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려령 작가의 기발함과 환상적인 그림의 조화

플로팅 아일랜드 ㅣ 일공일삼 50
김려령 지음, 이주미 그림 / 비룡소 / 2017년 8월

<김려령 작가의 기발함과 환상적인 그림의 조화>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를 통해서 먼저 알게 된 김려령 작가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유명해지기 시작한 건 영화로 만들어진 두 청소년 소설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서랍니다. 처음에는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청소년 소설을 통해서 만났지만 이번에는 비룡소의 일공일삼 시리즈를 통해서 만나게 되었네요.

초등학생을 위해서 김려령 작가가 쓴 <플로팅 아일랜드>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너무 궁금하더군요. 사실 청소년 소설은 조금 혹은 아주 무거운 이야기를 다룰 때가 많은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책을 확실히 좀더 밝고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는 이야기가 많거든요.

<플로팅 아일랜드> 떠다니는 섬이라는 이곳에 여름 휴가를 오게 된 강주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답니다. 목포에서 배 한번 타면 들어갈 줄 알았는데 배를 몇번을 갈아타고 도착한 플로팅 아일랜드는 기묘한 첫인상을 준답니다. 도착한 강가에서 처음 마주친 사람들은 어딘지 모르게 주눅이 든 표정이고 마을 입구에는 거대한 쓰레기 산이 있는 지저분한 인상을 주는 곳이었어요. 그러나 언덕을 넘어 당도한 다른 쪽의 플로팅 아일랜드는 마치 놀이동산이 온듯 아기자기 이쁘게 꾸며져있고 깔끔하고 좋은 곳이었죠.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호텔의 노부부도 이웃사람들도 뭔가 수상하기만 하고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하루하루 지날 수록 나가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이 커져만 간답니다.

이 과정에서 강주가 하리마을의 남매를 만나서 친구가 되어서 놀게 된답니다. 깨끗한 샘물도 못마시게 하는 호텔에도 들어갈 수 없는 하리마을의 비밀을 알게 된 강주는 친구들에게 더 애틋하게 대하게 되죠. 그리고 하리마을 촌장의 도움을 받아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드디어 벗어나게 된답니다. 그러나 뿌리없는 부유도 플로팅 아일랜드를 다시 찾기는 쉽지 않죠. 어디에도 없는 그곳을 강주는 언젠가는 찾을까요?

김려령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놀라게 하네요. 플로팅 아일랜드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어떤 면을 대변하기도 하고 어린이의 마음으로 자라는 아이들에게 어른으로 세상 보기를 강요하지도  않기를 바란답니다. 플로팅 아일랜드의 서로 다른 두 집단의 모습을 통해 차별을 보여주고  결국 사회가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꼬집어 주니 말이에요.

기발한 상상력이 담긴 이야기라는 점 외에 또 한가지 작품에 담긴 그림이 주는 섬세함이랍니다 .이주미 작가의 섬세한 그림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플로팅 아일랜드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나타내준답니다. 인물의 표정이나 알록달록한 경치 모두 마음에 담기는 그림이랍니다. 글과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드는 동화책이랍니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아이들이 플로팅 아일랜드를 여행하고 왔으면 좋겠네요.

전주, 군산 여행길에 꼭 챙기세요

여행길 전주.군산
장혜원.곽명동 지음, 이지예 사진 / 푸른봄 / 2017년 7월

<전주, 군산 여행길에 꼭 챙기세요>

 

 

일년에 한번 정도는 꼭 전주에 가게 된답니다. 동생이 전주에 있는 덕분에 여름철이면 피서겸 전주로 놀러를 가요. 전주에 가면 서울과 다른 먹거리, 볼거리, 시원한 계곡이 있으니까 좋답니다. 그리고 전주에서 멀지 않은 군산 역시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서 꼭 가보게 되죠.

전주와 군산을 알쓸신잡에 소개되면서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게 된 거 같아요. 저도 자주 갔지만 늘 가던 곳만 가서 놓치고 못본게 정말 많더라구요. 그래서 전주와 군산에 대해서 좀더 상세하게 소개된 책을 한권 읽고 싶다고 여기던 차에 좋은 책을 만났답니다.

우선 전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경기전과 전동성당이 있는 한옥마을이에요. 전주부성의 마지막성문인 풍남문도 그저 지나치면서 봤는데 문을 통해서 역사의 한자락을 배울수가 있답니다. 그리고 많은 순교자의 이야기가 얽혀 있고 영화의 찰영장소로도 유명한 전동성당도 더 많은 정보가 있네요. 이 외에도 어진을 모시고 있는 경기전, 내게는 성균관 스캔들의 촬영장소로 더 기억되는 전주향교, 한옥마을의 전경이 모두 보이는 오목대의 얽힌 이야기 등등  하나도 빼고 볼 수가 없네요.

특히 이번에 알쓸신잡에서 소개된 시장 중에서 청년몰에 대한 소개도 있네요. 한번도 가보지 못한 객사 그리고 객리단길은 정말 궁금한게 너무 많아요. 먹거리 소개는 기본이랍니다. 이제는 전주 비빔밥보다 더 유명해진 가맥소개가 눈길을 끌어요. 유명한 전일슈퍼의 사진을 보고 얼마나 반갑던지~동생네가 유명하다고 한번 데려간 적이 있거든요.

그리고 군산은 근대문화박물관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근대의 흔적이 많이 남은 곳이에요. 금대문화역사거리라 조성되어 예전에 다녀왔을 때보다 훨씬 많이 정비되고 관람하기 좋은 거 같아요. 유일한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는 물론 영화에도 등장한 일본식 가옥, 추억을 따라 걷는 길로 요즘 핫한 경암동 철길마을, 먹거리로 유명한 곳도 모두 소개되는데 긴 줄을 마다 않고 기다렸던 이성당의 모습도 나와서 반가웠네요.

그저 휘리릭 지나치던 장소도 알고 보면 더 많이 보인다는거 아시죠? 이번에 전주에 내려가면 좀더 못본 곳을 더 구경하고 싶네요. 시간이 허락되면 군산까지 꼭 다녀올 생각입니다. 전주 군산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께 추천해요.

건강한 몸을 위한 15분 투자

15분 기적의 코어운동 - 직장인 홈트
이규하 지음 / 세림출판 / 2017년 7월

<건강한 몸을 위한 15분 투자 >

 

 

건강에 대한 관심은 평생 가는 거 같아요. 중년이 되면서 더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요. 20대까지만 해도 운동하면 근육도 잘 잡히고 다이어트도 마음만 먹으면 빨리 되는 듯했는데 나이가 드니 몸이 많이 달라지네요. 신랑도 직장에 다니면서 야근이 잦고 그래서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기 힘들답니다. 운동을 하려면 적어도 2시간은 투자해야 하는데 현실을 쉽지 않아요. 그런데 15분만 투자하면 유산소 운동과 근육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니 얼마나 혹하지 않겠어요. 신랑을 위해서 저를 위해서 기적의 코어 운동법을 살펴보았답니다.

책의 많은 부분은 우리에게 운동이 얼마나 필요한지 설명하고 있어요. 현실적으로 운동을 해서 몸의 근육을 키워 건강해지는 삶을 누려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와요. 여러가지 수치나 도표를 사용하여 몸의 변화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하고 있어요. 운동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본격적으로 코어 운동을 하는 방법과 도대체 코어가 뭔가 하는 궁금증부터 해결하고 싶으실 거에요.

우선 코어라고 하면 핵심이죠. 우리 몸의 코어는 어디일까요? 바로 몸을 지탱하는 척추와골반 이라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척추와 골반을 유지하는 29쌍의 근육을 우리 몸의 코어근육이라고 하네요. 코어 근육을 잘 만들어줘야 몸이 건강하게 서고 다른 기관에 무리가 가지 않는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부터 챙기는 셈이죠.

코어 운동의 대표적인 예가 플랭크라는 거 아시죠? 우리 딸도 플랭크를 가끔 하는데 보기는 너무 쉬운데 엄청나게 힘이 들어가고 힘든가 봐요, 저자도 아들과 함께 플랭크 하는 모습도 담고 있네요. 어른에 비해서 아이들은 근육이 강하다고 해요.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 코어운동의 5단계를 알려준답니다. 이게 가장 알고 싶었던 핵심이죠. 준비에서 1단계부터 5단계, 그리고 마무리동작까지 알려준답니다. 이러한 전신운동으로 132kcal 소모를 하면서 근육운동, 유산소운동이 함께 된다고 해요. 15분동안 코어운동은 750회 하게 된답니다. 숙달되면 1회에 1초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스트레칭 효과로 어깨150회, 목 스트레칭 150회, 근력운동으로 팔굽혀펴기, 양손밀기, 앉았다 일어서기 각 150회 이렇게 구성되요. 아쉬움이 있다면 요즘 유행하는 큐알코드가 있었으면 동영상 보면서 익히면 더 좋을 듯해요.

매일 15분 적은 시간 투자로 큰 효과가 있다니 요가매트 하나 장만해서 울 신랑 시키렵니다. 코어운동으로 코어근육을 강화해서 더욱 건강해집시다.

일러스트와 함께 보는 맥주에 대한 정보

맥주탐구생활
김호 글.그림, 최훈진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8월

<일러스트와 함께 보는 맥주에 대한 정보>

 

 

여름이 이렇게 더워도 되는거야?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정말 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요즘이네요. 그래서 밤이 되면 갈증을 덜어줄 시원한 맥주 한잔이 더 생각나는 때이기도 하죠. 평소에 신랑과 맥주 한 잔씩 기울이는게 생활화 되어있답니다. 늘 슈퍼에서 파는 가거 맥주만 사서 마시는 편이었는데 요즘에는 외국 맥주가 정말 많이 들어왔어요. 얼마나 종류가 많은지 몰라요. 뭐가 뭔지 모르는데 요런 맥주에 대한 정보 알고 마시면 내 취향에 맞는 맥주 찾기 좋겠죠? 또한 수제맥주 파는 곳도 늘어서 수제맥주 마시면서 맥주에 대해서 더 궁금해졌답니다.

<맥주생활탐구> 이 책은 사이즈가 일반 책보다 작아요. 마치 유아용 그림책을 연상하게 하는 크기에 하드커버책이랍니다. 그림의 색상도 밝고 귀여워서 절로 손이 가게 되네요. 식문화에 관심이 많은 일러스트레이터 김호 작가의 책이랍니다. 그래서 디자인 면에서도 일러스트레이션에서도 세련된 느낌이 드네요.

기초탐구에서는 맥주에 대한 기본 상식을 알려준답니다. 이렇게 산뜻한 일러스트로 보여주니 딱 눈에 들어오고 알아듣기도 쉽네요. 맥주의 기본은 몰트, 홉, 물, 효모 , 그외의 부재료랍니다. 몰트가 뭔가 했더니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맥아에요.몰트는 색깔과 향,풍미를 담당하고 홉이 향,풍미,거품유지,쓴맛을 담당하네요.효모는 알코올과 탄산을 담당하네요. 우리가 느끼는 독특한 향이 홉에 많이 좌우되네요.

맥주 제조 과정도 그림으로 보니 알겠어요. 제조 과정에서 온도 차에 의해서 맥주가 구분되네요. 우리나라 맥주는 대개 저온발효되는 라거, 이보다 조금 더 온도가 높으면 에일맥주가 되네요.

나라별 맥주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라거 발상지는 독일, 특히 맥주의 순수성을 위해서 맥주순수령을 내려서 4가지 재료만 쓰게 했네요. 덕분에 다양한 맥주의 발달은 아니지만 순수한 정통 라거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네요. 에일의 대표는 영국이에요. 수제맥주집에서 자주 마시는 페일 에일, 영국 IPA가 모두 에일이네요. 의외로 벨기에도 맥주의 천국이네요. 수도사들의 맥주인 트라피스트 맥주가 유명하고 다양한 맥주가 존재하는 나라라고 해요. 미국은 요즘 유행하는 크래프트 맥주가 발달했어요.

요런 구분을 하고 나면 어떤 맥주가 나의 취향인지 너무 궁금하죠. 스타일 탐구를 통해서 라거 맥주,에일, 밀맥주, 벨지안에일, 다크, 샤워에일을 알아볼 수 있답니다. 맥주의 종류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네요. 전 아직도 구분하기는 힘들어요. 그러나 이제 에일인지 라거인지 조금씩 알아볼 거 같아요. 내 취향에 맞는 맥주를 선택해서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많이 배웠네요. 무엇보다 일러스트로 보니 더 재미있고 어렵지 않게 느껴져서 완전 만족합니다.

다름에 대한 인정, 그것이 필요하다

혐오사회 -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카롤린 엠케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7월

<다름에 대한 인정, 그것이 필요하다>

작년에 강남역에서 있었던 묻지마 여성 폭행,살해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지나가는 모르는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었다. 여성에 대한 증오와 혐오를 안고 있던 한 남성의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사회에 이러한 사건이 많이 일어나면서 혐오와 증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독일의 대표 지성으로 불리는 칼롤린 엠케는 <혐오의 시대>를 통해서 날카로운 시대고발을 하고 있다. 여성이든 노인이든, 가지지 못한 자이든 이들에 대한 혐오는 이제 단순한 미움을 넘어 자칫잘못하면 조절할 수 없는 거대한 폭력 사태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우린 언제나 다름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나와 피부색이 다르거나 나와 생김새가 다르거나 혹은 일반적이지 못한 신체를 가지고 있어도 쿨 하게 넘어가지 못한다.다름에 대한 인정을 하기에는 너무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많고 그러한 판단이 주관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표현하고자 하는 심리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이러한 것은 이성에 의해서 조절이 되지만 극단적인 감정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다름에 대한 차이가 증오로 발현되는 경우, 이것은 폭력을 동반하게도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증오와 혐오를 단순한 개인의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다름을 이유로 멸지하는 자가 생기고, 대부분이 이것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방관하면서 사회적으로 공모가 이루어진다고 본다 .이 순간 번뜩이며 스치는 것은 학교 교실에서 행해지는 왕따현상이었다. 누군가 약한 아이를 상대로 왕따를 실행하는 몇몇의 아이들이 있고 대부부의 아이들은 가담하지는 않지만 묵인함으로써 동조자가 되는 것이다. 순간 얼마나 섬뜩해지는지...

나와 상관없기 때문에 묵인하는 것이 사회의 흐름을 형성하는 또 하나의 동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경각심이 들었다. 저자는 이러한 증오가 인종과 종교를 넘어 다양한 형태로 발현된다는 것을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혐오와 증오라는 것은 결국 사회가 키워낸 불평등과 차별에 정면으로 맞선다는 것이 되겠다. 미국에서 트럼프의 이민정책에 대해서도 이런 사회적 혐오감을 키워낼 소지가 만연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 또한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코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혐오사회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오늘날의 사회 현상에 대해서 내가 경험하지 못한 혹은 나와 다른 환경에 대해서까지 생각해 볼 필요성을 심어주는 책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가 아니라 나도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회의 변화를 바라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