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현실 속의 상처와 치유 들여다보기] 간혹 영화를 보면서 저건 영화야...라고 단정지을 때가 있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내용일 때도 그렇지만 숨기고 있었던 현실 속의 내 약점을 단단히 잡아낼 때 시치미를 떼고 싶어 그럴 때도 있다. 그렇지만 늘 공감하게 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듯하면서도 그 모티브의 시작은 늘 현실 속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라는 매개체는 대중들로 하여금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으면서 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을 보자 치유라는 말도 심리학이라는 말도 제치고 영화라는 말이 제일 먼저 눈에 뜨인다. 책 속에서 영화를 매개체로 이야기를 하겠군하는 기대심이 절로 든다. 총24편의 영화를 통해서 작품 속의 캐릭터가 겪고 있는 상처와 치유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단 여기서 말하는 상처는 '트라우마'라고 명명한다. 트라우마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신체적, 정신적 추격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심리적 외상을 뜻한다. 트라우마란 말을 듣기는 했으나 평소 이 말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생활 속에서 사용해 본 일은 없다. 그저 스트레스나 우울증 이라는 말을 사용하는게 다였는데 책 속에서 만나는 트라우마는 강렬한 것도 있으나 우리가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로 치부해버리는 트라우마 역시 있을 수도 있는 듯하다. 얼마전 읽은 한비야의 책에서 구호활동을 다녀온 사람들은 국내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이 있는데 바로 상담소를 찾는 일이라고 한다. 구호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수많은 죽음과 참혹한 현장을 경험하고 그 강렬한 정신적인 충격이 후에 트라우마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정신적 충격은 살면서 수많은 경우의 수로 만난다. 영화 속에서는 현실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부터 일어날 수 없는 혹은 강렬한 경우의 수를 드는 경우가 많으니 그 속을 들여다 보는 것도 흥미롭다. 책을 통해 일관적으로 계속 나오고 있는 말은 트라우마이다. 저자는 가장 먼저 트라우마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고 우리 일상에서 수많은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됨은 언지한다. 트라우마의 원인은 우리 주변에 널려있다고 한다. '붕대클럽'에서처럼 아주 사소한 일이 상처가 되기도 하고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처럼 사소한 상처의 바람막이가 되어줄 가정의 무관심이 결국 작은 상처를 트라우마로 변질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성폭행을 당하고 일상을 무기력하고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여자, 정혜'나 트라우마를 피하려고 기억상실까지 일으키는 '나비효과' 등은 트라우마의 다양한 증상이라고 한다. 원인이라 증상도 흥미로웠지만 사실 이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유한 것인가 그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진다. '포레스트 검프'처럼 긍정의 경험과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서 정면돌파를 하거나 '굿 윌 헌팅'에서처럼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알려주는 것, '아들의 방'에서처럼 가장 큰 역할을 한느 것은 역시 가족 간의 소통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자신의 과거를 인정하거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교감을 통해서 치유되는 과정 등도 영화를 통해서 제시된다. 트라우마..우리 일상의 곳곳에 숨어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일상의 작은 부분에서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 가족과 친구간의 소통이 무거운 트라우마의 짐을 벗게 한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된다. 트라우마의 정의부터 어떻게 생성되고 증상은 어떤지, 그리고 어떤 노력을 통해서 심리적 외상을 극복할 수 있는지 순차적으로 영화 이야기로 살펴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