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고학년이 읽어야 할 도서들
사람 - 아름다운 생명의 역사 즐거운 과학 탐험 11
가코 사토시 지음, 김정화 옮김, 최재천 감수 / 웅진주니어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우주의 한 부분으로써 만난 인간]

 

 

놀라웠다. 책을 펼치면서 심상치 않은 구성에 갸우뚱하면서 읽는 동안 작가의 거시적인 안목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만난 사람에 대한 책에서는 이런 면모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나 보다.

 

인간, 우주의 한 부분이라는 말은 누구나 긍정하지만 진정 우주의 한 부분 ,생명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인간의 진화에 대해서 고찰한 경우는 드물 것이다.이론으로 인간의 진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사람의 어떤 부분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가가 이 책의 가장 중요하면서도 차별성을 이룬다. 생물학적, 인류학적, 우주의 진화에서 부터 시작해서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을 이 책 한 권에 담고 있다.

 

처음에는 지구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보통 과학책에서 쉽게 보았던 내용이었다. 지구가 탄생해서 처음에는 어떤 생명체가 처음 나타났을 것이며 어떻게 해서 인류가 진화해가는지 그 과정을 살필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지구 생물의 전체적인 역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그림을 만나는 순간에는 산재되어 있던 혹은 다르다고 느꼈던 생명체의 모든 종이 결국은 한 가지라는 것을 결코 부인할 수 없게 된다. 그 가운데서 우리는 생명의 설계도라는 생소한 용어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생명의 설계도를 통해서 진화한 인간을 만나고 또한 이런 인간이 새로운 생명을 탄생하는 과정과 성장하는 과정을 보고 이어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각 부위에 대한 상세한 설명까지 듣게 된다. 그렇게 가장 밑바닥부터 인간의 모든 것을 들여다 보게 한 후에 인류가 쌓은 찬란한 문화, 그 문화를 누리면서 40억년이라는 생물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인간을 들여다 보게 한다.

 

책의 말미에서 작가는 사람은 자신의 세포와 뇌, 몸과 마음에 우주, 세계, 지구 역사의 현재와 미래를 잉태하고 있고 바로 우리 자신이 그런 멋진 사람 중의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우주의 긴 생명의 역사 속에서 잉태하고 진화한 인류의 구성원이 되는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깨워주기까지 하는 인간에 대한 파노라마라고나 할까?

사람에 대해서 단순하게 인체 구조나, 혹은 진화라는 부분을 쪼개어 다루지 않고 종합적으로 통찰하는 책은 처음 만났기에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다.

 

약간이 욕심을 부리자면 우리 나라에서 먼저 이런 책을 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엄마, 우린 어디서 왔어?"라고 자녀가 묻기 시작하는 나이가 된다면 이 책 한 권을 상비약처럼 두고 아이와 사람의 역사에 대해서 흥미롭게 훑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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