고 다양한 일러스트로 채워져 있었다.

아프리카나 아랍동화의 경우는 우리에게 생소한 점이 있기에 우선 이야기 면에서 신선한 감이 많았다. 물론 한번 쯤 들었음직한 이야기도 있지만 널리 알려진 이솝이야기나 안데르센과 같은 동화보다는 읽는 재미가 더했다. 그리고 일러스트에는 19개의 동화에 서로 다른 그림작가의 역량이 투영되었기에 글을 읽는 재미와 더불어 그림을 구경하는 재미도 더해진다. 일러스트와 만화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본다. 시리즈명에서야 친숙한 감을 갖고자 일러스트 만화라고 했지만 만화컷을 빌되 칸마다 그려진 그림은 멋진 일러스트임이 분명하다.

일러스트 명작만화라고는 하지만 이야기에서 끌어오는 교훈과  '함께 생각해 보아요'코너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아프리카 동화 중에 <구두쇠>나 <한줌의 흙>에서는 사람들에게 호의를 배푼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좀더 심도있게 생각할 기회를 주고 아랍동화 중에서 <뱀과 금화>에서는 호의에 대한 배신과 욕심이 부르는 화, 더 나아가 호의를 배풀기 위한 마음자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동화였다. 재미있는 동화와 심도 있는 생각거리를 이끌어 낼 동화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만족스러운 책이다.

사실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고나 할까? 너무 장난스러운 말과 우스광스러운 그림이 난무하던 애니메이션이 아니더라도 충분한 재미와 가치를 가진 작품이 충분히 나올 수 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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