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라는 전쟁 중 1 책 읽는 고래 7
다크마르 히돌루에 지음, 신홍민 옮김, 새침한 와이피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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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소녀 플로라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

 

책표지에서 묘한 신세대 느낌이 물씬 풍겼다. 울고 있는 해님과 독특한 캐릭터의 인상..책 속을 얼핏 살피니 삽화도 독특하고 캐릭터 소개 역시 요즘 아이들 코드가 물씬 풍겼다. 몇 해 전에 유행하던 10대 소녀 귀여니의 인터넷 소설이 문득 떠오르는 것은 이런 신세대 감각의 코드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인 10대 소녀 플로라는 도대체 무슨 일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조금은 낯설면서도 호기심이 이는 코드를 따라서 책을 읽다보니 이 책은 10대들이 흔히 겪는 귀여운 반항과 연대담이 가득한 상큼한 소설이었다. 플로라가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좋아하는 알렉스로 부터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 나름 반에서 퀸카와 킹카라고 자부하는 야스미나와 알렉스는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연애를 하는 것 같고 주인공 플로라는 자존심을 세우면서 비아냥거리지만 역시 알렉스를 향한 마음은 숨기지 못한다.

알렉스의 일로도 머리라 아픈데 설상가상 펠러 선생님으로 부터 좋은 점수도 못받고 고생을 하는 플로라..우연치 않게도 펠러 선생의 집에 잠입하여 갖히는 신세가 되기까지에 이른다. 플로라가 집에 있는 줄도 모르고 여행을 가버린 펠러 선생님 대신 고양이에게 밥을 주기위해서 온 소심한 린젠마이어와 플로라의 자전거를 훔쳐간 뚱보 옹코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이들 세사람은 티격태격하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로 발전해 가는 것을 웃음과 함께 지켜볼 수 있다. 플로라는 알렉스의 외모때문에 마음이 많이 콩닥였지만 결국 그 외모도 마음을 채워줄 수 없음을 알고 친구인 린젠마이어와 옹코를 찾아가게 된다. 티격이다가 간신히 다시 뭉친 이들 앞에 플로라의 마음을 콩닥이게 하는 또 한 명의 인물이 생기는데 바로 플로라의 옆 집에 새로온 멋진 남자아이이다. 콩닥이는 플로라의 마음에서는 또 한 번의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사춘기 아이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이성에 대한 관심을 독특한 삽화와 함께 풀어낸 맛깔 스러운 성장소설이다. 솔직히 요즘 아이들 코드에 딱! 들어맞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레이티 펑크>로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다크마르 히돌루에와 새침한 와이피의 엉뚱 발랄함이 조화를 잘 이룬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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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랑 8급 따기 - 30일 완성, 만화로 한자능력검정 준비!
박선희 지음, 송진우 그림 / 아이즐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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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다시 할래]

 

큰 아이가 7살때 처음 한자 공부를 시작했다. 따로 책을 구입하기 전에 쉬운 한자를 하루에 한 자 정도 가르쳐 주다가 나중에는 규칙적인 공부를 위해서 8급 한자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모두 비슷비슷하고 쓰기 연습 위주라서 무조건 글자가 크게 나온 책을 골라서 아이에게 주었다.

그렇게 시작한 한자 공부 지금은 5급을 공부하고 있는데 하면 할수록 혼동되고 어려워져서 힘들어 하고 있다.

그러던 중 동생을 위해 준비한 8급 한자 책을 보고는

"나는 왜 이렇게 재미있는 책으로 안해줘요? 나도 다시 할래~"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도 그럴것이 아이즐에서 나온 한자에는 아기자가 그림과 게임이 책 한 권에 다 담겼으니 말이다.

이 책은 하루에 공부할 분량이 정해져 있고 30일이면 책 한 권을 끝내고 8급 한자를 마스터하게 구성되었다. 5자를 3일에 거쳐서 공부하도록 된 독특한 구성이다. 5개의 한자를 하루는 만화 이야기로 만나고 읽기 중심으로 공부하고 다음날은 쓰기 중심으로 공부를 하게 된다. 낱자와 낱말을 쓰고 마지막 삼일째는 연습문제를 통해서 복습을 하게 된다.

중간중간 있는 놀이 코너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을 것 같다. 아파트 동호수 찾기, 길찾기 등등

이렇게 알록달록한 그림에 재미난 구성 때문에 큰 아이는 자기도 다시 8급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한다. 높은 급수 책도 이렇게 재미나게 나오면 아이들이 공부하기 좋을 것 같다. 다른 급수로 판다책이 있는지 더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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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아저씨의 오두막 아이세움 논술명작 31
해리엣 비처 스토 지음, 유동한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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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노예의 삶을 보면서...]

 

어렸을 때 '뿌리"라는 영화를 본 기억이 오래도록 갔다. 제대로 보지도 않았는데 짐승처럼 살던 흑인 노예와 백인에 의한 학대, 자유를 꿈꾸던 까만 피부의 까만 눈동자들...

이제 그 영화는 노무도 오래된 영화라서 텔레비전에서 시청할 수는 없겠지만 흑인들이 겪었던 참담한 생활과 아직도 대두되는 피부색에 의한 차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역사인물시리즈 가운데 링컨을 읽고 이번에는 톰아저씨의 오두막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전해줄 책을 찾았다 생각했다.

서구 열강이 아메리카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그 땅에 살고 있던 원주민 뿐 아니라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의 흑인들에게는 비참한 생활의 연속이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미국의 남북전쟁을 하게된 가장 큰 갈등은 바로 노예제도를 존속할 것인가 여부이다. 흑인의 인권을 인정하는가 하지 않는가는 재산을 두고 하는 것이 아닌 인권을 두고 벌이는 문제였다. [톰아저씨의 오두막]을 지은 스토는 흑인들의 그런 인권을 보장해야 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 사람이다.

그의 작품 속에 나오는 흑인들은 비록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편하게 살기도 하고 힘들게 살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이들의 마음 속에서는 자유를 위한 갈망이 끊임없이 꿈틀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톰아저씨 같은 인물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자유를 얻기위해서 도망치는 조지, 엘리자 같은 인물도 나온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도망치기 보다는 자신의 소유하고 있는 주인을 오히려 더 걱정하면서 그의 영혼까지 용서해주는 톰아저씨를 보면 너무 착하고 바보같다는 생각도 들면서..결국 그의 순수하고 넓은 영혼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스토는 톰아저씨를 통해서 흑인이든 백인이든 누구나 그 순수성을 가지고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함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청년이 되어서 톰아저씨를 찾아온 조지는 톰아저씨와의 약속대로 자신의 흑인들에게 자유를 돌려준다. 피부색이 아닌 사람대 사람으로 그 자유와 존엄성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조지를 통해서 실천적인 모습으로 보여주는 스토는 그 시대 미국인들 모두에게 조지와 같은 실천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왜 흑인들이 이렇게 대우받을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해서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아이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는 타당한 이유는 아무것도 없었다. 피부색이 다르고 힘이 없다는 이유로 강자에게 유린당했음이 너무도 자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은연 중 흰 것에 대한 동경, 잘 사는 나라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 저변에는 우리도 모르게 서양강대국의 그것에 길들여 진 문화를 거쳐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아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책을 읽고 난 뒤에는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많은 부분을 발견할 수 있기에 기쁨을 느낀다. 이번에도 아이와 인간의 자유. 피부색이 다른 사람에 대한 무분별한 차별에 대한 경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유익했다.

아이세움 명작 논술은 어려운 내용도 초등 중학년 정도라면 쉽게 읽어낼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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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 무어 5 - 영원한 젊음 율리시스 무어 5
율리시스 무어.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지음, 이현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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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딸이 흠뻑 빠진 판타지의 세계}

 

우연히 율리시스 무어 1,2권을 읽은 다음부터는 이 책의 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딸때문에 엄마인 나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정말 책 속에 이렇게 정신없이 빨려 들 줄이야..

책표지부터 비밀스러움을 잔뜩 머금고 있는 율리시스 무어는 이 책의 주인공이자 가장 묘연한 인물이다. 주인공인 줄리아, 제이슨, 릭은 율리시스 무어의 저택이었던 빌라 아르고에서 시간을 문을 통해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그 이면에는 이 집을 지키고 있던 늙은 정원사 네스터가 있었다. 1권의 마지막에서 빌라 아르고의 시간의 문을 통해서 지하 세계에 있는 시간의 배 메더스 호를 움직이던 그 벅찬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번 5권에서는 시간의 문을 통해서 베네치아 여행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시간의 문을 열기 위했던 4개의 열쇠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의 열쇠에 대한 비밀을 알고 그 열쇠를 찾기 시작한다. 모든 문으로 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 하나를 블렉 볼케이노가 갖고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이들 뿐 아니라 또 하나의 무리가 열쇠 때문에 블렉 볼케이노를 찾고자 한다 .바로 오블리비아 뉴턴과 만프레드.. 이 둘은  빌라 아르고를 차지하고자 하는 일문로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과 대립하면서 긴장감을 조성하는 인물이다.

그동안 철저하게 빌라 아르고로 들어갈 길이 없었던 오블리비아와 만프레드는 이 집에 잠입하게 되고 아이들을 인질로 시간의 문을 넘어서게 된다. 아이들과 이들이 어둠 속에서 함께 있던 순간의 긴장감은 책을 읽던 사람들이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줄리아와 제이슨과 뒤따라온 오블리비아와 만프레드 때문에 시간의 배 메더스 호를 출발 시키게 된다. 그리고 혼자 남은 릭은 무어 가족의 무덤에서 율리시스와 그의 아내의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보고 율리시스 무어의 생존을 확신한다. 그는 누구인가? 아이들이 시간의 문을 넘어 킬모어 코브를 지키도록 모험의 세계로 끌어들인 늙은 정원사 네스터인가? 아니면 외눈박이 등대지기 레오나르도인가?

1권에서부터 빌라 아르고는 율리시스의 유령이 아닌 율리시스 무어가 살아있을 것 같은 암시를 했는데 이제 마지막 6권에서 율리시스의 정체가 밝혀질 것이다. 그리고 줄리아와 제이슨, 그리고 함께 간 오블리비아 뉴턴과 만프레드의 마지막 한 판 대결이 남아 있다. 과연 마지막 모험에서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책을 읽자 마자 마지막 6권을 어서 만나고 싶은 기다림이 더 커진다. 

물론 흥미 코드이긴 하겠지만 책마다 앞머리에서 율리시스 무어에 대한 파일을 전해 받은 초록도마뱀 편집부의 긴장감 넘치는 글이 책읽는 재미를 더한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다음에는 어떤 글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책장을 넘기게 할 것인가? 마지막 6편 율리시스 무어가 손꼽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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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 세상을 바르게 보는 6가지 따뜻한 시선
고정욱 외 지음, 유기훈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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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르게 보는 6가지 따뜻한 시선'이라는 부제에 한동안 눈길이 머물었다.  편견...세상살이에서 가장 무서운 적이 아니던가? 떨쳐버려야 할 대상임에도 나이듦과 상관없이 마음 속에 쉬이 자라잡아 버리는 녀석이다.

이 책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6명의 작가를 통해서 우리가 주변에서 편견을 가지고 상처를 줄 수도 있는 혹은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엄마와 오까상>은 일본인 엄마를 둔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다. 일본인 이라고 하면 무조건 나쁘다는 반일 감정때문에 한국남자와 결혼한 일본 여성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의 아픔을 담고 있다. 과거의 일은 잊어서는 안되겠지만 현재의 모든 사람까지 매도하는 우리의 편견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몸이 아파서 수술을 받는 엄마가 애타게 그리던 일본인 엄마를 만나서 "오까상.."이라고 부르는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새터민 석철이>는 장애인들에 대한 이야기 소재로 작품을 많이 써주신 고정욱선생님의 작품이다.  가족을 두고 탈북한 새터민 석철이를 통해서 탈북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가족을 두고 왔다는 죄책감과 사람들의 편견, 적응하기 어려운 생활 때문에 힘들어 하는 주인공 석철이를 통해서 잊고 있었던 북한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엄마는 예언자> 이 작품은 보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작품이다. 뇌성마비 장애인을 엄마로 둔 은별이는 엄마를 다른 별에서 온 예언자라고 생각하면서 자신만의 글을 쓴다. 위장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남다른 겉모습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은하계 별의 예언자..은별이 엄마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나름대로의 현실 극복을 위한 상상의 도피이자 암시일 수도 있다. 은별이 몰래 다녀간 고모를 떠올리면서 자신의 진짜 엄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따라 나서는 장면은 은별의 아픔도 뇌성마비인 엄마의 아픔도 한꺼번에 도드라지는 아픈 부분이었다.  은별이의 엄마가 놀리는 아이들에게 "욕은 독화살이야. 누군가를 욕하면 그 독화살은 공기중에 돌아다니다가 결국 자기 가슴에 박힌다"고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다.

<난 아름답고 뚱뚱해>에서는 뚱뚱한 외모로 고통받는 아이의 이야기를 <만수 아저씨의 꿈>에서는 학력에 대한 편견을 <50년만의 졸업식>에서는 여성이 겪는 차별을 다루고 있다. 아니다~ 라고 하지만 우리가 쉽게 따라가는 편견을 굴레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들을 잠재운 한 밤 중에 책을 읽으면서 훌쩍훌쩍 울어보기도 얼마나 오랜만인가? 순간순간 이들이 겪는 아픔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미어져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나중에 책을 읽던 딸 아이도 역시나..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하나로 모아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가장 옳다고 혹은 선하다고 생각하는 그 구심점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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