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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 - 이진우 교수의 철학적 기행문
이진우 지음 / 책세상 / 2010년 4월
평점 :
학창시절 니체를 너무나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다. 청계천 헌책방을 다니면서 니체의 책을 구하기 일쑤였던 그 친구에게 니체는 어떤 존재였을까? 지금와서 생각하면 죽음의 문턱에서도 삶에 대해 노래하는 그의 역설적인 삶 자체가 친구에게는 큰 힘이 되었었던 것 같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 니체의 모습과 차라투스트라라는 이름에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한때 읽으려고 애를 썼던 기억은 있으나 솔직히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거나 제대로 된 해석으로 내 머릿속에 들어왔던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니체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이라니 적잖이 긴장되기도 했다.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책의 뒤에 나온 니체의 연보와 여정을 읽고나서 책을 읽으니 저자의 여행길에 동참하는데 도움이 되는 듯하다.
보통 여행서라고 하면 여행지 자체에 대한 사진과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는데 이 책은 보통의 여행서와는 많이 다르다. 여행지를 중심에 둔 것이 아니라 니체의 발자취를 따라 그 삶의 엿보는 장소를 따라가는 여행. 장소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 장소에서 느껴지는 니체의 삶과 생각들에 집중했다고 하겠다. 그러니 저자가 찾아간 그 장소의 현대적 모습과 사람들이 생활보다는 시대를 거슬러 과거 니체가 어떤 생각과 고뇌를 안고 걸었을까가 더 느껴지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특이했던 점 중의 또 하나는 니체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하지만 결국은 니체를 통해 저자가 그동안 안고 있던 삶에 대한 성찰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는 점이다. 니체를 이야기하지만 결국 저자가 안고 있는 삶의 한조각을 함께 풀어놓는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적인 기행문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여행서이다. 중간중간 니체가 작품속에 남긴 글을 함께 실어주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니체의 작품을 맛볼 수 있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여행을 통해 니체와 차라투스트라의 탄생을 찾아가기는 하지만 여행을 통해 만나는 곳에 대한 사진이 조금 적다는 점이다. 사진도 좀더 크게 실리고 수도 좀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을 읽고나면 여행의 의미에 대해서도 좀더 생각해보게 된다. 보통 휴가를 통해서 잠시 다녀오는 여행 외에 혼자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여행이나 테마를 가지고 떠나는 여행이 쉽지 않았기에 작가와 작품을 찾아 떠나는 철학적 사색을 담은 여행이 무척 의미깊어 보인다. 이런 여행을 떠나려면 적어도 자신의 마음을 홀딱 빼앗아간 인물이 있어야 할 터인데...앞으로 내가 가게될 여행 속에서는 어떤 인물을 생각하고 만나야 할지 고민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