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먹는 요정 미래그림책 65
아나 후안 글 그림, 이정민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멋진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작품]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은 아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기 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게 일반적이다. 이 어두움을 거두고 옅은 달빛을 비추게 해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요정을 소개하고 싶다. 바로 밤을 먹는 요정이다.

책의 표지에는 다소 익살스러운 모습의 삐에로를 연상시키는 요정이 그려져있다. 긴 꼬리가 늘어져 방울이 달린 모자에 빨간 뾰족코를 달고 뭔가를 열심히 먹고 있는 요정은 정말 사랑스럽다. 에즈라 잭 키즈 상 수상작이라고 하니 일러스트와 내용에 거는 기대가 자뭇 컸다.

달님을 따라다니면서 밤을 먹는 요정이 있다고 한다. 빨간 코에 조금 오동통한 요정은 까만 밤이라면 뭐든 좋다. 특히나 별사탕이 박혀있는 맑고 까만밤은 요정이 제일 좋아하는 밤이란다. 요정이 밤을 먹는다는 설정에 아이들은 밤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달라진다. 어둡고 무서운 밤대신 까만 밤이 있어야 요정의 먹을 거리가 생기는구나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조금 통통해졌다는 달님의 말에 밤을 먹지 않기로 한 요정. 그 때문에 밤이 지속되고 해님도 달님도 기운을 잃고 모두 추위에 떨게 된다. 이윽고 아이들은 밤의 요정을 찾아 나서고 내~ 침묵을 지키던 밤의 요정이 입을 여는 순간? 하~ 맛있고 달콤한 밤 하늘의 별님 하나가 입으로 들어가고 만다. 그리곤 밤을 먹지 않겠다는 약속을 까맣게 잊고 열심히 밤을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그 후로 밤의 요정은 밤의 맛을 잊지 않기위해서 맑은 밤하늘을 한줌씩 담고 다닌다고 한다.

어두운 밤하늘에는 이렇게 밤을 먹는 귀여운 요정이 있다고 하는데 이제 밤 하늘을 쳐다보는 아이들은 무서움 대신 이 요정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줄 내용만큼이나 책의 일러스트는 정말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런 그림동화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싶다. 요정이 먹어치우던 별사탕이 박힌 까만 밤하늘을 아이들과 함께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 읽기가 싫어! 미래그림책 62
리타 마샬 지음, 유정화 옮김, 에티엔 들레세르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바로 우리 아이 이야기]

이 책을 보는 순간 바로 우리 아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6살난 둘째는 책을 읽어주면 좋아하긴 하지만 책을 읽는 순간까지 이런 저런 주변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멋진 장난감과 재미난 만화영화가 책을 읽으러 가는 길에 산재해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막상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면 두리번 거리던 아이는 어느새 엄마가 읽어주는 책에 코를 파묻고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곤 한다. 그것은 모든 아이들의 공통점이기도 할 것이다. 새로운 책보다는 한 번 읽은 책을 더 반가워하고 자꾸 읽어달라고 하는 것 역시 그 책을 읽은 느낌을 안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외면하다가도 책을 읽고나면 책읽기 싫다는 말이 쏙 들어가고 대신 "엄마 ,이것도 읽어줘"라면서 책장의 책을 한아름 안고 오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책속의 꼬마와 똑같다.

이 책에서도 책읽기를 싫다고 하던 아이가 책 속의 장면 하나하를 경험하면서 무관심에서 서서히 호기심을 드러내고 책의 다양한 상상력에 맛을 들이는 과정이 나온다. 아이들이 책읽기 싫어라고 하는 말을 그대로 수긍하는 어른들이 있다면 그건 어른들의 잘못이다. 아이들은 언제나 책을 읽을 준비가 되어있지만 책읽기 전의 많은 유혹에 가는 과정이 더딜뿐..늘 책을 가까이 하고 읽어주는 환경만 주어진다면 "난 책이 좋아~"라는 말을 곧 하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아버지, 행복이 뭐예요? 미래그림책 63
이자벨라 치안치아룰로.다니엘라 치안치아룰로 지음, 윤혜정 옮김, 비르기트 안토니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행복? 바로 옆에 있잖니.]

손자와 할아버지의 관계는 아빠와 아들의 관계보다 더 이해의 폭이 넓을 수도 있다. 한 세대를 건넌 시간의 차이만큼 할아버지는 연륜과 여유로움을 갖게 되고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한 손자에게 너그러이 말해 줄 인자함을 지녔기 때문이다.

책 속에 나오는 할아버지와 손자. 먼 허공을 향한 호기심 많은 눈의 손자를 내려다 보는 할아버지의 표정에는 그 모든 호기심에 답을 해주고자 하는 사랑이 묻어난다. 손자의 모든 질문에 척척 대답을 해주던 할아버지는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난제를 만났다.

바로 "행복이 뭐에요?"라는 물음.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오랜 세월을 산 할아버지에게도 그 물음에 대한 답이 쉽지는 않았다. 할아버지가 행복을 모른다기 보다는 그  수없이 많은 소소한 행복의 순간들을 손자에게 가르쳐주기 쉽지 않아서이겠지. 곁에 있으면서도 모를 수 있고, 때로는 수 만가지 이름을 갖기도 하고...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행복이라는 녀석이 바로 내 옆구리에 붙어 있어도 쉽게 발견하지 못한다는 사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하는 그 이야기면서 동시에 여유로움을 갖고 행복을 들여다보라고 어른들에게도 말하는 것 같다. 바로 곁에서 늘 함께 하는 행복한 순간들을 놓치지 말고 감사하면서 사는 마음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전해지길 바란다. "얘야, 바로 옆에 있잖니. 행복말이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이 된 연어
김숙분 지음, 이상훈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것은 자연으로...]

연어는 죽을 때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찾아간다는 회귀본능때문에 이야기의 좋은 소재가 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강가에서 치어로 태어났을 때 그 곁에는 부모의 흔적도 없다. 단지 생명의 탄생. 그것으로 만족하면서 자신이 앞으로 살아갈 바다를 향해서 나아가게 된다. 그리고는 성장하면 다시 자신이 태어난 강가의 냄새를 더듬어 거슬러 올라오고 알을 낳고 그 알을 보호하다가 일생을 마감하게 된다.

단지 자신이 태어난 그 곳을 향해 간다는 사실에만 염두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연어 역시 마지막에는 숲의 품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좀더 각인시켜준다.

[숲이 된 연어] 연어가 어미 연어의 몸속에서 태어났다 하더라도 결국의 숲의 품에서 태어난 것이고 마지막 순간 알을 낳고 죽음을 맞이하여 다시 그 몸이 썩어 숲의 거름이 되면서 숲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생의 처음과 끝을 숲의 품에서 함께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주는 느낌은 연어의 회귀는 결국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것은 단지 연어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게 통용되는 말임을 느끼게 된다.

너무도 많은 편리함 속에 안위를 누리고 있는 우리들은 조금은 쉼의 박자가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자연을 음미하고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이 됨을 느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을 사랑한 사람, 문국현
김숙분 지음, 문희정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에 대한 순수한 그의 열정을 느끼며]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이 문구나 낯선 사람은 아마 없을게다. 특정 상품이 아니더라도 이 문구가 유난히 기억나는 것은 아마도 우리 아이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에 푸른 나무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은연중의 바램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고 자란 곳이 도시여서 자연에 대한 경험이 적은 나로써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되도록 자연을 가까이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멀리 나가지는 못하더라도 근처 공원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자주 참여하고 자연과 접할 시간을 갖게 하고자 했다. 그러다가 문득 '우리숲'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면서 그곳에서 나무와 숲, 꽃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얻기도 했다. 그러다가 그 사이트 역시 문국현씨가 사장으로 있는 회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단지 자연을 보존하려고 하는 기업인 정도로만 생각했었고 근래에는 대선 주자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통한 문국현은 대선 주자도 아니고 이윤만을 추구하는 성공담을 흘리고자 하는 기업인도 아니었다. 어린 시절 자연을 벗삼아 형제들과 지내고 나무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나무 사랑을 가슴에 안은 사람이었다.
유한킴벌리 회사에 사원으로 들어가서 사장이 되기까지 그의 과정도 엿보면서 말그대로 나무를 사랑하고 자연을 가꾸고자 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읽기 전에는 대선 주자를 겨냥해서 나온 또 한 편의 성공담 시리즈가 아닌가 했는데 그건 편견인 듯하다. 서정적인 책 표지만큼이나 내용도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담겨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